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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동화
백마(白馬)의 발명이야기(22)
새로운 색깔의 과일송편이 발명되다
백마의 집에서 열린 이웃초청 파티에서 백마의 발명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온 방울이는 표현은 안했지만 백마가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발명을 한 것이 무척 서운도 하고, 화도 났습니다.
‘그래, 나도 한건해서 백마처럼 박수를 받아야겠다.’
방울이는 밤늦게까지 ‘무엇을 발명할까?’ 연구하다가 잠이 들었고, 꿈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꿈속의 방울이는 추석을 하루 앞두고 가족들과 송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식탁에 둘러 앉아 서로 예쁜 모양의 송편을 만들겠다며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방울이네 추석 송편은 쑥 송편이었습니다. 지난여름 휴가를 갔다가 깊은 산 계곡에서 엄마와 아빠가 직접 채취한 쑥을 말렸다가 물에 불려 곱게 절구에 다진 다음 즙을 내어 쌀가루와 버물려 송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직 익히지 않은 상태였지만 향긋한 쑥 향기가 집안 가득 퍼지며 맛있는 송편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방울이는 새로운 송편을 발명하기로 결심했고, 엄마에게 질문공세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송편은 쑥 이외의 무엇으로 만들어요? 색깔은 어떤 것들이 있어요? 또...”
“왜 갑자기 이런 질문공세를 펴니? 한 가지씩 물어 보렴. 또 발명을 시작하려는 거니?”
질문 공세가 이어지고 나면 꼭 한 가지씩 발명한 것을 지켜본 엄마는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엄마! 색깔이 있는 송편을 만들 때는 색소를 사용하기도 하나요?”
“그렇단다. 그러나 식용색소를 사용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럼 과일 색깔의 과일 향기가 나는 송편도 있나요?”
“글쎄, 그건 나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과일 송편을 발명하려고?”
방울이는 곧 바로 컴퓨터로 달려가 선행기술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한참동안 조사를 마친 방울이는 엄마에게 과일 색깔의 과일 향기가 나는 송편을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번 발명을 결심하면 기필코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방울이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엄마는 방울이의 제안을 받아드리기로 했습니다.
집안에는 추석 차례 상에 올릴 각종 과일과 열매채소들이 냉장고 가득 쌓여있었고, 방울이는 이중에서 색깔이 있는 홍시·포도·귤·토마토 등을 이용해 이들 색깔의 송편을 만들고, 사과·배·바나나·파인애플 등의 향기가 나는 새로운 송편을 발명하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방울이가 원하는 모든 재료를 제공하고, 방울이가 설명하는 대로 쌀가루를 반죽하는 것도 도와주었습니다.
“엄마! 엄마가 앞서 쑥 즙으로 반죽했듯이 이번에는 색깔 있는 과일을 믹서에 갈아 거친 찌꺼기만 제거하고 쌀가루를 반죽해 주세요. 과일 특유의 색깔이 날거에요. 또 과일 살을 믹서에 갈아 쌀가루에 반죽에 보세요. 과일 맛과 향기가 나는 송편이 만들어질 것이에요.”
엄마는 처음 만들어보는 송편이라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으나 방울이의 발명의욕을 돋구기 위해 방울이가 말하는 대로 가족들과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쑥 송편을 시루에 익힌 낸 다음 방울이가 발명한 과일 송편도 시루에서 익혔습니다. 순간 집안에는 쑥 향기에 이어 각종 과일 향기도 가득 찼습니다. 마치 잘 익은 각종 과일이 진열된 시장 기분이 들게 헸습니다.
“아! 색깔도 맛도 향기도 과일과 같구나!”
방울이가 발명한 송편을 시식한 가족들의 칭찬에 방울이는 가장 큰 목소리로 만세를 불렸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바로 그때 엄마가 큰 목소리로 방울이를 부르며, 흔들어 깨웠습니다.
“무슨 잠꼬대를 그렇게 요란하게 하니. 어서 일어나. 추석날 늦잠까지 자니.”
꿈이었습니다. 방울이는 꿈속에서 과일 색깔과 향기 그리고 맛이 나는 새로운 과일 송편을 발명한 것입니다. 그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방울이는 꿈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했고, 엄마는 차례를 지낸 다음 방울이가 꿈속에서 발명한 송편을 만들어 이웃들을 초청하여 시식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방울이가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화로 알린 사람은 백마였습니다.
글 :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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