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으로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여간 처치 곤란한 것이 아니다. 땅에 그냥 묻으면 흙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태워버리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기 때문.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일본의 한 산업체가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기발한 처리 방법을 고안하여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석유가 주원료인 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바꿔주는 기계를 개발한 것.
일본 블레스트(Blest) 사의 CEO 아키노리 이토가 고안한 이 기계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뜨거운 열을 가해 융해시키는 장치. 이 액체가 계속 열을 받아 가스를 발생시키고 이 가스를 따로 모아 냉각시키면 바로 석유가 된다. 이 과정이 가정용 전력과 수돗물을 사용해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1kg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석유의 양은 약 1ℓ. 이때 얻어진 석유를 또다시 증류하여 끓는점에 따라 분리시키면 가솔린, 등유, 경유가 되는데 이는 일반 연료와 똑같이 활용가능하다고. 처치곤란 플라스틱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자원 재활용까지 가능한 것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80%까지 줄여주는 이 획기적인 장치는 현재 일본 전역의 60여 농가, 어장, 소규모 공장 등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으며 환경 의식이 높은 해외 여러 나라에도 수출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편 일부 비판론자들은 아이디어는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도, 경제성 내지 효율성이 어느 정도일지 의구심을 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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