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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만 불의 발명
말썽꾸러기 어린 소년
1918년 4월의 어느 날.
미국의 작은 도시 조르지아의 농촌 마을은 가을에 거두어들일 옥수수 씨앗을 심는 사람들의 풍경으로 가득했다.
사람들의 마음은 봄이 지나 가을이 되었을 때, 이 넓은 들판이 옥수수 물결을 이루리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욕심 없고 소박한 사람들의 심성처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도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은 멋을 풍기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농장 일에 매달려 있는데, 사납기로 소문이 난 루드의 아버지가 씩씩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이, 지금 어딜 그렇게 열심히 가는 건가?”
“...”
“저 친구 왜 저렇게...”
“아, 보면 몰라. 저 사람이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를 내는 일은 한 가지뿐이라네.”
“맞아!”
주위의 목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로 화가 난 루드의 아버지는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았다.
“이 녀석 어디로 도망친 거야! 이번에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테다.”
집에 도착한 루드의 아버지는 소리를 치며 집안의 구석구석을 뒤지며 누군가를 찾았다.
“무슨 일이예요?”
“보면 몰라. 이 말썽꾸러기 루드 녀석이 내 꽃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마을을 다 뒤져도 그 녀석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으니, 분명 집 안 어딘가에 숨어있는 게 분명해! 이 쥐새끼 같은 녀석.”
부엌으로 향하여 나갈 수 있는 뒤뜰에는 허리가 꺾여 처참하게 망가져버린 꽃들이 서로 엉겨 쓰러져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예요? 겨울 내 움츠리고 있다가 겨우 싹이 올라와 모두들 놀라워 했는데... 레몬 빛색이 예뻐서 나중에 씨를 받았다가 로즐린 아주머니께도 드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다시는 이런 짓 못하도록 혼쭐을 내야해. 이번에는 절대로 말리지 말아요. 저번 뻐꾸기 시계사건 때에도 당신이 말려서 넘어 갔다고.”
“그래도...”
꽃밭 사건은 집안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집 식구들이 꽃밭을 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루드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해가 지도록 루드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족들이 초조감에 거실에 모여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루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흙더미에 빠진 고양이처럼 지저분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아... 엄마, 배고파요! 뭐 먹을 거 없어요. 축구를 너무 열심히 했나 봐요. 아까부터 배시계가 꼬르륵거리며 우는 거예요.”
쉴 새 없이 떠들며 들어서던 루드는 집 안 가득히 흐르고 있는 차가운 기운을 감지하기라도 한 듯 걸음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 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무언가 육중한 무게를 가진 것이 루드의 어깨를 낚아가지고는 구석으로 밀었다.
“아이쿠! 아이쿠!”
“네 이 녀석! 오늘 어디 혼 좀 나봐라. 이제 네 녀석의 구원병은 없다.”
나둥근 그의 앞에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씩씩대는 루드의 아버지가 서 있었다.
“무... 무슨 일?”
“ 무슨 일이냐고? 정말 몰라서 묻는 거냐? 네가 꽃밭을 죄다 망가뜨려 놓았지?”
아버지의 고함소리에 루드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무슨 이유인지 알았다는 듯이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아! 아버지도 보셨어요. 그 옆에 축 늘어진 두더지 말이에요.”
루드의 이야기에 그의 아버지는 낮에 망가진 꽃밭 옆에 거품을 물고 죽어있는 두더지 한 마리가 있었음이 떠올랐다.
“그... 그런데?”
“그 놈의 두더지가... 글쎄, 밭 위를 뛰어다니며 죄다 긁어놓지 뭐예요. 아빠가 아끼는 꽃밭을... 그래서 그 녀석을 잡느라고... 그런데 저항이 너무 심해서 밭이 엉망이 되었어요. 그래도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아무튼 두더지들이 요즘 너무 극성을 부린다니까요.”
“뭐... 뭐라고? 허...허허.”
루드의 아버지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 날의 꽃밭 사건은 결국 식구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무마되어 버리고 말았다.
호기심 많고 집념강한 소년
우리가 즐겨 마시는 음료수의 하나인 콜라병을 발명한 루드는 어린 시절부터 마을에 소문난 말썽꾸러기였다.
하지만 그의 장난기는 여느 또래 친구들의 말썽과는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어 그는 궁금한 일이 생기면 그 궁금증을 풀기위해 밤이 새도록 뜬 눈으로 밤을 새기도 했다.
어느 날은 아버지가 가장 아끼고 있는 향나무로 짜여진 뻐꾸기시계를 분해 시켜 식구들을 놀라 게 만든 일이 있었다.
“이상하잖아요. 어떻게 해서 시간이 되면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뻐꾸기가 튀어나와 뻐꾹 거리며 울 수 있는 거지요?”
볼멘소리로 이야기하며 잘못을 비는 루드의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했다.
“저... 혼내실 거예요? 잘못 했어요.”
루드는 가족들에게 혼나기보다 격려를 받거나 위로를 받았다. 루드의 가족들은 그의 혼낼 수 없는 호기심에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넘쳐나는 호기심과 궁금증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고, 어린 아이 답지 않은 불굴의 집념으로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든 적도 있었다.
한 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마을의 길이 끊긴 적이 있었다. 온 마을을 하얗게 덮어버린 눈꽃은 세상의 모든 악한 것들을 깨끗하게 만들어버리기 위한 요정들의 축제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에게는 발을 묶어두어 불편함을 주었다. 무릎까지 빠지는 길을 힘들게 오가며 꼭 필요한 일들만을 처리했다.
루드의 가족들도 눈이 녹기만을 기다리며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침에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겠다던 루드는 밤이 지나고 자정이 가까워지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식구들의 걱정은 마을에 퍼졌고, 마을의 남녀 어른들이 동원되어 다섯 시간을 찾아 헤매고야 루드를 찾아 낼 수 있었다.
날이 샐 무렵 마을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세워진 허름한 움막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루드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금... 금방 잡을 수 있었는데... 글쎄 이 녀석이 도망을 치는 바람에...”
“아니 그러면 그 놈의 토끼 한 마리를 잡기위해 밤새도록 헤매고 이곳까지 온 거니? 마을 어른들을 모두 걱정하게 만들고.”
“죄송해요 엄마.”
“콜록! 콜록! 그래도 기왕 잡기로 마음먹은 건데 끝장을 보아야지요. 헤헤, 이거 보세요.”
멋쩍은 듯 웃음 짓는 루드의 작은 손에는 늘어진 한 마리의 토끼가 쥐어져 있었다.
이렇게 토끼와의 한판 싸움을 치러낸 어린 루드는 그 대가로 보름동안을 기침과 고열로 침대 위에서 보내야 했다.
이렇듯 루드는 호기심 많고, 집념이 강한 소년으로 주위의 사람들도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정도였다
. 그는 한번 마음먹은 일은 포기하지 않고,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불굴의 의지를 지니고 있었다.
콜라병 탄생의 비화
그렇다면 루드는 어떻게 해서 손에 잡기 편리하도록 병의 가운데 부분을 움푹 들어가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일까?
또, 고운 유선의 모양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질리지 않도록 할 수 있었던 걸까?
그가 콜라병을 고안하기까지의 방법을 보면 우리는 웃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뜻밖의 일로 인해 탄생되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루드의 기발한 재치가 눈에 뜨였기 때문이었다.
어렵게 유리공장에 취직
“흑흑... 루드. 그냥 이곳에서 가족들과 지내면 안 되겠니?”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공장에 취직해서 돈 많이 벌어가지고 돌아올게요. 그동안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
어머니는 아직 나이어린 루드가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
이 무렵의 농촌마을이 그러했듯이 루드의 가정 역시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루드도 철이 들 무렵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했다.
그의 친구들도 돈을 벌기위해 이미 그들의 아버지와 고향을 떠나 도시의 공장에 취직을 했거나, 마을의 농장 소유자의 소작농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에게 농촌은 포기할 수 없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서는 담이 되는 부담스러운 곳이기도 했다.
루드 역시 자신이 계속하고 싶었던 학업을 포기하고 도시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어렵게 부모님을 설득하고 공장이 많은 도시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 탄 루드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그가 도착한 도시는 농촌에서 소문을 듣고 머리 속에서 상상을 하던 곳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훨씬 더 화려했다.
거리를 오가는 여인들은 아름답고 프릴이 달린 옷으로 멋을 부렸다. 언제나 단색의 스커트에 햇빛을 가리기위해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그의 어머니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와아아!”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상점의 투명한 창안으로 보이는 갖가지 물건들과 서점에 쌓인 셀 수 없이 많은 책들이 그를 유혹했다.
“좋아!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돈을 벌 거야.”
그러나, 그의 꿈처럼 도시에서의 취직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변변한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은 루드를 채용할 인심 좋은 공장주는 없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사정을 이야기하고 취직을 부탁했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냉담한 대답들뿐이었다.
“아! 글쎄 안 된다니까. 이렇게 찾아오고 매달려 보아야 소용이 없어!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해. 이 바닥에서는 자네 같은 사람은 쓰지 않는다고.”
“우리도 사람이 다 찼어. 다른데 가서 알아 보슈. 모르긴 몰라도 아마 힘들 거요.”
“때가 어느 때인데... 안 그래도 경기가 불황으로 모두들 사람을 줄여가는 판에 취직이라니... 그러지 말고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해요.”
미국의 경기는 막 끝낸 세계대전의 여파로 가라 앉아 있었다. 공장들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쌓여 있는 재고들을 처분하기위해 생산을 중단하느라 노동자의 수를 줄여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루드의 취직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는 취직을 하지 못한 채로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다. 루드는 고향을 떠나올 때 가지고 왔던 여유의 돈도 이제는 바닥나고 없었다. 돈이 없는 루드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사람도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사주는 사람 한명 없는 차가운 도시에서 그는 추운날씨보다 더 냉혹한 사람들의 시선과 만나야 했다.
그럴수록 그는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형제들이 그리웠다.
루드는 자신의 초기의 계획대로 하기로 했다. 지금의 자신을 받아줄 곳은 없었고 그렇다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도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어. 이대로 집에 들어간다면 어머니도 실망하실 거야.’
그의 머리 속에는 햇볕에 그을려 검게 탄 어머니의 피부가 떠올랐다.
‘좋아! 이대로 계속 지낼 수 없다. 우선은 아무 곳에라도 들어가 시간을 벌어보자. 그러면 분명 기회가 올 거야!’
루드는 생활고에서 벗어나서 여유를 찾아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손에 잡히는 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식당 접시 닦기, 청소부, 구두닦이 등. 자신이 계획한 것과는 다른 일을 하면서 자신에게 찾아 올 기회를 기다렸다.
그의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한 겨울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차가운 물로 그릇을 닦는 통에 그의 손등은 거친 금으로 얼룩졌다. 갈라진 피부 사이로 선홍빛 피가 고일 때면, 루드는 평생을 농사일로 고생한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이러한 루드에게 드디어 빛이 바치기 시작했다.
포기하지 않은 의지가 끝내 루드에게 기회를 주었고, 1923년 작은 유리 공장에 취직을 할 수 있었다.
“음... 좋아. 자네의 하숙집 주인 여자가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할 수 없이 허락한거야. 주인여자가 그러더군. 자네를 믿을 수 있게 하는 건 성실함과 책임감이라고... 믿어보지. 그나저나 자네가 기술을 완벽하게 익힐 때까지 월급을 모두 줄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
“예. 일을 할 수 있게만 해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아요. 내일부터 출근해서 일을 배워보도록 해요.”
루드는 월급의 3분의 일만 받는 조건으로 어렵게 유리 공장에 들어갔고, 그것은 앞으로의 그의 일생 가운데 최고의 선택으로 그에게 행운을 주는 일이었다.
그날부터 루드는 자신이 언제나 자랑으로 생각하는 성실함과 특유의 끈기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한 루드의 노력은 입사 두 달 만에 빛을 보게 되었고 기술자들의 심부름꾼에서 직접 유리봉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육백만 불 현상모집에 도전
“루드! 뭐하고 있어? 오늘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거야?”
유리봉을 붙잡고 열심히 무언가 만들고 있는 루드를 찾아 온 것은 그의 여자 친구 쥬디였다.
“어서와, 쥬디! 밖의 날씨가 너무 덥지?”
“응. 올해는 유난히 푹 찌는 것 같아. 그런데, 루드... 당신은 요즘 무엇을 하고 지내고 있어? 통 얼굴을 볼 수 없고. 이런 일요일에도 꼭 일을 해야 하는 거야.”
쥬디의 말투에는 루드가 자신에게 무심한 것에 대한 서운함이 섞여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2주전부터 루드는 바쁘다는 핑계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안해. 쥬디! 이 일이 끝나고 완성되면 아마 당신도 놀랄 거야.”
흐뭇하게 웃음 짓는 루드의 얼굴에는 묘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그것은 커다란 계획을 세우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는 과학자처럼 보였다.
이 처럼 루드를 공장에 매달리게 만든 것은 바로 2주전 공원 게시판에 붙어 있던 안내문 때문이었다.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계획이 여기 있습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보내 주십시오. 저희 코카콜라에서는 병의 디자인을 공모 합니다.
채택되신 분에게는 육백 만 불의 상금을 드립니다.’
그날 보았던 광고를 기억해내며 루드는 결심했다.
‘좋아! 내가 해 보겠어. 저 상금은 내꺼야!’
바로 유리 공장에 작업대를 설치하고 병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만들어 낸 병은 기존의 병들에 비해서 그다지 특출해 보이지 않았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해.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랄만한.’
여자친구의 모습을 병 모양으로
더운 날씨 속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특히, 유리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녹이기 위해서는 가마솥 옆에서 지켜보아야 했다.
이글거리는 불을 바라보고 있는 루드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혀 있었다.
‘아! 어떻게 하지?’
그의 작업대에는 이미 실패한 유리병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루드! 당신 정말 이럴 거야? 오늘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잖아!”
머리끝까지 화가 난 쥬디는 거칠게 문을 열어젖히며 소리를 질렀다.
“오늘은 청년들을 위한 댄스파티가 있는 날이라고!”
울먹이며 서 있는 쥬디를 보자 루드는 일주일전의 약속을 기억해 냈다.
일년에 한번 있는 마을의 댄스파티에는 꼭 참석하겠다는 것이었다. 약속시간까지 정하고 집으로 돌아 왔지만, 오는 동안 병에 대한 생각으로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이런. 쥬디! 정말 미안.”
쥬디를 달래기 위해 문으로 향하던 루드는 말을 채 잇지 못하고 자리에 서서 멍하니 쥬디를 쳐다보았다.
가슴은 풍만하게, 허리는 개미허리처럼 들어가게 만들어 그녀의 엉덩이는 유난히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긴 드레스가 덮여있었다.
“루... 루드!”
루드의 시선 탓에 쥬디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쥬... 쥬디. 고마워! 바로 이거야. 그래 이거였어!”
“뭐?”
루드의 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쥬디의 아름다운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병의 디자인을 생각해 낸 탓이었다. 아름다운 곡선과 잡기 쉬운 허리모양. 누가 보아도 감탄할만한 아이디어였다.
루드는 그 자리에서 바로 병을 제작하여 코카콜라사의 담당부서를 찾아 갔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즐겨 찾는 코카콜라의 병이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루드가 고안한 콜라병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람들은 콜라의 맛을 즐기기도 했지만,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아름다운 병을 구입하기 위해서 콜라를 구입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루드의 아이디어가 콜라의 매출액을 더 증가시키게 된 것이었다.
이 당시 어느 음료수 회사도 코카콜라를 따라 잡을 수 없었다.
루드는 약속대로 6백만 불의 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코카콜라사의 판매고를 높이고, 개인의 부를 안겨 준 콜라병의 고안.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사랑을 받는 이 병은 바로 루드의 재치와 노력의 결과에서 비롯된 고안이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그림 : 김 민 재(만화가, http : //www.coolmorning.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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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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