어버이날, 스승의 날, 로즈데이 등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이다. 값비싼 돈을 들여 꽃을 샀지만 금방 시들어버려 속상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원들이 꽃병에서 2주가 지나도 시들지 않는 꽃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이 사용한 꽃은 ‘엘레강스 실버’로 제라늄 속(屬)에 속한다. 꽃잎이 눈부신 흰색을 띠며 꽃술 부근에 포도주 빛의 깃털 무늬를 가지고 있다. 아름다움 때문에 관상용 화초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제라늄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잎의 생김새나 모양, 꽃잎의 대칭성 등이 조금 다르다.
이 대학 원예학과 리처드 크레이그 교수는 30년간의 식물육종을 연구한 결과 꽃병에 꽂아도 2주일 이상 싱싱하게 유지되는 꽃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많은 교배과정을 통해 우수형질을 골라내고 다시 이들끼리 교배 시키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물론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개체에서 나온 자손들끼리 교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우연히 꽃병에서 오랜 기간 동안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품종을 발견하게 됐다.
엘레강스 실버의 생리학적 특징을 조사한 결과 에틸렌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틸렌은 석탄가스 등에 함유돼 있는 화학물질이다. 일반적으로 에틸렌은 아주 미량이 존재하더라도 꽃잎이 시들거나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레강스 실버는 현재 특허 신청 중에 있다. 올 가을에 이 품종을 재배할 예정이므로 소비자들은 내년 봄쯤 이 꽃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그 교수는 앞으로 다른 종류의 화초에서도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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