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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동화
백마(白馬)의 발명이야기(18)
백마의 학교에 발명창의교실이 만들어지다
백마의 학교에 경사가 이어졌습니다. 전국발명대회에 이어 전국학생발명벤처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와 대한민국녹색성장학생생활발명 대회 등 여러 대회에서 수상 소식이 날아든 것입니다. 이번에는 백마와 방글 그리고 수지에도 또 다른 학생 일곱 명이 수상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학교 교문에는 수상 축하 현수막이 걸리고,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등에서 축하 연이어 전화가 걸려오는 등 백마의 학교는 어느 날 갑자기 스타학교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곳의 신문사와 방송국의 기자가 취재를 위해 찾아오고, 이웃 여러 학교에서 견학을 오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신바람이 난 사람은 교장선생님이었습니다. 신문 및 TV뉴스에 이어 TV교양프로그램에 까지 수시로 출연하고, 초청강의가 줄을 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이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교장선생님은 ‘발명창의교실’을 만들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직접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그리고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를 찾아 협조를 요청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업은 사업계획이 세워지고 타당성 검토를 거쳐 관련 부처에 의해 예산이 편성되고, 그것이 국회를 통과해야 가능하다는 답변 앞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교장선생님은 직접 만들기로 결심하고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들도 앞 다투어 나섰습니다. 학부모 중에는 이 분야에 기술자도 다수가 있었고, 이들은 서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각종 기자재와 컴퓨터 등 학습도구도 기증하겠다고 나선 학부모도 있었으나 교장선생님은 모두 거절하시고 학교에 보관 중인 중고 물품을 수리하여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학부모 중에는 이 분야 기술자도 다수 있어 큰 어려움 없이 해결되었습니다.
드디어 발명창의교실이 문을 여는 날. 비록 교실 1칸 정도의 작은 발명창의교실이었지만 여기에 거는 학부모들의 기대는 실로 컸고, 그래서인지 수없이 많이 참석하여 한 줄로 서서 발명창의교실을 돌아보는 진풍경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날 또 경사가 벌어졌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발명전문가 한 분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신 한고안 선생님이었습니다. 한고안 교장선생님은 우리나라 1세대 발명지도교사 출신으로 재직시절 수많은 수상 학생을 배출하여 이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떨치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발명창의교실의 지도교사로 봉사하시겠다고 찾아오신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 분은 백마의 학교 교장선생님의 대학 선배이셨고, 발명박사와 함께 우리나라 발명교육을 시작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발명창의교실 지도교사가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뜻 밖에 이 분야 최고 전문가 그룹에 속해 있는 분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다음 날부터 한고안 교장선생님은 방과 후면 어김없이 찾아와 발명반 학생들과 함께해 주셨습니다. 그 동안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해 왔던 각종 발명도서와 자료도 가져와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발명품과 그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은 백마와 학생들에게 더 없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느 사이 발명창의교실은 가장 인기 있는 방과 후 수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경사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고안 교장선생님은 발명창의교실에 발명박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발명교육 초창기에 함께 활동했던 분들을 수시로 초청하여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해주셨습니다. 지금은 모두 정년퇴직하였지만 발명교육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였고, 그 열의로 학생들을 지도해주셨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교육지원청에서는 아주 소중한 사업에만 쓰이는 예비비 예산으로 이들의 연구 공간과 사무용품까지 마련해주셨습니다.
백마의 학교에 작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발명창의교실이 탄생한 것입니다.
=다음 회에는 백마의 학교에서의 발명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글 왕 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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