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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살린 동그라미 웹 맨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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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2년 ‘제46회 전국초-중학생 발명글짓기-만화공모전’에서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을 수상한 성서중학교 2학년 조세연 학생의 글짓기로서 한편의 발명동화처럼 흥미롭다. 그래서 발명동화로 소개하기로 했다.
‘왕연중의 발명동화’ 275~281번째 소개된 우리나라 최초 전국 초-중학생 대상‘발명 사상 앙양 – 보급 제1회 작문 현상모집 수상 작품집’에 실린 글과 함께 볼 수 있도록 299째에 소개하기로 했다.
제1회와 제46회 수상작품을 함께 읽으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에 소개된 제1회와 제46회 글의 주인공이 연락을 주신다면 제가 쓴 책에 사인을 하여 보내드릴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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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7년 8월 19일, 슈퍼태풍 네파탁이 한국에 착륙했다. 이번 태풍은 최대 풍속 470km/h의 강풍과 한 시간에 70mm 이상의 폭우를 몰고 왔고, 그에 따른 피해도 컸다. 여기저기에서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물에 잠긴 집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며 통곡했다.
그런데 강원도의 한 도시는 달랐다. 동해와 가까워 모두가 심각한 침수 피해를 예측했지만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도 이 도시의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학교에 등교했다.
과연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여러 방송국의 기자들이 이 도시로 몰렸다. KBS 김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김 기자의 아파트는 멀쩡했지만 부모님의 고향 집이 물에 잠겨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한 길이었다. 그런데 김 기자가 둘러본 도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깨끗해도 너무 깨끗했다. 김 기자는 곧바로 옆에 있던 할아버지를 붙잡고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저기 파란 대문의 집으로 가보시오."
의아해하면서도 얼른 그곳으로 가본 김 기자는 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삐그덕, 문을 열고 들어간 집은 인기척이 없어 으스스했다. 조심조심 집을 둘러보다가 지하에 내려가자 하얀 파마머리에 흰 가운을 입고 있는 중년의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한 원형 물체를 돋보기로 살펴보던 남자는 저기요, 하고 몇 번을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다가 김 기자가 눈앞에 손을 흔들어서야 보안경을 벗고 인사를 했다. 강원도 괴짜 과학자 최 씨였다.
최 씨는 잔디 늑대거미 한 마리를 가져와 설명을 시작했다. 단백질의 합성 물질인 미셸로 이루어진 거미줄은 철의 5배 가까이 되는 강도를 가지고 있고, 유해 물질이 없고, 어떠한 환경적 해악도 가하지 않는다. 특히 잔디 늑대거미의 거미줄은 질소와 박테리아의 결합을 차단하는 특수한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간이 지나도 분해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거미줄은 견사와 당단백질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접착성 방울로 구성돼 있는데, 당단백질과 접착성 방울이 합쳐진 접착 방울은 거미줄에 가해지는 힘의 강도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
예를 들어 날아가는 곤충이 거미줄에 닿으면 강한 충격에 의해 견사가 재빨리 확장되고, 접착 방울은 높은 점성을 나타낸다. 반대로 곤충의 작은 몸부림 등 약한 충격에는 거미줄이 느린 속도로 연장되고, 접착 방울이 고무처럼 탄성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거미줄로 만들어지는 맨홀 뚜껑, 일명 웹 맨홀은 거미줄로 만든 튼튼한 맨홀을 거미줄로 땅에 고정시킨다. 이를 통해 물이 빠른 속도와 강한 힘으로 역류하면 거미줄이 맨홀을 땅에 더 튼튼하게 고정하게 되고, 사람이 맨홀 아래로 들어가야 할때에는 천천히 충격을 가해 맨홀을 열 수 있다.
따라서 웹 맨홀은 홍수나 태풍 발생 시 물이 역류하는 상황에서 물이 밖으로 나오거나 맨홀이 터질 가능성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튼튼하면서 친환경적이어서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최 씨의 말에 따르면 최 씨는 태풍이 오기 약 일주일 전, 이 도시의 맨홀 뚜껑을 모두 자신이 직접 만든 이 웹 맨홀로 바꾸었다. 튼튼해진 맨홀 덕분에 물이 역류해 나오거나 맨홀이 터져서 추락사고가 일어날 일도 없어졌다. 김 기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 모든 내용을 기사로 발표해도 되냐고 묻자 최 씨는 흥쾌히 허락했다.
그렇게 1년 뒤, 또 다른 슈퍼태풍이 한국과 동아시아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번 태풍은 네파탁보다 강해 최대 풍속 500km/h 이상의 강풍, 한 시간에 100mm 이상의 폭우를 몰고 왔다.
또다시 여기저기 건물이 무너지고 홍수로 마을 전체가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만 무사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 소식은 ‘나라를 살린 동그라미, 웹 맨홀’이라는 제목으로 생중계되었고, 1년간 전국에 웹 맨홀을 설치한 한국은 세계 각국의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여전히 지하 연구실에 틀어박혀 더 좋은 발명품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이제는 더 긴 하얀 파마머리의 최 씨는 작은 건물 모형을 들여다보며 거미줄로 만드는 내진 설계 시설을 연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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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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