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체장애인용 목욕기구 및 시설
우리 마을에는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많이 사십니다. 그래서인지 목욕을 시켜드리는 분들이 자주 찾아오시는데 가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거절하여 그냥 돌아가시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목욕을 하시면 깨끗하고 건강에도 좋으실 텐데 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목욕시켜드리는 것을 거절하실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에게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엄마!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혼자서 목욕하기가 힘드셔 자주 하시지 못하시면서 무료로 대신 시켜드린다 해도 거절하시는 거예요.”
“왜, 그것이 궁금할까? 우리 학생발명가 또 호기심이 발동했군.”
“엄마! 놀리지 말고 빨리 말씀해 주세요.”
엄마는 모든 일과 사물에 관심을 갖고 발명을 하는 저를 무척 기특하게 여기시며 제가 물을 때마다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간단하지. 너도 어렸을 땐 엄마 아빠가 목욕을 시켜주면 아무렇지 않았지. 그런데 조금 켜서부터는 아니었잖니?”
“그야 창피하니까 그랬지. 수치심도 느껴졌고.”
“바로 그거야.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도 창피하고 수치심을 느끼시기 때문이야.”
엄마의 설명을 듣는 순간 저는 목욕을 시켜드릴 것이 아니라 지체장애인도 혼자서 할 수 있는 목욕기구와 편의시설을 발명하여 그 발명품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은 발명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학생발명가라고 칭찬했지만 이것만은 쉽지 않은 발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구하였습니다.
“내가 이 발명을 한다면 수많은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지체장애인들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거야.”
저는 각종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답은 쉽게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연구를 계속하다가 어느 날 주유소에 설치된 자동 세차 시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자체장애인이 바퀴가 달린 의자를 앉아 목욕실에 들어가면 사방에서 온 몸에 물과 목욕비누물이 뿌려지기를 반복하면서 동시에 로봇 손이 전신을 가볍게 문질러드리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로봇 팔이 일으켜 세운 다음 전신을 다시 목욕시키고, 물을 뿌려드리고, 목욕이 끝나면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드리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제 생각을 엄마에게 자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역시 넌 학생발명가답구나!”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이 발명은 승용차 세차 시설의 원리로 다만 얼굴과 머리 부분을 제외하고 전신을 골고루 목욕시켜주는 편의시설로서 혼자서 목욕을 할 수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지체장애인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목욕을 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명의 10계명’에도 ‘다른 원리를 응용해 보라.’라는 계명이 있는데, 바로 이 발명은 여기에 해당하는 발명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지체장애인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혼자서도 목욕을 할 수 있는 이 발명은 꼭 사업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서는 이 편의시설을 많이 설치하면 목욕을 대신 시켜 드리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무엇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지체장애인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목욕을 할 수 있어 조금은 건강해지셔서 의료보험에서 지출하는 병원비도 절감할 수 있어서 1석3조의 발명이라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글 왕연중=
|
왕연중의 발명동화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