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좋은 아이디어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내는 요술방망이다.
프랑스인 피에르 미쇼의 페달자전거도 기존의 틀에다 오직 한 가지 아이디어를 보탬으로써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대발명품이다.
자전거는 15세기에 활동한 이탈리아의 만물박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물에서 설계도가 발견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여기에 독일의 드라이스 남작(1818년), 영국의 맥밀란(1839년), 프랑스의 피에르 미쇼(1861년) 등의 지혜가 모여 이루어진 합작품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자전거의 발명자는 피에르 미쇼이다.
자전거에 페달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기계적인 동력을 부여함으로써 본격적인 기업화와 대량보급에 성공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변두리의 한 만물수리상이 있었다.
고장난 물건이면 무엇이든 고치는 미쇼의 이 점포에는 드라이스가 만든 자전거가 수리를 위해 맡겼다.
발명가의 이름을 따 '드라이어스호'라 불린 이 자전거는 말이 자전거이지 실젠, 나무로 만든 장난감에 가까웠다.
한시간 만에 간단히 수리를 마친 미쇼는 시험삼아 아들 에룬스트에게 직접 타보라고 했다.
"아버지 너무 힘들어요, 좀더 편리한 자전거는 없나요?" 자전거를 타고 난 아들이 칭얼거리며 내뱉은 말이었다.
당시의 자전거는 페달 없이 오직 발로 땅을 미는 힘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에룬스트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순간 미쇼는 동력장치를 떠올렸다.
만물박사로 통하던 미쇼는 곧 일을 시작했고 1주일만에 밟기만 하면 거침없이 앞으로 쑥쑥 나가는 페달이 달린 새로운 자전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신기한 자전거에 대한 소문은 금세 퍼졌고 이내 주문이 밀려들었다.
만물수리상은 자전거공장으로 바뀌고 첫해 90대, 이듬해에는 142대를 만들어 냈다. 3년째에는 프랑스 전역은 물론 영국에서까지 주문이 밀려들어 3백여 명의 종업원을 채용, 생산에 들어갔다. 몇 년 후인 1868년 5월 31일에는 파리에서 세계 최초의 자전거 경주가 열릴 정도로 페달 달린 자전거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피에르 미쇼가 억만장자가 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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