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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동화
백마(白馬)의 발명이야기(1)
각 커피 의 발명
‘각 커피’를 비롯하여 수많은 발명을 하여 학생발명왕으로 알려진 제 이름은 백마(白馬)입니다. 올해를 청마(靑馬)해라고 하는데, 저는 백마 12살 소년입니다. 많이 아쉽지만 저는 백마라는 이름이 자랑스럽습니다.
제 이름이 백마가 된 것은 제가 말(馬)띠이기도 하지만, 할아버지와 아빠가 백마부대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두 분은 저도 나중에 커서 백마부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두 분처럼 백마부대에 가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 발명동화의 주인공입니다. 제 발명이야기가 당분간 이어집니다. 첫 번째 발명은 ‘각 설탕’ 발명이야기입니다.
지난 여름방학 때 일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의 지식재산센터에서 가족발명교실이 열렸습니다. 아빠가 출근하셔서 저는 엄마와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가족발명교실에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강사님들이 오신다는 소식에 수많은 가족들이 참석하여 강단 안에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강사님들은 책과 방송에서 보았던 유명하신 분들이었습니다.
날씨가 무척 덥고, 에너지 절약 관계로 에어컨도 반만 가동하였으나 강사님들의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에 더운 줄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드디어 쉬는 시간. 강당입구에는 각종 과자와 음료가 푸짐하게 놓여있었습니다. 그러나 순식간에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가족이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남겨진 것이 있었습니다. 봉지에 담긴 1회용 커피였습니다. 청소를 하려고 하는데, 텅비어있어야할 1회용 커피 봉지마다 조금씩 남아있었습니다.
‘왜 어른들은 우리들한테는 음식을 남기지 말라고 하시면서 남기실까?’
그날 저녁 엄마에게 물었더니 커피를 마시는 분들이 커피를 진하게 혹은 약하게, 설탕을 많이 또는 적게 드시기 때문에 양을 조절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커피도 설탕도 모두 외국에서 수입해오는데 그렇게 낭비해도 되요?”
저는 엄마에게 화를 냈습니다. 사실 엄마에게 화낼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엄마는 화를 내시지 않고 저에게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발명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알겠어요. 엄마! 화내서 죄송해요. 제가 꼭 해낼게요. 이 보다 더 어려운 발명도 해낸 제 능력을 믿으세요.”
큰 소리는 쳤지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아빠가 휴가를 내서 우리 가족은 시골 아빠 고향에 갔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무척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발명왕 우리 손자 백마가 백마처럼 달려왔구나. 해마다 좋은 발명으로 뉴스에 나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무척 기뻤는데 올해는 또 무슨 발명을 했는고?”
저는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에게 큰 소리만 쳐놓고 아직도 발명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때 할머니께서 미수가루와 각설탕을 가져와 냉수에 타서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루 전에 만드셨다는 미수가루가 여름철 무더운 날씨 그리고 습기가 많은 탓에 덩어리로 굳어있었습니다.
“작은 덩어리는 백마 것, 큰 덩어리는 할아버지 것, 백마는 단 것을 좋아하니까 각 설탕 2개, 할아버지는 설탕을 조금만 드셔야하니까 각 설탕 1개......” 할머니의 중얼거리시는 말씀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 바로 이것이다!”
저는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제가 발명한 ‘각 커피’가 발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엄마! 커피와 설탕이 섞인 1회용 봉지 가루커피를 커피만 따로 하여 ‘각 커피’로 만든 다음 ‘각설탕’과 일정비율로 포장하면 되요.”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모르고 듣고 계시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빠는 지난 이야기를 모두 들으시고 무척 기뻐하시며 저를 칭찬해주셨습니다.
“역시 우리 백마는 발명왕이야!”
=‘백마의 발명이야기’는 다음 회에도 이어집니다.=
(글 왕 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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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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