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명동화
백마(白馬)의 발명이야기(4)
‘욕실 물건’의 개량 발명
백마는 신바람이 났습니다. 외출한 고모부가 전화로 고모의 말을 들고 크게 기뻐하며 고모의 고민거리를 모두 해결해 주면 상금으로 용돈을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좋은 일들이 생긴 것입니다.
백마는 마음이 급해 고모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고모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모! 이제 어떤 고민을 해결해 드릴까요? 어서 말씀해주세요.”
고모는 식탁에 있는 과일부터 먹으라고 했으나 백마는 막무가내였습니다. 빨리 새로운 발명에 도전하여 고모에게 인정받고, 고모부에게 용돈 받고, 선물을 안고 집으로 달려가 가족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백마가 조르자 고모는 설거지를 멈추고 욕실로 백마를 안내했습니다.
“욕실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한두 가지가 아니란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목욕탕에 받아놓은 물의 온도를 알아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물을 틀어놓고 부엌일을 하는 사이에 물이 넘쳐 욕실을 강처럼 만드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바닥에 깔린 깔판이 너무 커서 움직이기가 너무 힘이 드는데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란다. 이번에는 너무 힘들겠지. 그래서 이 중 한 가지만 해결해줘도 합격이다.”
“고모는 또 어제는 학생발명왕이라고 치켜세우고 오늘은 깎아 내리세요?”
“오! 내가 그랬나. 미안.”
“걱정하지 마세요. 이 정도는 문제없어요? 단, 물건을 만드는 것이나 설치하는 것은 기술자의 힘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하지. 너는 그 방법만 발명하면 되는 거야.”
막상 큰 소리는 쳤으나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물러설 백마가 아니었습니다. 백마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동안 발명교실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모두 생각해보고, 발명품 전시장에서 보았던 발명품들도 모두 차근차근 생각해보았습니다.
“백마야! 자신 없으면 그만둬도 돼. 넌 조금 전 발명만으로도 너무 훌륭한 학생발명왕이야!”
지켜보던 고모가 걱정이 되었는지 백마를 위로했습니다. 고모는 백마에게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해서 상처를 준 것 같아 순간 백마에게 미안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그래! 바로 그거야! 세 가지 모두 해결되었다.”
백마는 펄쩍 펄쩍 뛰면서 기뻐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고모는 어리둥절했습니다. 고모는 백마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시며 함께 기뻐해 주셨습니다.
백마의 생각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고모의 가장 큰 고민이라는 목욕탕 물의 온도를 알아내는 것은 온도계를 물 위에 띄우는 것으로, 온도계를 물 위에 띄우는 방법은 스티로폼을 예쁘게 잘라 거기에 온도계를 꽂아 물위에 띄워놓으면 가라않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백마가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고민인 욕실물이 넘치지 않게 물을 받는 방법은 변기 물통의 원리를 욕탕에 응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고민인 욕실 바닥에 깔린 커다란 깔판은 병풍의 원리를 응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깔판을 알맞은 크기로 잘라 경첩으로 연결하면 접을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야! 대단한 발명이다. 역시 백마는 발명왕이구나. 네 발명대로 공사를 해야겠구나. 그런데 백마야! 고모에게는 또 고민거리가 있단다. 고모부가 들어오시면 고모가 너희 집에 데려다 주겠으니 그 안에 해결해주지 않으련?”
“좋아요?”
고모는 이번에는 백마를 거실로 안내했습니다.
=다음 회에도 고모 집에서의 발명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글 왕 연 중)
|
왕연중의 발명동화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