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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대
스스로 찾아온 황금 알을 낳는 거위
금을 캐서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샌프란시스코 광산촌. 스트라우스는 황량한 바람이 부는 이 삭막한 마을에서 천막장사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누구십니까?”
“천막 좀 구경하러왔습니다.”
멀쑥한 차림의 신사였다. 이 가난한 동네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스트라우스는 그를 한참동안 주시하다 빙그레 웃었다.
“물론 입니다. 얼마든지 보시지요.”
“소문대로 아주 좋은 천막을 만드시는 군요.”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만. 소문이라니요?”
“천막이 필요해서 여기저기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한결같이 스트라우스씨의 천막을 칭찬하더군요.”
스트라우스는 그의 말을 얼른 이해하지 못했다. 천막 만드는 기술이 좋다는 칭찬은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여기저기 알아봤다는 그의 말은 왠지 마음에 걸렸다. 지금까지 많은 천막을 팔았지만 이런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기껏 천막을 사고파는 일에 무슨 조사를 했다는 거지? 정말 꼼꼼한 사람인가보군.’
그는 다시 한번 사내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양복에 깔끔한 와이셔츠,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하며 아무리 봐도 천막에서 살면서 광부 노릇을 할 것 같지는 않았다.
“천천히 보시지요. 방수는 물론이고 웬만해선 찢어지지도 않습니다. 크기도 다양하구요.”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보다... 2백 개 정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2백 개요?”
“네. 빨리만 만드신다면 2백 개 추가해서 총 4백 개를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스트라우스는 마른 침을 삼켰다. 4백 개를 한번에 팔수만 있다면 다른 사업을 벌일 수 있을 터였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더없이 좋은 기회이지만 신중을 기해야 했다. 마음을 가라앉힌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말 좋은 제안이군요. 그런데 그 많은 천막을 다 어디에 쓰실 겁니까?”
“아! 이런 제 소개를 미처 못 했군요. 저는 헬링턴 장군 휘하에 있는 로버트라고 합니다.”
“헬링턴 장군이라면... 군에서 일하시는군요.”
“그렇습니다. 주로 군수물품의 조달을 담당하지요.”
“군수물품...”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이었다. 군대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어서 파는 군수물품 조달사업은 돈을 버는 데에는 최고였다. 물건만 제대로 만든다면 절대 망할 일이 없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였다.
“어떻습니까? 얼마나 걸리겠어요? 만약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겠습니다. 우린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꼭 제 시간에 맞추어내겠습니다.”
“자신 있으십니까?”
“물론이지요. 이왕 하는 것 아예 4백 개를 모두 해내겠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해버렸다.
“앞으로 한 달간의 여유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하루라도 늦으면 안 됩니다. 바로 부대가 자리를 옮기기 때문입니다.”
스트라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너무나 촉박하기는 했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다면 못 할 것도 없었다.
“좋습니다. 참 한 가지 간단한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요?”
“네. 아주 간단한 겁니다. 천막의 색을 파란색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파란색이요? 문제없지만 왜 하필 파란색을...”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장군께서 원하시기 때문이지요. 파란색을 승리의 색이라 믿고 계시거든요.”
“알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하지요.”
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다.
오로지 천막생산에 전력
천막 납품 계약이후 스트라우스는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빴다. 심지어 광산촌의 사람들조차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모두 돌아간 늦은 시간에도 홀로 공장에 남아 천막에 사용될 천의 염색 상태를 확인하고 기계를 점검하느라 밤을 지새우기 일 수였다.
그가 하루에 자는 시간은 고작 서너 시간 밖에 안 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에게선 전혀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넘치는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 일만 성공적으로 끝나면 내 인생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될 거야!’
창고에 그득히 쌓여 있는 푸른색 천막들이 그에겐 행운의 열쇠처럼 보였다.
부지런히 기계를 돌린 덕분에 천막생산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계약분량을 채우려면 아직 멀었지만 임시직원을 채용하고, 기계를 더 들여 놓을 예정이었으므로 기한 안에 4백 개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주민들을 위한 천막은 만들어 낼 수 없었다.
주문량을 채우는데 급급했기 때문에 주민들을 위한 천막을 만들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스트라우스의 천막가게는 굳게 문이 닫힌 채였고, 어쩌다 그의 가게를 찾은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실 4백 개의 천막을 만드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천막을 만들기 위한 실과 천을 사는 데에도 엄청난 돈이 필요했다. 또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해 기계를 더 들여놓아야 했으므로 많은 돈이 들어갔다. 더군다나 만든 천막을 팔수도 없었으니 수입도 당연히 끊겼다.
공장은 끊임없이 돌아갔고, 그만큼 그의 빚도 늘어갔다. 창고에 그득히 쌓인 푸른 천막들이 모두 빚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위해 집과 공장을 담보로 잡혔다.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모든 재산을 날릴 처지였다. 그러나 그는 전혀 의심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줄기차게 천막을 만들었다.
광산촌 선망의 대상
스트라우스의 천막 군납품 소식은 작은 광산촌을 들끓게 했다.
모두들 스트라우스의 행운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스트라우스씨. 요즘 통 뵐 수가 없더군요. 매우 바쁘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아니 이거 심슨씨 아닙니까. 정말 오래간만에 뵙는 군요. 요즘 제가 워낙 정신이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별 말씀을요. 그나저나 군납품을 하시게 되었다고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잘 되어가고 있는 겁니까?”
심슨은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심슨은 마을의 최고 부자로 웬만한 사람한테는 인사조차 안하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먼저 인사를 건네 오자 적이 당황스러웠다. 모든 것이 푸른색 천막이 가져온 변화였다.
‘푸른색이 행운의 색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군.’
그는 싱긋이 웃으면서 움츠렸던 어깨를 폈다.
“네. 아주 잘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군에서 사람이 나와 진척사항을 둘러보고 갔지요.”
“아! 그렇군요. 이젠 걱정될 일이 없겠군요.”
심슨은 여전히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그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심슨의 말처럼 스트라우스는 이제 걱정거리가 전혀 없었다. 처음 그에게 천막을 만들도록 부탁한 이가 다른 군인과 함께 그를 찾아와 무척 만족해했던 것이다
. 그는 스트라우스의 천막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자신의 상관을 위한 샘플까지 가지고 돌아갔다. 특히 그는 천막의 푸른색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바다처럼, 혹은 맑은 날의 하늘처럼 푸른빛을 띠는 천막이라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그 덕분에 스트라우스는 오래간만에 길고 단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한 가닥 의심이 말끔히 사라진 것이다.
사실 스트라우스는 열심히 천막을 만들고 기계를 돌리는 동안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열심히 만든 제품이 마음에 안 든다고 퇴짜를 맞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제품만 만들기는 했지만 앞날은 그 누구도 알 수 없기에 밀려드는 불안과 초조는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스트라우스는 다가올 검은 그림자를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아주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서서히 다가오는 불행의 그림자
더없이 맑은 날이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고, 햇볕은 따사로이 내리 쬐었다.
‘정말 좋은 날이군.’
스트라우스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숨을 쉬었다. 그의 뒤편엔 푸른색 천막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약속한대로 꼭 4백 개의 천막이었다. 이제 잠시 후면 군에서 이 천막들을 거두어 갈 것이고 그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밤잠도 못자고 최선을 다해 만든 천막들을 보며 그는 뿌듯함을 느꼈다.
‘내 천막에서 군인들이 휴식을 취하게 된단 말이지...’
그는 창문너머로 마을 어귀를 계속 바라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해가 서산 너머로 뉘엿해질 때마다 기다리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간혹 마을 어귀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 그의 마음을 설레게도 했으나 금을 찾아 오는 이들이었다.
그의 가슴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약속대로라면 그들은 정오가 되기 전에 스트라우스를 찾아와야 했다. 설렘은 어느새 불안으로 바뀌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혹시...’
불안이 물밀듯 밀려왔다. 시간을 지켜 달라고 신신당부하던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다니, 심상치 않은 일이었다.
‘아니야. 아닐 거야. 무슨 사정이 있는 거겠지. 내일 사람이 오던지 무슨 연락이 있을 거야.’
그는 애써 자신을 위로하였다. 만약이라는 말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또다시 밤이 찾아왔으나 그는 한숨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갔다. 군에선 여전히 소식 한 장 없었다. 그는 여전히 창가에 앉아 혹은 서성이며 마을 어귀를 돌아들어올 그들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의 기다림은 헛된 것이었다. 그를 괴롭히던 불안이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어.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지.’
약속한 날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마침내 스트라우스는 군으로 직접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막혀버린 군납의 길
“네? 이건 완전히 말이 틀린걸요. 그 사람은 푸른색 천막이 필요하다고 했단 말입니다.”
스트라우스의 얼굴은 완전히 일그러졌다. 그는 낭패감과 놀라움에 진정하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군에서 사용하는 천막은 녹색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 맘대로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설령 장군이라 해도 불가능하지요.”
담당 장교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에게서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히 느껴졌다.
“그럴 리가 없어요. 보름 전에 와서 보고는 좋다고 했단 말입니다.”
“글쎄 몇 번을 이야기해야 알아들으시겠습니까? 가져온 샘플은 자체 검사결과 불합격 처리 되었다니까요.”
“안됩니다. 로버트 씨를 만나게 해주세요.”
“다른 부대로 옮겨갔어요. 나머진 군사비밀이라 더 이상 가르쳐 드릴 수 없습니다.”
담당 장교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사정은 딱하지만 어쩔 수 없군요. 우리도 로버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참내 무슨 일을 그렇게 처리했는지...”
그는 스트라우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재빠르게 방을 나갔다. 그의 마지막말이 스트라우스의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정신이 멍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마치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는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럴 수는 없어. 내가 이 일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그는 꿈에서 깨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김없는 현실이었다.
한순간의 실패는 그를 나락의 끝으로 몰아내었다. 집과 공장 그리고 가게까지 몽땅 남의 손에 넘겨주어야 했다.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4백여 장에 달하는 푸른색 천막뿐이었다. 그리고 뼈저리게 가슴깊이 실패의 상처가 남았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은 천막이라도 팔아야 했지만 그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다. 금광을 찾아 마을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부쩍 줄었고, 오랫동안 장사를 쉰 덕분에 단골손님마저 끊겨 버린 것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 그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매일 빚 독촉에 시달린 나머지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망가져 있었다. 자신이 성급함에 화를 내보기도 했지만 모두 소용없는 일이었다.
상심한 그에게 술만이 유일한 낙이었다.
술에 찌든 스트라우스
어두컴컴한 술집 한 구석. 술에 찌든 스트라우스가 죽은 듯이 엎어져있었다.
주위는 술에 취한 광부들로 소란스러웠다. 몇몇이 그의 주위를 서성이며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그는 가끔 손을 저을 뿐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그의 주위는 어둠과 함께 무거운 절망이 함께 흐르고 있었다.
“이봐. 오늘 어땠나?”
“어떻긴. 늘 똑같지.”
한 무리의 사내들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일을 마친 광부들이었다. 먼지투성이의 작업복에 어깨에는 커다란 곡괭이를 짊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과 어울려 앉아 금 새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가게 안은 금 새 술 취한 이들의 노래 소리와 고함소리로 가득 찼다.
“아참. 메리. 여기 실하고 바늘 좀 주쇼.”
검은 턱수염의 사나이가 여주인을 향해 소리 질렀다.
“아니. 실하고 바늘을 뭣에다 쓰려고 그런데? 멀쩡한 사내가?”
여주인의 반문에 사내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그게 다 사연이 있다고. 암말 말고 얼른 가져다주라고. 저 친구 허연 엉덩이 구경하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참내, 바지가 뜯어 졌으면 집으로 갈일이지...”
여자는 얼굴을 붉히곤 가게 뒤편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에이, 이게 무슨 망신이야.”
검은 턱수염의 사내는 자기 아랫도리를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망신은 무슨... 얼마 전에 피터도 바지가 뜯어져 이집 신세를 졌었다고. 그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야.”
“맞아. 우리같이 험한 일을 하는 사람에겐 당연한 일이지.”
말없이 맥주를 들이키던 늙은 샘도 거들었다.
“내가 광부일 다음으로 잘하는 게 뭔 줄 알아? 바로 바느질이라 이 말씀이야. 헤진 바지 깁느라 청춘이 다갔지.”
일제히 웃음이 터져 나왔다.
“좀더 튼튼한 옷이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누군가가 넋두리를 하듯 중얼거렸다.
‘튼튼한 옷?’
죽은 듯 누워있던 스트라우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앞에서 건장한 사내들이 뜯어진 바지를 들고 큰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튼튼한 옷이라...’
순간 창고에 가득 쌓인 푸른색 천막이 떠올랐다.
‘만약 그 천으로 바지를 만든다면?’
그는 두꺼운 푸른 천으로 만든 바지를 입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그럴듯해 보였다.
‘맞아. 천막 천으로 바지를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지. 시험 삼아 한번 해봐야겠다.’
그는 갑자기 뭔가 큰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벌떡 일어났다.
드디어 청바지의 탄생
스트라우스의 천막바지는 소문의 꼬리를 물며 퍼져나갔다.
시험 삼아 몇 벌을 만들었을 뿐인데 며칠 만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아는 유명상품이 되어버렸다.
어떤 이는 바다처럼 푸른색이 더러움을 덜 타서 좋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두어 번씩 박은 튼튼한 바느질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튼튼하고 질긴 옷감이었다. 보통 옷감의 두서너 배 이상 두껍고 질긴 옷감은
웬만큼 험한 일을 해도 끄떡없었다.
스트라우스의 집에는 매일 같이 광부들이 찾아와 천막바지를 만들어달라고 성화를 부렸다.
소문은 이웃마을에도 퍼져나갔다. 찢어지지 않는 바지라는 소문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주문량도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주문량을 감당하기위해 공장을 새로 짓고, 기계와 사람을 더 동원해야 할 정도였다. 스트라우스 자신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엄청난 성공이었다.
. 어느 샌가 그의 천막바지는 블루진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세기가 채 지나지 않아 블루진은 편하고 멋있는 일상복으로 전 세계를 누비게 되었다.
또 스트라우스 또한 새로운 패션의 창시자로, 위대한 사업가이자 발명가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지금도 세계를 주름잡는 청바지에는 실패를 성공의 기회로 삼을 줄 알았던 한 사람, 스트라우스의 이름이 새겨져 빛나고 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그림 : 김 민 재(만화가, http : //www.coolmorning.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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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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