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의 방문객이 범죄자인지 아닌지 분석해준다'
프랑스의 디자인 업체인 '바르 프로젝트'가 선보인 '롬브로소 기계 (La Machine de Lombroso)'라는 장치가 화제다.
롬브로소는 19세기 이탈리아 범죄학자의 이름이다. 범죄자들의 얼굴 등 외모를 분석한 체사레 롬브로소는 선천적인 범죄자형 외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뒤집으면 외모를 보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튀어나온 이마, 고르지 못한 치열, 구부러졌거나 납작한 코, 큰 턱, 강한 턱 선, 머리는 작은 반면 얼굴은 큰 경우, 이마와 얼굴의 주름, 크고 앞쪽으로 기운 귀, 깊은 눈, 짙은 눈썹 등이 롬브로소가 지적한 범죄형 얼굴의 특성들이었다.
범죄 행위가 생물학적 특성에서 비롯된다는 롬브로소의 주장은 편견이 가득한 위험한 이론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범죄학 역사에서 하나의 스캔들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개화된' 현대인들도 막연히 범죄형 얼굴이 존재한다고 믿는 게 사실이다. 또 영화나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범죄자들의 외모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롬브로소의 기괴한 논리는 여전히 통하고 있는 것이다.
롬브로소 기계 장치는 범죄형의 얼굴이 존재하며 범죄적 행위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첨단 기계로 식별해낼 수 있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방문자가 카메라 앞으로 다가오면, 그의 얼굴 이미지가 저장된 정보에 의거해 분석되며, 외모의 특성에 따라 '착한' '악한' '이기적인' '이타적인' 등의 평가가 내려진다.
현대인들은 테러와 범죄의 공포에 휩싸여 있으므로, 롬브로소의 '인체 측정학'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감시 카메라 장비가 곧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바르 프로젝트의 전망이다.
한편 위 장치는 지난 10월 파리에서 열린 '백야 축제 '에서도 소개되었는데,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도 테스트를 받았다. '그럭저럭'이라는 판결이 내려졌고 시장은 범죄형 인간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었던 위기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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