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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터법과 키로 그램
“여기에서 거기까지 얼마나 될까?”
학교 운동장의 길이다. 교실의 크기, 그리고 가정에서 집 둘레 길이 등을 재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사용하는 것은 뭘까?
지금이야 줄자를 먼저 들이대겠지만 아무것도 없을 때는 발을 사용하여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수를 세거나 팔을 벌려 길이를 잰다.
책상의 길이나 컴퓨터의 크기 등을 잴 때는 흔히 손바닥을 벌려 가늠한다,
이처럼 길이를 재는 데 몸의 일부를 쓰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자’라는 뜻의‘척(尺)’은 사람의 팔을 벌린 모양 또는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펴고 있는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쓰이고 길이의 단위‘풋’(복수는 피이트)은 발을 뜻한다. 또 곡식의 낱알 길이를 기준으로 해서 길이를 재기도 한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자는 어떻게 발명되었을까?
기원전 7세기 중국 주나라 때는 황종(黃鐘)이라는 피리가 자를 대신했다.
“피리는 길이가 일정합니다. 그래서 소리의 높이, 곧 소리의 파장을 길이 단위의 기준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어떻게요?”
“황종의 길이의 9분의 10분을 1척으로 합시다.”
이 척이라는 자는 시대에 따라서 길이가 조금씩 달라졌으나, 중국에서 계속 쓰여 지다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에 주먹, 뼘, 발(두 팔을 벌린 길이) 등으로 길이를 재고 있었는데, 삼국시대에 중국의 당나라의 제도를 따라 척관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폐하, 우리도 중국의 척관법을 사용하여 좋을 줄 아뢰오.”
이 척관법은 1천 5백 년 동안이나 사용되어 왔으나 20세기에 미터법을 사용하면서 점점 자취를 잃었다.
유럽에서는 작은 나라나 도시가 제각기 마음대로 단위를 정해져 사용했으므로 다른 나라와 거래를 할 때는 무척 불편했다.
“이 옷감의 길이는 얼마나 되지요?” “우리나라 자로 10자입니다.”
“우리나라 단위로는 8자 밖에 안 되는데요?”
옥신각신 하다가 14세기경, 상업이 발달하면서 상인들은 똑같은 자를 쓰게 해달라고 진정을 했다.
“영주님, 이웃 나라와 똑같은 자를 쓰게 해 주세요.”
“국왕폐하, 교역을 하려면 어느 나라나 똑같은 자를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러다가 1789년 프랑스의 대혁명이 일어나 왕정이 무너졌다.
혁명 정부는 국민 의회를 만들었다. 그러자 의회 의원인 탈레랑의 의회에 제안했다.
“길이와 양의 단위를 만들어 새로운 계량법을 제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리하여 라플라스, 콩도르세, 라브와지에 등에 의해 계량법 연구가 시작되었다.
탈레랑은 주장은 이러했다.
“위도 45도 지점에서 1번 왕복하는 데에 꼭 2초가 걸리는 흔들이의 길이를 길이의 단위로 합시다.”
그러나 흔들이의 주기는 지구상의 위도에 따라 약간의 차가 있으므로, 지구 자오선의 4천만분의 1의 길이를 1미터로 부르기로 하여 결정되었다.
그 무렵 라브와지에는 물의 무게를 측정하는 일을 하였는데, 혁명 정부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가졌다 하여 측정이 끝나자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자 라브와지에가 측정한 물의 양을 기준으로 1킬로그램이라는 양의 단위로 정해졌다. 프랑스는 미터법을 법률로 정했다.
다른 나라도 미터법을 인정하여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영국, 미국에서도 채택했으며, 1875년 원기와 국제도량형국을 만들 것을 협의하고 미터 조약이 맺어졌다.
그 후, 미터법은 온 세계에 퍼졌고, 우리나라도 같은 자를 쓰게 되었다.
지금은 더 정밀한 자가 발명되었고, 레이더 등을 사용한 측정법도 사용된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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