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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은 여성발명가
아프리카의 여교사 캐핑거
1940년 7월 27일, 캐핑거 미칼루는 카사이의 동쪽이라 불리는 자이레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여보, 예쁜 딸이에요.”
“당신을 꼭 빼 닮았구려! 이름을 캐핑거 미칼루라고 지읍시다.”
“좋은 이름이에요. 오, 캐핑거!”
이렇게 태어난 캐핑거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무럭무럭 자라났다.
유난히 큰 눈은 초롱초롱 빛났고, 굴게 오므린 입술은 지혜화 총명으로 가득 차 보였다.
어느덧 아름다운 숙녀가 된 캐핑거는 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자, 여러분!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사람과 사귀면 해를 받는다고 했어요. 열심히 배워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녜, 선생님.”
“그럼, 지금부터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하여 배우도록 하겠어요.”
1974년, 어느덧 그의 나이 서른넷이 되었고, 여덟 번째 아들을 낳았다.
여덟 번째 아들의 병
“아줌마만 믿고 출근할게요. 저 없는 동안 아들아이 좀 잘 돌봐 주세요.”
어느 무더운 날, 아침 일찍 출근을 서두르며 캐핑거는 아이들을 돌보는 유모에게 한 살짜리 아들을 부탁했다.
“선생님, 걱정마시고 학교에 잘 다녀오세요. 아드님은 제가 잘 보겠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의 발길이 무겁게 느껴졌다.
‘이상하다. 내가 뭘 빠뜨리고 나왔나? 왜 마음이 편하지 않지?’
캐핑거는 마음속에서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털어버리기 위해 걸음을 빨리했다.
학교에 도착하자, 그녀를 반기는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인사를 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래 톰, 주말은 잘 지냈니?”
“녜, 선생님은 어땠어요?”
“응, 한 살짜리 아들 때문에 꼼짝을 못했지만, 그런대로 즐거웠단다.”
“아기는 귀여워요?”
“그럼, 톰보다는 못하지만 귀엽기는 해. 언제 한 번 놀러오렴.”
“그게 정말이세요?”
“그렇다니까.”
캐핑거는 제자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 교정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수업시간에 문득 문득 어린 아들의 재롱이 떠올랐다.
‘귀여운 것, 뻥긋뻥긋 웃기도 잘하고 이젠 한 발짝씩 걸음을 떼지… 그런데 이상하게 왜 갑자기 아이가 보고 싶을까? 지금쯤 유모가 잘 돌보고 있을텐데.’
그러다가 학생의 질문하는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선생님, 공부는 꼭 해야 하는가요?”
“호호호, 엉뚱한 질문을 하는 걸 보니 수업시간이 지루해진 모양이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치겠어요.”
“와, 와～”
한꺼번에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그렇지만 오늘 배운 자연과학에 대하여 직접 관찰하고, 연구해 오는 것이 숙제에요.”
“에이, 그럼 그렇지…”
“창의성이 돋보이는 친구들에게 좋은 점수를 주겠어요.”
“차렷, 선생님께 경례!”
캐핑거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린 아들을 찾았다.
“아이는 잘 놀았나요?”
그런데 캐핑거를 맞이하는 유모의 품에 안겨있는 아들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선생님, 그런데 그게 저…”
“아니, 유모! 아이의 얼굴이 왜 이렇지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유모는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떠듬떠듬 말을 이었다.
“저, 선생님! 사실은 아이가 선반으로 가서 항생제 병을 건들려… 병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깨졌는데…”
“깨졌는데 어떻게 되었다는 말이에요. 빨리 말하세요.”
“아이가 잠든 틈에 잠깐 나갔다가 돌아왔더니 그 사이에 깨서 그만, 그 약을… 약을 사탕인줄 알고 다 빨아 먹고 있었어요.”
캐핑거는 유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뛰었다.
“선생님, 의사 선생님! 우리 아이를 좀 봐주세요. 항생제를 많이 먹었다는데 너무 이상해요.”
“너무 늦은 것 같은데…”
“녜? 의사 선생님, 안돼요. 우리 아이를 살려 주세요.”
캐핑거는 곧 이어 달려온 남편과 함께 아이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그들 부부의 사랑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곧 죽을 것 같았다.
“저희 병원에서는 최선을 다 했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약을 복용했을 때 바로 왔더라면 어떻게 손을 써 볼 수 있었겠지만, 너무 늦었어요. 그러니 달리 알아보시지요.”
“아이참, 이를 어째!”
“여보, 할 수 없으니 우선 집으로 다시 데리고 갑시다.”
캐핑거 부부는 절망 가운데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휴유, 이제 어쩌면 좋지요? 여보.”
“글세 말이요. 그러나 아이를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 방법을 찾아 봅시다.”
그러나 아이를 살릴 방법이란 없었다.
그러다가 캐핑거는 한 친구로부터 다음과 같은 충고를 듣게 되었다.
“캐핑거,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겠구나. 병원에서도 손을 못 쓴다면 전통의술원으로 한 번 데려가 볼래?”
“전통의술원이라고?”
“그래, 그곳의 용한 치료사가 네 아들과 비슷한 경우의 병을 낫게 하는 것을 보았거든.”
캐핑거는 잘 믿기지 않았지만 숨이 약하게 붙어있는 아이를 보니 이것저것 가릴 새가 없었다.
“그래, 희망을 갖고 용기를 내서 한 번 가 봐야겠다.”
캐핑거 부부는 다시 아이들 데리고 전통 의술원으로 달려갔다.
“마위야 선생님, 제 아들을 살려 주세요.”
치료사 마위야는 캐핑거의 아들을 진찰하기 시작했다.
“걱정마십시오. 이 아이는 치료될 수 있습니다.”
“정말이세요?”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낫게만 해 주신다면 시간이 문제겠습니까? 도와 주세요.”
2년 동안의 치료 끝에 캐핑거의 아들은 완쾌되었다.
“엄마!”
“오, 그래. 내 아들 살았구나.”
그 순간부터 캐핑거는 마위야가 사용하는 치료방법과 약학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마위야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 죽은 내 아들을 살려내다니… 저에게도 치료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제자가 되겠습니다.”
“캐핑거, 나를 따르려면 두 가지를 다 가질 수는 없어요.”
“염려 마십시오. 교직을 포기하겠으니 저를 받아만 주세요.”
캐핑거는 곧 학교에 사표를 내고, 마위야의 사제가 되었다.
“병은 원래 집이 없어서 참나무 위에 기생하는 식물처럼, 우리의 몸 위에 집을 짓고 살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러니 기생하지 못하도록 막아야지요. 그것이 치료입니다.”
1975년, 캐핑거는 마위야에게서 훈련을 받으며 계속 힘을 합쳐 일하기로 했다.
치료사 겸 발명가 캐핑거
1979년, 마위야는 그녀에게 ‘상가루방구병원’에 부속된 새 진료소를 개업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
캐핑거의 지식이 증거되어 감에 따라 그녀는 걸어서 마을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캐핑거, 너무 힘들지 않아요?”
누군가 그녀에게 물었을 때 캐핑거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일이 잘 되어가고, 환자들이 건강, 평화, 그리고 새삶을 찾을 수 있다면 피곤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상가루방구 병원은 1981년 4월, ‘두 개의 거울로 병원균을 찾아내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이 기술은 마위야와 캐핑거 두 사람이 함께 발명한 것이었다.
현미경은 두 개의 작은 거울로 구성 되었는데 타액 속에 나타난 병원균의 징후를 알아내는 데 사용되었고, 이것은 상가루방구 병원에서 완성하는 데 20년 이상 걸린 진단방법이다.
간호사가 환자로부터 타액샘플을 채취하여 그것을 슬라이드 위에 놓고, 슬라이드와 견본을 몇 초 동안 파리핀 램프의 낮은 불꽃 위에 놓는다.
그 유리조각은 연기를 피하기 위해서, 또 50～60°사이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하여 불꽃으로부터 4㎝ 위에 놓인다.
그것이 마르기 전에 타액샘플은 색깔을 내기 시작하여 60초 후, 그 슬라이드가 식으면 다른 거울에 놓여져서 타액을 동일함을 증명할 수 있는 모양을 띄게 된다.
이 방법은 ‘병원균 징후’의 진단과 해석에 통계 자료화되어 있는데 그것중 97개는 상가루방구 병원에서 기록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병원균 탐지방법을 비웃는다. 그러나 혈액과 소변이 환자의 증세 분석에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듯이 타액도 마찬가지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캐핑거는 설명한다.
“타액은 혈청과 쌍둥이 자매 입니다. 타액 속에는 다른 요소들 속에 있는 칼슘?마그네슘?무기인산?염소 그리고 탄산가스를 찾아낼 수 있는데, 그 모든 것은 혈청 속에서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1981년 7월, 고등교육 과학연구부는 캐핑거 미칼루를 ‘아픈 사람을 도우려는 열정에 가
득 찬, 정신적 치료자며 성실한 약초학자’ 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캐핑거는 말라리아, 기생충, 매독과 같은 병을 연구할 뿐만 아니라 15～25세의 학생들에게서 발견되는 우울증과, 간질발작 또는 발작성 경련까지도 연구하고 있다.
이미 열 명의 아이를 둔 어머니이며 발명가이기도 한 캐핑거는 1987년 자이레 공화국 대통령으로부터 명예로운 호칭을 받았고, 1990년에는 가장 이름있는 여류발명가로 세계지식소유권기구(WIPO)의 금메달을 수여받았다.
그가 총감독으로 있는 센터 본부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주부들까지 치료 차 그녀를 찾아가고 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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