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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동화
백마(白馬)의 발명이야기(17)
전국발명대회 본선심사에 참가하다
금년 5월은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가 전국에서 이어져 우울한 나날이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가정의 달과 발명의 달이 겹쳐 거의 매일 행사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온통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발명의 달의 가장 큰 행사인 발명의 날 기념행사도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대통령까지 참석하여 온통 축제 분위기였으나 이번 행사는 행사장 자체부터가 무거운 분위기였습니다. 모든 테이블과 의자에 검은 색 덮개가 씌워지고, 중앙 무대도 단조로운 색상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정부에서 주최하는 각종 가정의 달 및 발명의 달 행사도 취소되거나 간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백마의 학교에서 준비했던 발명의 달 기념 가족발명축제도 간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발명박사의 초청강의가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5월이 가고 6월이 왔습니다. 그래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백마도 우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런 백마에게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전국발명대회에 응모했던 발명이 예선을 통과했으니 본선인 실물 및 면접 심사에 참석하라는 통보가 온 것입니다.
백마 뿐 아니라 방글 그리고 수지라는 또 다른 학생도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학교에는 큰 경사였습니다. 모두 열 명이 응모하여 일곱 명이 탈락하기는 했으나 이 정도면 큰 성과였습니다. 발명박사 초청 강연 그리고 백마의 강의가 결실을 맺었다며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도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백마와 방글의 발명은 이미 앞서 소개되었지요. 그러면 수지는 어떤 발명으로 예선을 통과했을까요. 수지의 발명은 ‘세탁조가 두 개 달린 세탁기’였습니다.
수지의 가족도 백마처럼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입니다. 이 때문에 거의 매일 세탁을 해야 하는데,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빨래를 한꺼번에 할 수 없어 종류별로 나눠서 하므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세재 및 물 그리고 전기도 많이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세탁기 하나에 서로 크기가 다른 세탁조를 두 개 설치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종류별로 나눠 동시에 빨래를 할 수 도 있고, 빨래 양이 적을 때는 작은 세탁조만 돌리면 되므로 여간 경제적이라고 합니다.
세 명의 학생이 예선을 통과했다는 경사에 교장선생님께서는 발명품 제작을 직접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세 명의 학부모는 물론 시제품 설계 및 제작에 경험이 있는 선생님도 세 분이나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시제품 제공 특공대가 결성된 것입니다. 대장은 교장선생님. 그 아래 3개 조가 시제품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발명박사의 조언에 따라 관련 제품을 구입하되, 버려진 폐품을 구입하여 분해한 다음 새로 발명한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발명품을 만든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비교적 쉽게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실물 및 면접심사. 심사장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학생발명가들로 가득 차서 학부모와 지도교사 선생님은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백마, 방글, 수지는 심사장 밖에서 함께 온 교장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 인사를 하고 심사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무척 떨렸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셋은 곧 안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심사위원장으로 나오신 분이 발명박사였기 때문입니다. 셋은 학교 초청강의에서 마난 발명박사를 보는 순간 너무 반갑고 마치 집에 계신 할아버지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져들며 편안한 마음으로 심사위원들의 비교적 까다로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하고, 발명품 내용도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를 마치고 심사장을 나서는 셋의 표정은 무척 밝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다음 회에는 백마의 학교에서의 발명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글 왕 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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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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