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뢴트겐의 엑스선 발견
인간은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게 된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혹은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뢴트겐은 대학시험에서 떨어진 것이 오히려 동기가 되어 그의 새로운 인생을 열게 한 유명한 발견을 하게 되었다.
뢴트겐은 부유한 의류회사 사장의 외아들로 태어났으나 기관차의 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그를 위트레흐트의 공업학교에 입학시키기로 결정했다.
평소처럼 뢴트겐은 위트레흐트로 떠나기 전날에도 기관차의 차고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토로만이라는 기사를 만났다.
“기관차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구나. 나는 네가 매일 저녁 여기에 서 있는 것을 보았지. 차고 안을 볼래?”
“네, 아저씨! 저는 뢴트겐이에요.”
기계 만지기를 즐겨하던 뢴트겐은 그날 뜻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 기관차를 자세히 구경하고, 관찰할 수 있었다.
드디어 공업학교에 들어간 뢴트겐은 열심히 공부했으나, 그 학교는 기계의 제작이나 조립 등을 가르칠 뿐 깊은 학문에는 접근조차 하지 않았다. 더욱이 뢴트겐은 한 교사에게 나쁜 인상을 준 학생으로 지목되어 대학시험에도 떨어지게 되었다.
“뢴트겐, 공부는 재미있니? 근데 힘이 없어 보이는구나. 무슨 일이 있어?”
“토르만 아저씨! 사실은 대학에 떨어졌어요.”
“저런, 그러면 취리히 공과대학에 가보지 그래! 설비가 훌륭한 곳인데.”
뢴트겐은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취리히 공과대학에 지원하게 되었고, 합격하여 훌륭한 교수 밑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그는 서른이 되던 해 기센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10년 뒤에는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물리학 교수가 됐다.
당시 많은 학자들은 진공 유리관 속에서 전기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뢴트겐도 이 연구를 시작했다.
라디오의 진공관을 어두운 곳에서 보면 유리관이 엷은 녹색으로 빛나는데 이것은 안에 있는 금속선에서 튀어 나오는 전자가 유리관 벽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전자가 부딪치는 유리관 부분에 얇은 알루미늄 판을 대면 전자가 이 판을 뚫고 나가지만, 시안화바륨을 칠한 유리판을 대면 전자가 부딪쳐 더욱 밝게 빛난다.
뢴트겐은 실험 중에 유리판 위에 검은 줄이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하다. 전자는 유리를 통해서 통과할 수 없는데 유리판에 검은 줄이 생겨 반짝거리는 것은 왜 일까?” 이것은 뭔가 튀어나오고 있는 거야. 새로운 종류의 방사선이 틀림없어.”
이렇게 생각한 뢴트겐은 그 사이에 책이나 나무판을 놓아 보았다.
그리고 1895년 11월 8일, 그는 자기 손을 크룩스관 앞에 놓았다. 그 신비로운 방사선은 그의 피부와 근육을 뚫고 손의 뼈 모양을 유리판에 분명하게 나타내었다.
“앗! 어떻게 이런 일이?”
뢴트겐은 이 새로운 광선에 X선이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지의 광선이라는 뜻으로 X라를 붙인 이 광선의 발견은 일대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글쎄 X선으로 여자의 속옷도 볼 수 있대.”
“사람의 마음도 찍힌다고 하던데.”
하여튼 수많은 억측과 엉터리 소문을 불러일으키면서도 X선은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인간에게 여러 가지로 유익하게 쓸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의학에서 병의 진단, 물리학, 화학, 광물학 등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뢴트겐은 X선의 발견으로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대학시험에 떨어진 것이 오히려 복이 된, 전화위복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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