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명동화
백마(白馬)의 발명이야기(20)
교내 발명캠프가 열리다
백마의 학교에 발명의 열풍이 불면서 교내 발명캠프도 열리게 되었습니다.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 동안 열린 여름방학 발명캠프는 이 학교가 개교한 이래 최초로 비용 일체를 발명으로 성공한 발명가가 협찬해주었습니다. 신문에서 백마의 기사를 읽은 발명가가 교장선생님에게 협찬을 제의해 왔고, 교장선생님은 교육청의 허락을 받아 개최되었습니다.
이 발명가는 학생시절부터 발명을 시작하여 전국발명대회에서 상도 받고 특허를 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자신의 발명으로 큰 기업의 사장이 되었고, 그 발명상품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크게 히트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족들과 휴가를 가장 많이 떠나는 시기를 피해 말복과 입추(8월 7일)가 지난 다음 주로 시기를 정했습니다.
발명캠프에는 60명이 신청하여 10개 팀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첫날에는 발명특강과 아이디어 및 발명기법 강의, 둘째 날에는 아이디어 회의 및 발명하기, 셋째 날에는 자신의 발명 발표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잠은 학교 강당에서 자기로 했으며, 식사는 협찬기업에서 시간에 맞춰 급식 차에 싣고 와 제공해 주었습니다. 뷔페식으로 제공된 식사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협찬기업에서는 강당에 ‘날개 없는 선풍기’ 20여대를 곳곳에 놓아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강사들이 초청되었는데, 그 강사료도 협찬기업에서 지급했습니다. 강사들은 재능 기부를 하겠다고 하였으나, 협찬기업이 지급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으로 시작된 발명캠프의 열기는 삼복더위보다도 뜨거웠습니다. 국내 최고의 강사들이 초청되었다는 소문에 학부모는 물론 인근 학교 선생님들까지 참관하였습니다.
첫날 강의가 끝나고 밤늦게까지 팀별로 토론을 마치고 둘째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발명특허학과에 다니는 대학생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마치고 모두 1건 이상의 발명을 하였습니다. 대학생들은 학생들에게 평소에 사용하는 수많은 물건들을 그림과 사진으로 보여주며, 그동안 이 물건들을 사용하면서 불편했거나 개선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으면 말해 보라는 식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해 주었습니다. 수업이거나 회의라고 느껴지지 않고 마치 평상시에 친구 또는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어 자신도 모르게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대학생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개별적으로 기록하여 아이디어 회의가 끝난 후 학생들에게 자신이 말한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3~5건의 불편함을 말하며, 그 개선방안까지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너희들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 3~5건의 발명을 했다. 이제 너희들이 말한 내용을 발명의 동기, 발명의 내용, 발명의 효과 순으로 작성하면 되는 거다. 그러면 너희들은 이 발명을 전국대회에 출품할 수도 있고, 특허출원도 할 수 있게 된다.”
대학생들의 설명에 학생들은 환호를 지르며 크게 기뻐했습니다. 10개 팀 모두에서 경사가 났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 발명을 한 것입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말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학생들은 발명의 동기, 발명의 내용, 발명의 효과를 스스로 말했고, 그 내용이 대학생들에 의해 메모되어 있어 생각보다 쉽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은 학생들이 발명한 내용을 도면으로 그리는 것도 친절하게 지도해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첫날 특강에서 발명박사가 ‘세상에서 발명처럼 쉬운 것도 없다.’고 강조한 내용을 직접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발명하기’ 시간에는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1건 이상 발명을 하는 데도 성공하였습니다. 백마를 비롯한 몇 학생은 3건 이상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다듬으면 충분히 학생발명대회에 출품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드디어 셋째 날, 발명캠프가 시작되기 전만해도 학생들은 이 날이 가장 두려운 날이었습니다. 이틀 만에 발명을 하고 발표까지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모두 3~5건의 발명을 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서로 먼저 발표하겠다고 나섰고, 이 때문에 추첨에 따라 발표 순서를 정했고, 발표시간도 3분 이내로 정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협찬기업 사장은 기념품을 듬뿍 안고 달려왔고, 겨울 방학에는 연수원을 빌려 발명캠프를 열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글 :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한국과학저술인협회 사무총장)
|
왕연중의 발명동화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