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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전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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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76년 2월 6일 사단법인 한국특허협회(現 한국발명진흥회)가 발행한 우리나라 최초 전국 초-중학생 대상‘발명 사상 앙양 – 보급 제1회 작문 현상모집 수상 작품집’에 실린 글이다.
당시 몇 작품이 응모되었는지는 알 수 없고, 응모작품은 교육부 심사관의 심사를 거쳐 입상된 우수한 작품 24편(국민학생 13편, 중학생 11편)을 ‘발명과 우리 생활’이란 책으로 펴냈다.
이 글은 입상인 특허협회 회장상을 수상한 당시 충북 남산초등학교 6학년 이기대 학생의 글이다.
46년의 세월이 흐른 글을 여기에 소개한다. 이 글의 주인공이 연락을 주신다면 제가 쓴 책에 사인을 하여 보내드릴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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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은 매주 토요일마다 한 번씩 ‘과학’, ‘공작’ 숙제가 있다. 어린이들의 과학과 공작에 대한 창의력과 주의력을 기르기 위해 내는 이 숙제는 매주 월요일마다 뜻밖의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선생님께서 ‘오늘은 토요일이니 6학년 단원에서 “과학실험기구를 한 가지씩 만들어 오너라.”하셨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도중에 스피커에서 “화요일 오후에 과학작품 전시회가 있겠으니 전 학급에서는 1~2점씩 추려 월요일 아침에 과학 주임 선생님께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하는 소리가 울려 나왔다.
“그 정도는 한 시간이면 하지 뭐!”수업을 마치고 집에를 와서 보니 숙제가 아까와는 달리 갑자기 어렵게 생각이 들었다.
문득 가게에서 조립품을 파는 것이 생각났다. 옳지 그걸 사야지 이렇게 생각이 든 나는 저금통을 깨뜨려 돈을 꺼내 과학교재사로 달려갔다. 진열장 앞에서 나는 발이 딱 멈추고 말았다. 아무래도 내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코일 다발과 함석 조각, 못, 판자, 등을 찾아냈다. 우선 불에 달구었다가 식힌 못에 코일을 감아 전자석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함석조각으로 수신 부분과 송신 부분을 만든 다음 판자에 못을 박아 송신기를 장치하고 이어 다시 수신 부분에 연결하고는 또 다른 극에 손전등의 건전지를 연결하였다. 연결이 끝난 후 나는 완성되었다는 기쁨과 만족감이 넘쳐 흘렸다. 그러나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뜻밖에도 함석 조각이 전자석에 붙지 않았다. 순간 팽개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을 생각하며 다시 검사를 시작했다.
먼저 건전지를 손전등에 넣고 스위치를 넣었더니 불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코일의 접선 부분을 검사하였다. 아까 너무 서둘러 코일의 접선 부분의 에나멜을 벗겨내지 못한 것이 문득 생각났다. 재빨리 코일의 접선 부분의 에나멜을 벗겨 다시 연결하였다.
“이번에는 붙겠지.”하며 스위치를 눌렸다. ‘철컥’소리가 나며 함석 조각이 전자석에 달라붙었다. 나는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울렸다.
‘철컥, 철컥, 철컥....’내가 누르는 대로 잘 붙었다.
월요일 나는 자랑스럽게 내가 만든 전신기를 가지고 학교에 갔다. 선생님께서는 내 전신기를 극구 칭찬하시며 페인트와 니스를 칠해 주시고 이번 전시회에는 내 전신기를 출품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말씀하신 후 내 전신기를 가지고 사무실로 가셨다.
다음 날 전교생이 1학녀부터 시작해서 전시회 관람을 하였다. 난도 6학년들과 함께 내 작품을 보았다. 내가 만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 작품이 제일 훌륭해 보였다.
오늘은 수요일 시사조회 일이다. 또 전람회 작품을 심사해서 시상하는 날이다. 이윽고 시상이 시작되었다. 상장을 받고 내려오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정성을 쏟아 만들었더니 그 대가를 받는구나.”
그후 내 전신기는 과학실에 진열되었다. 나는 과학반이기 때문에 그날 오후에 가보았더니 전신기는 6학년 학습자료로 과학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여러 어린이들의 실험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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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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