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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호기심 많은 소년
“피 슈 웅... 피 융... 따 다다다...”
검은 하늘은 순식간에 금가루로 가득했다.
“와아아”
사람들의 환호성이 마을의 어둠을 깼고, 환한 불빛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하늘에 수를 놓고 있었다.
“도련님 정말 멋있지요?”
몸종 돌쇠가 코를 훔치며 어린 무선에게 물었다. 돌쇠가 훔쳐낸 팔목엔 누런 코가 묻어 있었다.
소년 무선은 돌쇠의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돌쇠야! 사람은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마음도 바르게 되는 법이야.”
어린 소년의 말치곤 제법 어른스러웠다. 누가 봐도 높으신 분의 자제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몸종은 무선의 말은 아랑곳없이 입을 벌린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린 무선은 그런 돌쇠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봐요. 도련님, 너무 멋있죠?”
“그렇구나! 어쩌면 저리도 고운 빛이 나올 수 있을까? 저 빛 너머는 다른 세상이 있는 듯싶다.”
소년의 눈이 폭죽의 빛보다 더 밝게 반짝였다.
“무선아, 소원을 빌어야지. 어서! 저기 빛이 사라져간다.”
어린 무선의 옆을 지키시던 무선의 어머니가 호기심에 가득 찬 아들을 내려다보았다.
당시 고려는 새해의 놀이로 불꽃놀이를 즐겼다. 이는 한해의 소원과 평안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린 무선과 어머니도 일년에 한번 있는 축제를 보기위해 서둘러 나왔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갔다. 거리는 한산했고 밤바람이 사람의 발자국을 지우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저런 불꽃을 만들 수 있을까?’
어린무선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좀 전의 밝은 빛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
‘저 빛은 도대체 무엇일까?’
어린 소년의 마음속에 의문의 싹이 터오고 있었다.
“무선아 이젠 돌아가자꾸나.”
어머니의 손에 이끌린 소년은 연신 뒤를 돌아보며 자리 떠나는 것이 아쉬운 듯 한숨을 쉬었다.
엄청난 결심
집에 돌아온 소년의 머리 속은 불꽃놀이 때의 일들로 가득했다. 하늘위에서 반짝이던 그 현란한 빛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
“아니 무슨 생각을 하기에 아비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느냐?”
침묵을 깨는 목소리가 무선의 귀가로 스며들었다. 어린 무선의 아버지였다.
그는 늘 어린 아들을 자유롭게 키웠고 그런 아버지를 무선은 무척 따랐다.
“아버지.”
소년은 아버지를 향해 달려가 가슴에 안기었다.
“허허 다 큰 녀석이 어리광을 피우다니....”
아버지의 굵직한 웃음소리가 방안에 메아리치며 맴돌았다.
“그래 무슨 일이냐? 너는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이리 어리광을 부리던데... 말해 보아라.”
소년은 자신의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저녁불꽃놀이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그 불빛은 어떻게 생기는 거지요?”
무선의 아버지는 아들이 그 불빛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약을 터뜨리면 빛이 나온다는구나.”
“화약이 무엇인데요? 또 그것은 어떻게 만들어요?”
무선의 깊이 있는 질문이 무선의 아버지를 당혹스럽게 했다.
“글쎄다. 아비도 잘은 모르지만 그 화약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저 건너 중국서 들여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만들면 되지 뭣 때문에 그 먼 중국에서 수입을 하지요?”
“허허허...”
어린무선의 말이 아버지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그러게 말이다. 하지만 만드는 방법을 모르니... 중국인들은 알면서도 가르쳐 주질 않고....”
“왜요? 어째서요?”
어린 아들의 궁금증은 눈 덩이처럼 불어만 갔다.
“아가 화약을 가벼이 여겨선 안돼. 그것은 전쟁에선 무서운 무기가 된단다.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사실 화약은 그 후에 서양으로 전해져 세계의 역사를 바꿀 정도의 위력을 선사했다. 아버지의 말의 뜻을 알았다는 듯 어린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자리에 누운 어린무선은 후세에 자신의 이름을 남길만한 엄청난 결심을 하게 된다.
‘그것은 불합리하다. 어째서 중국만 화약을 만들 수 있어야 하지? 내가 어른이 되면 그 화약을 내손으로 직접 만들겠어. 아버님은 늘 가는 길에 길이 있다고 하셨으니까.’
문밖 소나무위에 부엉이가 울었다. 그 뒤로 밝은 달이 둥그렇게 떠올랐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후에 화약과 화통의 발견으로 지대한 공을 세우게 되는 최 무선은 어릴 적부터 사물을 그냥 지나치질 않았다.
끝없는 호기심
“저건 뭐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어린 무선은 일단 생긴 궁금증을 언젠가는 밝혀내서 해결하는 집념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지나가던 무선은 대장간 대장장이들이 일하는 것을 보았다.
“쿵... 쿵... 찌이익.”
리듬을 맞춰 쇳덩이를 내리쳤다가는 물에 넣어 식히고 다시 불에 달구는 방법을 반복하고 있었다.
“저... 지금 뭐하는 거지?”
도포 입은 양반자제가 어두운 대장간으로 들어오자 사람들은 너무 놀라 단지 시선만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아이고 도련님은 이런 곳에 오시면 아니 됩니다. 나리가 아시면 저희는 죽습니다요. 어서 돌아가셔요.”
땀으로 젖어있던 노인이 목을 조아리며 당황해했다.
“괜찮아. 어서 내 질문에 답이나 해줘.”
어린 무선은 보기와는 다르게 당차고 단호한 곳이 있었다.
“그것은 말입니다요. 이렇게 계속해서 두들기고 달구면 쇠가 연해지고 부드러워 무슨 모양이든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쇠가 굉장히 튼튼해진답니다.”
소년은 탄성을 질렀다.
“아하! 그래?”
소년은 대장간의 용광로와 쇳덩이를 번갈아가며 노려보기 시작했다.
“이리 줘보게.”
“아니 됩니다요. 저희 좀 살려주십시오. 도련님.”
“내 오늘 일을 비밀에 붙일 터이니 이리 줘 봐.”
막무가내로 고집피우는 어린무선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듯 대장장이가 망치를 건네주었다.
“이번 한번 딱 한번뿐입니다요.”
대장장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쾅쾅... 쿵... 지이 익.”
쇳덩어리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소년의 손에서 쇳덩어리가 다듬어 지기 시작했다.
“보라고, 나도 할 수 있어.”
의기양양해진 소년은 집으로 향했다.
“도련님 오늘 대장간에 가셨어요?”
“지금 대감마님 노하셔서 도련님 기다리고 계세요.”
마당을 쓸던 하인이 코를 킁킁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서는 무선을 향해 나지막이 속삭였다.
“무선이 왔으면 어서 오지 않고 무얼 하고 있는 게냐!”
노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이 녀석! 네가 상놈이더냐? 내가 너를 그리 가르치더냐!”
아버지의 꾸중이 수그러들 줄 몰랐다.
“종아리 걷어라.”
“쫘 아악 짜 아악.”
가는 회초리가 소년의 가는 종아리를 후리치며 깊은 상처를 냈다. 하지만 소년은 어떠한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다만 고통이 더할수록 입술만을 꼭 깨물었다.
“앞으로 네 신분에 맞는 행동을 하여라. 더 이상 가문에 누를 범하지 말고.”
아버지의 명령은 단호했다. 허나 그 어떠한 어려움도 어린무선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었다. 무선은 아버지의 눈을 피해가며 그의 호기심을 해결했다.
이런 생활 속에서 그의 화약제조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갔다. 무선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손으로 화약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화약제조 기술을 배우기 위해 무얼 해야 하나? 중국인만이 알고 있는 비법... 그래! 중국말을 배우자. 나중에 그들과 대화해서 말이 통하도록...’
무선은 중국의 언어, 문화, 풍습 등 중국에 관한 책들을 틈틈이 읽으며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엿보았다.
유수와 같은 생활 속에 어느덧 어린 무선은 청년이 되어있었다.
무과 급제하여 금의환향
“도련님, 경하 드립니다.”
말을 타고 오는 젊은 청년은 무과에 급제하여 무관이 되어 고향으로 내려오는 최 무선이었다.
최 무선의 고향마을은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소자 문안드립니다.”
“오냐? 수고했다. 참으로 훌륭하다. 이젠 어찌할 예정이냐?”
무선의 눈에는 이미 늙은 아버님이 보였다. 그 옛날의 기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늙으셨군요.”
“허, 녀석도”
부자는 한동안 말없이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버님, 저 병기감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병기감이라면 무기를 만들고 보관하는 곳이 아니냐?”
“소자 품은 뜻이 있어 그러하오니 승낙해 주십시오.”
이젠 어른이 되어 자신의 길을 가고자 하는 아들을 보며 무선의 아버지는 쾌히 승낙했다.
최 무선이 병기감을 선택한 것에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인한 백성들의 피폐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화약의 제조에 관한 문제 때문이었다. 무선은 모두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고 싶었다.
병기감에 들어온 이후 최 무선 화약제조에 자신의 온 정성을 쏟는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었지만, 화약제조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럴 수가! 이 많은 책을 읽었는데도 내가 알아낸 것은 수박의 겉에 불과하다.’
자신 앞에 쌓인 수많은 책들을 보며 밀려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손자가 화약을 만들었고, 제갈량이 화약을 이용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내가 알아낸 것이 겨우 이거인가!’
중국의 만리장성만큼이나 높고 긴 여정의 시작인 것 같았다.
‘아냐! 어쩌면 평생을 두고도 못할 일일지도 모른다.’
최 무선은 보던 책을 세차게 덮으며 허공을 바라보았다. 늘 격려해 주시던 아버님과 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화약 연구에 몰두
‘포기하지 말자! 절대로.’
그는 다시 책을 열어젖히며 연구에 몰두했다.
‘아! 이거다. 하늘도 무심하지 않으셨구나!’
어느 날 책을 보던 최 무선은 화약의 재료에 대해 알아내게 된다. 실로 엄청난 노고의 결과였다.
‘염초와 유황 그리고 숯가루가 더해져서 화약이 된단 말이지.’
최 무선은 바로 재료를 구해 화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유황과 숯가루는 구했다. 그다음엔 염초... 염초라니?’
당시 염초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터라 염초를 만드는 방법이나 구하는 곳을 전혀 알 수 없었다.
“먼지속의 흙성분이라? 이것을 어떻게 구하지?”
최 무선은 또 다른 문제에 부딪혔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하나가 걸림돌이 되었다.
‘바닷물을 끓이면 소금을 얻을 수 있다. 그럼 먼지를 끓인다면 혹시 염초가 생기지 않을까?’
최 무선은 먼지를 물에 타서 불 위에서 끓이기 시작했다.
‘아니 최 공, 지금 뭐하는 겁니까?’
지나가던 병기감 김 여순이 최 무선을 보며 물었다.
“예, 지금 염초를 만들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염초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요.”
곧 최 무선의 행동은 병기감 내에 퍼졌고 최 무선은 웃음거리가 되었다.
“미친 거 아냐? 먼지를 물에 타서 끓이다니....”
“참 젊은 사람이 안됐어... 쯧쯧.”
“아! 그러게 말일세. 그까짓 것 중국서 사다 쓰면 되지....”
하지만 최 무선은 그들의 입방아는 아랑곳 않고 그의 일에 몰두했다.
그러던 화창한 오후였다.
그동안 친분 있게 지내던 김 대감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최 무선을 찾아왔다.
“최 공 계시는가?”
“웬일이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참 오랜 만입니다.”
“자네 아직도 화약연구를 하고 있는가?”
“그렇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전 이일을 성공할 것입니다. 대감! 나라가 부강해야 백성이 편안하고 백성이 있어야 저희 벼슬아치와 임금님이 계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저렇게 왜구가 민가를 습격하고 우리여인네들이 수모를 당하는 마당에 마땅히 내세울 무기가 없다는 것은 저희 고려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그의 어조는 단호하고 명료했다. 자신의 의견을 소신껏 말하는 최 무선의 눈이 번뜩였다.
“그렇구먼. 자네 뜻이 정 그렇다면 내 자네에게 정보하나 줌세. 지금 이원이라는 중국 화약기술자가 와있다네.”
“그것이 정말이십니까?”
최 무선은 놀랐다. 그에게 있어 절호의 기회였다.
“그가 묵고 있는 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김 대감의 말을 들은 최 무선은 서둘러 이원이 묵고 있다는 곳을 향해 달렸다.
아무리 뛰어도 힘들지 않고 숨이 차지 않았다.
“이원 선생님 계십니까?”
이원이 있는 곳을 찾아온 최 무선이 가쁜 숨을 내쉬며 이원을 찾았다.
화약제법의 터득
“댁은 뉘시오? 내가 이원이외다.”
작은 키에 길게 기른 수염을 늘어뜨린 노인이 걸어 나왔다.
“선생님! 저는 이곳 병기감서 근무하는 최 무선입니다.”
“그래 그런데 무슨 일이오?”
최 무선을 바라보는 이원의 눈초리가 만만하지 않았다. 마치 무엇 때문에 왔는지 알 것 같다는 표정이었다.
“다름이 아니고 화약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허 당신네 사람들 무례하기 그지없다더니 내 오늘 그것을 실감하외다. 절대 가르쳐 줄 수 없으니 헛수고 그만하고 물러가시오!”
탁자를 내치며 이원은 고개를 돌렸다.
처음부터 쉬우리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최 무선은 실망하지 않았다.
“선생님 정 그러시면 저희 집에서 묵어 주십시오. 선생님을 만난 것도 큰 영광이니 제게 기회를 주십시오.”
최 무선의 말을 들은 이원이 망설였으나 곧 최 무선을 따라 나섰다.
최 무선의 안내로 집 구경을 하던 이원이 최 무선의 연구실을 보고 놀랐다.
연구실안은 실험집기와 책들로 가득했다.
“이게 다 무슨 책입니까?”
유난히 높이 쌓인 책을 보며 이원이 물었다.
“아! 제가 화약에 대해 연구하느라 읽은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도움을 얻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아낸 것이라곤 화약은 유황, 염초, 숯가루로 만든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도대체 염초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지식이 많이 부족한 탓인가 봅니다.”
설명하던 최 무선이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학자다운 겸손함 이었다.
이원은 최 무선의 말에 무척 놀랐다.
중국의 내놓으라는 학자들도 한 가지 일에 이만한 열정을 보인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 공! 내 화약 제조법을 가르쳐 드리리다. 저 많은 책들과 당신의 인간됨에 교만한 내 자신이 부끄럽소이다. 이 정도의 열의라면 못 얻을 것이 없소이다.”
“예? 그것이 진정이십니까?”
최 무선은 이원의 말이 농담이 아니길 빌며 재확인 했다.
“진정이오. 나 이원은 한입으로 두 마디 하지 않소이다. 단 최 공은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선 안 되오.”
최 무선은 뛸 듯이 기뻤다. 실로 오랜 고생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이원의 말대로 실험한 최 무선은 드디어 화약을 만들기에 이른다.
드디어 성공
“성공이다. 성공이야.”
이 화약의 제조로 오랜 숙원이던 남해의 우리 땅을 침입한 왜구를 쉽게 무찌르게 된다. 최 무선은 곧 그 공로를 인정받기에 이른다.
이것은 최 무선의 인간 승리였다. 그의 반평생을 화약 만드는 일에 보냈던 최 무선.
무관이었고 또 당대의 발명가였던 최 무선의 화약이 후에 조선시대에 와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의 전쟁을 거치면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게 된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그림 : 김 민 재(만화가, http : //www.coolmorning.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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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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