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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특집기획(59)
우리나라 최초 현대자동차의 알파엔진 발명
자동차 산업 30년 만에 거둔 기적
1991년은 한국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해이다. 현대자동차가 첫 번째 국산 자동차 엔진인 알파엔진을 선보인 해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1975년 국내 최초 고유모델인 포니를 출시한 이래, 스텔라, 엑셀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세계시장을 노크했다. 그러나 당시 우리 자동차 국산화율은 21%에 불과했고, 부품을 사다가 조립하는 수준이었기에 기술력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어색할 정도였다.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은 미쓰비시 제품을 그대로 들여다 썼다. 미쓰비시는 한물간 기술과 엔진을 제공하고는 막대한 로열티를 가져갔다. 기술자립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느낀 현대자동차는 1984년에 마북리에 자동차 연구소를 세우고, 엔진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7년의 각고 끝에 알파엔진이라는 옥동자를 생산했다. 개발과정에 만든 엔진 시제품은 무려 300대나 되었고, 시험차량도 150대에 달했다고 한다. 총 개발비는 1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엔진은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첨단기술로 각광받던 연료분사 방식의 멀티밸브식 가솔린 엔진이다. 노킹 발생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해서 점화시기 등을 컴퓨터로 제어해 고출력, 저연비, 저공해도 실현해냈다. 또한 40도의 고온에서 영하 30～45도에 이르기까지 혹독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었다. 물론 세계 유수 자동차 메이커의 기술과는 다소 수준 차이가 있었지만, 자동차 산업 역사가 채 30년도 되지 않는 신생기업이 이뤄낸 기적에 세계가 놀랐다.
미쓰비시의 방해공작을 뚫고 탄생
알파엔진의 성공은 故 정주영 회장의 뚝심과 이현순 박사의 열정이 맺은 결실이다. 정회장은 엔진개발을 위해 GM에서 근무하던 이박사를 직접 스카웃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회장의 독자엔진 개발 선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고, 미쓰비시를 비롯한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현대차를 무시하던 미쓰비시의 태도는 구보 도미오 회장이 이현순 박사를 면담한 직후 급변했다. 미쓰비시는 로열티를 절반으로 깎아주겠다며, 엔진개발 포기와 마북리 연구소의 폐쇄를 종용했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구보 회장은 이박사를 만난 후 현대차의 성공을 확신하고는 엔진개발을 무조건 막으라고 지시했다 한다.
이후 현대차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에 이르러 2004년에 개발한 세타엔진을 5,700만 달러의 기술료를 받고 미쓰비시와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역수출하는 쾌거를 거뒀으니, 과연 구보회장의 판단이 옳았던 것이다.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겸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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