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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흐의 탄저병 결핵균 발견
50년 전만 해도 결핵은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었다. 특히 폐결핵은 전염성이 강해 한 번 걸렸다 하면 치료도 어려웠지만 요양소나 격리된 장소로 떨어져야 했으므로 고통을 가증시켰다.
그러나 요즘은 결핵은 그다지 큰 병이 아니다. 요즘 에이즈나 암처럼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결핵을 어떻게 해서 지금은 치료가 되었을까?
“여보, 생일 축하해요.”
1866년 독일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시골에서 병원을 개업한 로베르트 코흐는 28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우와! 이건 현미경이잖아! 고마워.”
코흐는 부인이 생일선물로 준 현미경을 애지중지하며 틈만 나면 들여다보고 연구에 열중했다.
어느 날 코흐는 탄저병으로 죽은 양의 피를 관찰하고 있었다.
“어! 이건 뭐지? 검은 피 속에 아주 작은 막대 같은 것이 있네.”
더욱이 어떤 부분에서는 막대가 이어져서 마치 실처럼 길게 보이기도 했다.
‘이상한데. 건강한 양의 피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는데.혹시 미생물?’
당시 유럽의 많은 의과대학에서는 파스퇴르의 미생물과 전염병의 원인이 미생물인지 아닌지 논란이 많았다.
코흐는 문득 머리를 스치는 한 가지 생각으로 환자의 진료조차 잊을 뻔 했다.
‘이 작은 막대기가 살아 있는지 어떤지 밝혀보면 알거야. 그런데 어떻게 실험해 볼까?’
그는 여러 가지로 실험을 거듭하다가 쥐의 꼬리에 상처를 내서 탄저병으로 죽은 양의 피를 묻혀 두었다.
다음날, 상자 속의 쥐는 죽어있었다. 그는 죽은 쥐의 까만 피를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렇지, 어제 본 것과 똑같아. 어제 쥐꼬리의 상처에 들어간 것은 겨우 수백 마리였는데 이건 수십억이고...’
막대는 틀림없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신한 코흐는 막대가 마구 늘어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보지? 쥐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그러다가 마침내 그는 쥐와 거의 비슷한 물질 속에 번식시켜 보기로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소의 눈알 속에 있는 눈물이었다.
‘정말 놀랍군, 가느다란 막대 모양의 것들이 살아서 뱀처럼 흐느적거리고 있어!’
코흐는 실험을 통해 처음 관찰했던 막대 모양이 바로 탄저병의 병원체인 것을 알아냈다. 1876년의 일이었다.
33세의 코흐가 양이나 소에게 잘 걸리는 탄저병의 원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작
은 미생물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는 기사가 신문에 보도되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크게 놀랐다.
코흐는 다시, 사람들이 하루 밤 사이에 까만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무서운 결핵을 일으키는 병균도 찾아내리라 마음먹었다.
‘결핵은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전염하므로 세균의 작용이 틀림없어. 세균을 찾아내야 해!’
그리고 그는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세균의 연구에 전념했다. 당시 사람들이 결핵은 신체의 조건이 나쁘거나, 허약한 사람이 감기를 심하게 앓거나 매우 피곤하면 생기는 병으로 알고 있었다.
코흐는 결핵으로 죽은 사람의 폐를 가루로 만들어 한 방울씩 여러 가지 색의 염료로 물들였다. 물감 중에는 결해 균만 염색되는 물감이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사를 거듭한 끝에 한 색깔로 물들여진 구부러진 막대모양의 균을 발견했다.
“바로 이거야!”
코흐는 그의 조수들과 함께 이 세균을 꺼내어 배양시킨 후, 쥐와 토끼에게 주사했더니 모두 결핵에 걸려 죽고 말았다. 그는 실험을 되풀이하여 1882년, 결핵균의 발견을 세상에 알렸다.
“이제 그 무서운 결핵이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군요.”
결핵균의 발견은 병의 예방 및 치료에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고, 오늘날에는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관찰의 결과에서 비롯된 일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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