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창자 속을 기어 다닐 수 있는 의학용 벌레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과학 매체 뉴사이언티스트테크에 소개된 이 로봇은 유럽 과학자들이 개발 중인 것으로, 다모류(多毛類) 동물 본 따 만든 것이다.
모래나 진흙 속을 파고들어 기어 다니는 벌레처럼 로봇도 사람의 대장과 소장 등 창자 속을 ‘능숙하게’ 기어 다닐 수 있다. 창자 벽은 구조가 불규칙적이며 미끄럽기 때문에 벌레를 본 따게 되었다고 이탈리아 성(聖) 안나 고등 연구 대학의 연구진들은 밝혔다.
언론의 화제를 모았던 '카메라 알약(camera pill)'에 비해 벌레 로봇은 훨씬 효율적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소화 기관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향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
지금까지 모래와 미끄러운 바닥에서의 이동 테스트 그리고 돼지 창자를 이용한 실험이 진행되었는데, 연구진들을 로봇에 카메라와 조명 장치를 부착해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뉴사이언티스트테크와 인터뷰한 런던 대학의 의학자 앤드류 가드너는 추가 개발 및 동물 실험을 거쳐 인간 진료에 적용되려면 여러 해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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