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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재탄생
성경책 빌려다 목판 파기 시작
우리 인류의 문화 발전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인쇄 기술의 발전은 세계의 3대 종교인 불교, 회교, 기독교의 전파와 깊은 관련을 가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는 불교의 포교를 위한 불경 및 불환의 인쇄로써 인쇄 기술이 발전되었고, 이집트에서는 십자군의 공세가 한창일 때 코란(회교 경전)의 구절을 인쇄했습니다.
그런데 그즈음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활자 인쇄술을 발명하여, 그것을 여러 차례 개량해 납으로 만든 활자의 인쇄로까지 발달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인쇄기술이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것을 토대로 해서 발전된 것이라는 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면 구텐베르크는 어떠한 동기에서 활자 인쇄의 발명을 생각해 냈을까요?
서부 독일의 라인 강이 바라다 보이는 마인츠 시에서 태어난 요한 구텐베르크의 가정은 원래가 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요한이 태어났을 때에는 완전히 몰락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이렇다 할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요한 소년은 책 읽기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무척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그는 보석상의 세공 노릇과 보석닦이 일을 하는 직업을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구텐베르크는 평소에 말수가 적은 학자형의 사람으로, 직업인이면서도 일을 하는 틈틈이 언제나 책을 읽고 있는 그에게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 좀 있었습니다. 그가 살던 그때부터 마인츠 시는 상업이 번성해 언제나 시끄러웠습니다. 어떤 일이든 조용하게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그로서는 이렇게 시끄러운 도시에서 살 수 없어 시트라스부르크라는 도시로 이사를 했습니다.
구텐베르크의 나이 서른 살쯤 되었을 때의 일로 이 마을로 옮겨온 지 얼마 안 있어 그는 그곳 사원의 원장으로부터 보석 닦는 일을 부탁받았습니다. 이것이 우연히도 그에게 활자 인쇄술을 발명하게 하는 동기를 마련해 주었던 것입니다.
시트라스부르크의 사원 안에는 이 도시에서 제법 유명한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구텐베르크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원장에게서 부탁받은 보석을 다 닦아 갖다 주면서 원장에게 그 사원안의 도서관을 볼 기회를 달라고 청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그 도서관이 이제까지 보지못했던 참으로 훌륭한 곳이라는 데 무척 놀랐습니다.
많은 돈을 주지 않고서는 가질 수 없는 책들이 마치 도서관 안이 비좁다는 듯이 책장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책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구텐베르크로서는 이런 기회를 얻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할 정도로 기뻐했습니다. 차례차례로 책제목을 읽어가던 중 가난한 자의 성서라고 하는 40페이지 정도의 그림이 들어있는 책에 유난히 시선이 끌렸습니다.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아내에게 해 주었습니다. 남달리 신앙심이 두터웠던 아내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처럼 좋은 책이라면 그 책을 많이 만들어서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해주면 틀림없이 좋아들 할 것이 아니겠어요?”
“참으로 좋은 생각이구려.”
구텐베르크 역시 그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만, 보석닦이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그는 목판 인쇄 기술에 대한 지식을 조금도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이든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그로서는 온갖 어려운 고생 끝에 목판 인쇄의 기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터득했습니다.
그는 사원에 다시 가서 원장에게 면회를 요청하여 그 곳에 찾아온 이유를 찬찬히 설명하고 가난한 자의 성서라고 하는 책을 어렵겠지만 잠깐 빌려주도록 간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원장은 기꺼이 승낙하며 말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훌륭한 생각입니다. 나로서는 도리어 당신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일입니다.”
원본을 빌려 온 그는 대여섯 명의 제자들과 함께 목판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돈벌이인 보석닦이나 금세공 일은 아예 팽개친 채 수개월이나 걸려서 마침내 목판 인쇄로 된책을 만들어 냈습니다.
원본과 조금도 다름없는 책을 만들어 낸 구텐베르크는 원장을 찾아가서 자기가 만든 목판 인쇄로 된 책을 보였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정말로 잘 되었습니다.”
원장은 아주 만족해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그 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 책들은 인쇄가 되자마자 모두 팔려서 그는 뜻밖에 많은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구텐베르크로서는 책을 인쇄함으로써 돈이 벌린다는 것은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 일은 인쇄에 대한 그의 흥미와 열성의 정도를 몇 갑절 높여 주었습니다.
그는 또다시 원장을 찾아가서 솔로몬의 노래라고 하는 책을 빌렸습니다.
처음보다는 어느 정도 목판 파는 일에 능숙해졌지만 글자를 잘못 파는 경우도 여러 번 있고 해서, 책을 완성시키는 데에는 반 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책은 전보다 더욱 많이 팔렸고 그의 호주머니에는 생각 외에 많은 돈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책값은 보통 비싼 게 아니었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손에 잡아 보기도 힘든 비싼 책을, 더군다나 세상에서 구해 보기 힘든 진귀한 책을 인쇄하여 싸게 팔았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사겠다고 몰려온 것은 너무나 당연했던 것입니다.
훌륭하고 착한 일을 했다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칭찬도 받고 그 위에 돈벌이도 되는... 이같이 좋은 일이 달리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자아,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서를 인쇄하는 데 온힘을 쏟자.)
이 성서(라틴어)의 인쇄를 성공시키기까지 구텐베르크의 노력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성서의 인쇄는 그가 생각한 것같이 그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30년의 세월과 우연한 실수
구텐베르크가 이제까지 인쇄해 낸 가난한 자의 성서와 솔로몬의 노래 같은 책들은 활자도 크고 페이지 수도 적은 책들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책들은 쉽게 쓴 비유의 이야기이거나 시였기 때문에 글자를 나무판에 새기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인쇄하고자 한 성서의 내용은 그와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페이지에 아주 작은 글자를 꽉 차게 파내서 수백 페이지씩이나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서를 목판을 파서 인쇄하는 데에 얼마만큼의 날짜가 필요한가를 계산해 보고 난 후 깜짝 놀랐습니다.
나무판에 작은 활자를 한 자씩 파 나가기를 일요일도 쉬지 않고 일하더라도 한 달 동안에 두페이지 밖에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계산이면 성서 전부를 목판으로 파내는 데에는 실로 350여 개월, 햇수로 따져서 약 30년이란 세월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어이쿠, 이건 너무나 엄청난 작업이군,)
남다른 끈기가 있다고 하는 구텐베르크도 목을 축 늘어뜨리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일생일대의 큰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텐베르크는 마침내 이 큰 사업에 손을 대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한 해가 지나고 또다시 한 해, 한 해.. 세월은 자꾸자꾸 흘러갔습니다. 아무리 남달리 일에 열심인 구텐베르크라 해도 인간인 이상에는 체력에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가장 열렬하게 그를 격려해 주고 일을 도와주던 그의 아내까지도,
‘정말로 이것이 가능하며 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며 불안해하였습니다.
게다가 자질구레한 활자를 파내는 일을 밤낮 구별 없이 계속해 나가는 사이에 그의 시력도 매우 약해졌습니다.
(이대로 나간다면 나는 이 사업을 끝내기도 전에 장님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소경이 된다 할지라도 나는 최후까지 이 사업을 해야겠다. 내가 소경이 된다면 나 외의 다른 누군가가 내 뒤를 이어서 해 줄 것이다. 이제까지 값싼 성서를 만들어서 세상에 널리 퍼뜨리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 도대체가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자기 자신을 격려하고 새로운 용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사명감에 불타 활자를 파는 데 에만 열중했던 것입니다.
어느덧 세월도 1445년에 접어든 차가운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구텐베르크는 하루 종일 계속된 일로 몸도 나른하고 눈도 지쳐서 희미한데도, 어두컴컴한 등불 밑에서 눈을 손등으로 비비면서 나무판을 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듯밖에도 파고 있던 손이 빗나가 중요한 나무판에 큼직한 흔적을 내고 말았습니다. 애써 하루 종일 파낸 한 페이지의 목판이 쓸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따라서 이 한 페이지를 완성하는 데 소요되는 보름 동안의 일이 헛수고가 돼 버린 셈입니다.
“이 일을 어쩌면 좋지. 큰 낭패로군.”
그는 망가진 목판을 앞에다 놓고 어떻게 하면 다시 쓸수 있을까 하고 한참 동안 생각했습니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마치 어떤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한 생각이 번쩍 스치고 갔습니다.
“그렇지 ! 이제껏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구텐베르크는 나무에 파 새긴 글자(판목)를 한 자 한 자식 조각조각 잘라냈습니다. 그는 한 번 판 글자를 다른 판목에 다시 바꾸어 심으면 또다시 같은 글자를 파 새길 필요가 없게 된다는 점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참으로 우연한 실수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인쇄 기술 발명의 동기가 된 것입니다.
나무쪽에다 판 글자들이 한 번 인쇄했다고 해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페이지로 넘어갈 때마다 쓴 글자를 다시 사용할 수 있으며, 새로 나오는 필요한 글자만을 나무판에 새겨 넣으면 되는 것입니다. 똑같은 글자를 이전에 목판 인쇄할 때와 같이 페이지마다 새로 파서 만들 필요는 없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새로운 인쇄판에 파 새기지 않아도 되었으며, 같은 글자를 몇 번이고 다시 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만 가느다란 나무의 끝 면에 작은 글자를 파 새기는 것은 평평한 넓은 나무판에 파 새기는 것에 비해 어렵고 곤란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나라 사람이나 중국 사람들이 흔히 쓰고 있는 도장을 파는 것과 똑같이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몇 번이고 거듭해서 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서양의 글자는 한문 글자와는 달리 글자의 수가 적고, 이들 적은 글자를 짝지음으로써 어떤 말이라도 쓸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한 것입니다.
구텐베르크는 새로운 나무 조각 끝에다 알파벳을 한 벌만 파냈습니다. 그리하여 그 글자들을 나무틀에 책과 똑같이 묶어서 곧 인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최초의 글은 ‘Bonus Homo(선량한 사람)’이라고 하는 한 구절이었습니다. 이 말 가운데의 ‘O'자가 모자라서 그는 다시 두 자리를 더 만들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별게 아닌 것처럼 생각되는 일이지만, 당시의 인쇄 기술로써는 구텐베르크의 그런 발견은 대단히 획기적인 것이었고 이렇게 해서 새로운 인쇄술이 탄생한 것입니다.
인쇄 기계 연구
활자를 다발로 묶어서 인쇄하는 방법을 고안해 낸 구텐베르크는 옛날부터 해 왔던 목판 인쇄 도구로는 인쇄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활자를 인쇄하기에 알맞은 새로운 인쇄 기계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기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구텐베르크였지만, 또다시 2,3년간 고심하고 노력한 끝에 마침내 알맞고 간단한 인쇄기를 발명했습니다.
(이제 이 정도면 다 된 거나 마찬가지다. )
그는 어린아이처럼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쁨은 결코 길게 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나무로 만든 활자는 여러 번 쓰고 나면 표면이 닳아지기도 하고 줄이 흩어져서 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만있자. 어떤 적당한 금속으로 활자를 만들 수 있다면, 나무처럼 깍여 나가거나 가장자리가 부스러지거나 하지 않고 여러 번 인쇄하고도 오랫동안 쓸 수 있어서 좋을 텐데.)
원래 구텐베르크는 귀금속 세공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속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금속이 활자를 만드는 데 적당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연구와 실험으로 갖가지 고생을 거듭한 결과, 납과 주석을 녹인 합금으로 활자를 주조하는 법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그가 주조법을 알아냈을 때쯤에는 그는 인쇄와 활자의 발명 때문에 여러 해 동안 집안 일을 돌보지 않아,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시트라스부르크 시는 그가 태어난 곳도 아닌 타향이라서 가난한 그에게 돈은 빌려줄만한 가까운 친구도 없었습니다. 구텐베르크는 할 수 없이 아직 완성시키지도 못한 인쇄기를 가지고 고향인 마인츠 시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태어난 고향으로 되돌아 간 때는 1447년경으로, 그가 활자를 고안한 해로부터 이미 3년이란 세월이 흘러간 때였습니다. 마인츠 시로 되돌아 온 그는 소년 시절의 다정한 친구 요하네스 후스트라고 하는 사람과 길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얼마 안 되어 만난 이 친구는 그 당시 변호사로 출세하여 굉장한 부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구텐베르크는 인쇄기 발명이 완성되기까지에는 아직도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의 친구 후스트에게 인쇄기완성에 필요한 돈을 대주도록 간청해 보았습니다. 후스트는 인쇄기 발명 자체에도 흥미를 가졌었지만 그보다도 우선 성서를 인쇄한다는 것에 더욱 흥미를 갖고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좋고 말고. 그렇다면 나도 성서를 인쇄하는 훌륭한 사업에 한 몫 끼워 주게나.”
그리고는 곧 구텐베르크가 필요로 하는, 그로서는 생각도 못할 엄청난 돈을 선뜻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구텐베르크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는 곧 자그마한 공장을 세우고 몇 사람의 직공도 고용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고안해 낸 납과 주석의 합금에 의한 활자의 제조는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인쇄기의 발명도 곧 될 듯 하면서 계속 실패만 되풀이 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몹시 화가 난 후스트는 자금으로 내놓은 만큼의 돈을 다시 빼내 갔고 공장은 하루 아침에 파산하고야 말았습니다. 구텐베르크는 고용하고 있는 직공의 임금조차도 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공장의 직공들은 임금 대신에 공장을 빼앗고 말았습니다.
자기 공장으로부터 쫓겨난 구텐베르크는 결코 굴하지 않았습니다. 1460년 가을, 끝내는 인쇄기 발명과 활자의 발명을 완성하여 그 때까지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한 성서 인쇄를 시작했습니다. 구텐베르크가 새로운 성서의 인쇄를 생각해 낸 후로부터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드디어 1462년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 기술은 일반인에게 공개가 되었으며, 누구든지 이 인쇄기와 활자를 자유롭게 만들어서 사용해도 좋다는 뜻이 곁들여졌습니다.
이 발명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순식간에 온 유렵에 퍼지면서 이 기술을 받아들인 인쇄업자들은 앞을 다투어 서적의 출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10년쯤 사이에 이탈리아에서만도 무려 2천 종류 이상의 서적을 새로운 인쇄방법으로 출판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인쇄 기술에 있어서 온 인류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는 구텐베르크는 인쇄 기술의 공개가 있기 조금 앞서 양쪽 눈이 찌부러져 그만 장님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300년 가까이까지 구텐베르크의 활자와 인쇄기는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19세기에 이르러 독일 사람인 케니히의 실린더 식 인쇄기가 발명되면서 사용 빈도가 점차 떨어져갔습니다. 구텐베르크의 기계로는 한 시간에 560장 정도밖에 인쇄할 수 없는 데 비해서, 실린더 식 인쇄기로는 한 시간에 1.000장 정도도 인쇄할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세계 각국에서는 각각 크게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서 현재는 고속도 윤전기가 나와 매일 보급되는 신문 등을 한 시간에 20만 장 이상이나 인쇄할 정도가 됐습니다.
오늘날처럼 세계의 구석구석까지도 많은 서적이나 신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되었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된 근원은, 구텐베르크가 옛 목판 인쇄로부터 금속제의 활자와 인쇄기를 발명한 것이 토대가 되어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출처 : 왕연중 엮음, 발명박사, 글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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