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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휠체어
‘오늘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발명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야. 공장 일을 미치고 집에 가던 사람이 비를 피하려다 발명하게 되었다는 쌍소켓이야기.’
정말 우리는 주변의 일에 대하여, 너무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 왔어. 아도 무슨 일을 하든지 생각하며 살아야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지아의 머리 속은 발명이야기로 가득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육교를 건너던 지아는 그녀의 머리위로 굵은 빗방울이 뚝 떨어지는 것을 알았다.
‘어! 빗방울이 떨어졌다. 소나기가 오려나?’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갑자기 새카맣게 몰려들고 있었다.
잠시 후, 어두워진 하늘에서 굵은 빗줄기가 빠르게 쏟아져 내렸다.
지아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정신없이 건물 쪽으로 달렸다.
‘이크, 갑자기 웬 소나기야!’
지아가 건물 밑에 도착했을 때였다.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아이에게 비를 덜 맞치려고 몸을 움추린 채 비를 피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지아는 용기가 나지 않아, 아주머니의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저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을까?’
지아는 선채로 내내 그 생각만 했다.
이윽고 얼마동안의 시간이 흐르자, 비는 멈추었다.
“아휴, 이제야 멈추는군.”
아주머니는 휠체어를 밀며 어디론가 사라졌고, 지아도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지아의 마음이 웬지 무거웠다. 지아의 눈앞에서 비를 맞고 있던 그 아이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려, 지아는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
‘아, 정말 아타까운 일이었어.’
밤새 뒤척이던 지아의 머리 속을 불현 듯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발명이랬지. 그래, 바로 그거야. 휠체어를 탄 사람이 비를 안맞도록 발명을 하는 거야,’
지아는 다음 날 아침부터 휠체어에 관련된 인터넷 자료를 뽑아보았다.
‘역시,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휠체어는 없네.’
지아는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비를 맞지 않는 휠체어를 만들까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법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어느 맑게 개인 날 오후, 지아는 학교에서 돌아와 집 근처의 공원에 나가놀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지아의 앞으로 어린 아기를 태운 유모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와, 정말 예쁜 아기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유모차에는 넓은 차양이 드리워있고, 그 안에서 귀엽게 생긴 아기가 인형을 안고 생글거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아기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지아의 머리 속으로 확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맞아, 바로 저거야. 비를 맞이 않게 덮개를 씌운 휠체어에 이용하는 거야. 그러면 간단하면서도 편리하게 비를 피할 수 있는 휠체어가 되잖아. 발명은 역시 쉬운 거로군.’
그러나 지아는 막상 만들려고 하니 그것이 그립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휠체어는 유모차와 생김새는 조금다르지만, 쓰임새는 비슷한 점이 많았다.
따라서 휠체어도 유모차와 같은 원리로 덮개를 씌우면 비를 피할 수 있겠다고 쉽게 생각한 지아가 도면을 그리다 보니,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할 수 있어! 내가 한 번 새롭게 설계를 해보고, 아빠께 도움을 청해보자.”
지아는 다 된 설계도를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우와, 우리 지아가 언제 이런 기막힌 발명을 했지? 우리 집안에 발명가가 탄생했네.”
지아의 아버지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며 지아에게 말했다.
“그런데 지아야, 휠체어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지붕이 좀 더 커야하지 않을까? 잘 연구해봐.”
지아는 또 몇 일간 고민하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손잡이 부분에 천 말이를 달고, 휠체어 앞부분에 받침대를 달면 비가 올 때, 천을 걸치기만 하면 비를 피 할 수 있겠어.’
받침대는 우산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으므로 보관하기도 매우 쉽게 만들어졌다.
“아빠, 드디어 완성되었어요. 어때요?”
지아의 말에 아버지는 극극 칭찬을 하시며 기뻐하셨다.
“우리 홍씨 집안의 경사다. 지아가 이런 숨은 재주가 있는줄 몰랐어.”
지아는 다음날, 자신이 만든 사랑의 휠체어 설계도를 선생님께 보여드렸다.
“선생님, 제가 생각해낸 것인데 어떤지 봐 주시겠어요?”
지아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선생님은 그림을 보며 말씀하셨다.
“우리 지아, 내년의 대통령상은 지아 것이 되겠어.”
선생님께 칭찬을 크게 들으니, 지아의 기분은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이 작품이 제작되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좀 더 편리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지아의 가슴은 벅차고 보람이 있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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