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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워지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한 듯하다. 클레오파트라가 벌꿀과 우유로 마사지를 하고, 양귀비가 온갖 귀한 약재를 우린 물로 목욕을 했듯이, 현대의 여성들은 값비싼 화장품에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고, 심지어는 수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미용 산업은 최고의 황금시장이다. 특히 현대에 미용기술이 한껏 발달하면서, 아름다움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되자, 그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미용시장은 유행에 민감하고 상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 아이디어맨들에게는 최고의 분야이기도 하다. 게다가 화장품, 의상, 헤어디자인, 다이어트, 피부 관리, 체형관리 등등 그 범위도 광범위하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이다.
남성들은 잘 모르는 일이겠지만, 여성이 미용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적어도 직업여성이라면 아침에 30분 이상을 화장에 투자한다. 사용하는 화장도구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초 화장수부터 피부 결을 고르고 아름다운 색을 표현하는 파운데이션, 눈매와 입매를 강조해서 얼굴 윤곽을 돋보이게 하는 색조화장품까지 하루에 사용하는 화장품만도 줄잡아 10여 가지는 넘는다.
저녁에는 아침과 또 다른 화장품이 기다리고 있다. 화장을 깨끗이 지우는 크림과 전용 비누, 여기에 피부에 탄력을 주고 영양을 공급하는 기능성 화장품 등을 사용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피부를 집중 관리한다. 값비싼 엣센스를 바르고 팩을 하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좀 더 미용에 관심이 있다면 전문 피부 관리 업체를 찾아가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피부 각질을 제거하고 모공을 관리한다.
한 달에 한번은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다듬는 게 상례다. 머리색을 바꾸기도 하고, 파머를 해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파머를 하려면 적어도 3～4시간은 꼼짝없이 잡혀있어야 하고, 적어도 5～6만원의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바로 여성들이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미용시장이 남성에게도 확산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발명역사에는 미용시장에 눈을 돌려 성공한 사례들이 많다.
미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메이커인 에스테로더도 그 중의 하나다.
에스터 여사가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피부과 의사였던 아저씨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미용에 관심이 많아 비누를 직접 만들어 썼는데 이것이 아저씨 눈에 띠었다.
“오호, 좋은 생각이다. 피부는 매우 민감하거든. 비누 하나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좋은 피부를 유지하려면, 좋은 재료로 만든 비누와 화장품으로 관리하는 게 좋단다.”
아저씨의 짧은 조언은 어린 에스터의 가슴에 깊이 자리 잡았고, 그녀의 인생을 결정했다. 성인이 된 에스터 여사는 아저씨의 조언을 받아,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자신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젊고 맑은 피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가장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화장품을 만들었다. 당시 값싼 대중 화장품이 속속 등장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그녀의 생각은 견고 했다.
‘품질만 좋다면, 값 따위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싸구려 화장품을 쓰곤 피부가 엉망이 되는 것보다, 좀 더 돈을 지불하더라도 최고의 화장품을 쓰는 게 낫지. 여성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라고.’
그녀의 자존심 걸린 고집은 결국 여성들에게 전달되기 시작했다. 유명 인사를 중심으로 그녀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팬이 늘어났고, 인기는 점차 일반 대중으로까지 퍼져나갔다. 그녀가 미국 최고의 화장품 전문회사로 성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여성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40세에 늦깎이로 발명에 입문한 하리스도 미용계에 잠재성에 눈을 떠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가 관심을 기울인 것은 퍼머넌트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파머는 무겁고 거대한 기계를 뒤집어쓰고 몇 시간씩 고통을 참아야 하는 중노동이었다. 또한 가격도 만만치 않아, 여간해서는 미용실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아무리 예뻐진다지만, 저렇게 힘든 것은 여자들도 싫어할 거야. 게다가 너무 값이 비싸니… 값싸게 간편하게 파머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그는 집에서 간단하게 파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기로 하고, 개발에 매달렸다. 미용전문가에게 조언을 얻고 아내와 가족을 대상으로 실험을 거듭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뀔 무렵, 그는 최초의 파마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웨이브액과 중화제 권모기 고무 띠 등으로 이뤄진 파머 용품이 모습을 갖춘 것이 바로 이 무렵이다. 하리스는 이 파머용품을 ‘토니’라고 이름 붙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그는 자기 제품을 알리는 데에도 수완을 발휘했다. 쌍둥이 자매에게 한명은 토니를 이용해 스스로 파머를 하도록 하고, 한 명은 유명한 미용실에서 파머를 하도록 한 뒤 둘을 구별하도록 한 것이었다. 그만큼 토니가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려는 전략이었다.
이 계획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하리스가 생각한데로 여성들은 좀 더 저렴하고 간편한 파머도구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발맞춰,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파머용품이 나왔으니… 여성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남성이었지만, 여성의 심리를 꿰뚫어 보았기에 얻은 성공이다.
이밖에도 미용의 틈새시장을 노린 아이디어 상품도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머리염색 약품이다.
이전에는 희게 새어버린 머리를 감추기 위해 흑발로 염색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머리염색은 젊은이가 ‘나’를 나타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됐다. 붉은색, 파란색, 심지어 하얗게 머리색을 바꾸는 일이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미용실에서 전문인의 도움을 받으면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주머니가 얄팍한 학생이나 직장 초년병에게는 여간 부담이 아니다.
여기에 주목한 화장품 전문회사가 내놓은 것이 바로 집에서도 혼자 간단하게 염색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혼자서 염색할 수 있도록 염색약은 흐르지 않는 크림 타입이 개발됐고, 기존의 밤색 계열 외에도 붉은 색 파란색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선보였다. 또 미용실의 전문인처럼 여러 가지 염색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특수 빗 등 여러 가지 도구들도 함께 선보였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헤어칼라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효자 품목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또 하나의 틈새시장은 남성용 화장품.
지금까지 남성용 화장품은 면도 후 피부를 정리하는 수준에 불과했으나,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피부를 관리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제 여성 화장품 못지않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고도 서서히 나타날 정도다. 이런 욕구를 잘만 이용하면 좋은 상품을 만들 수 도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 분야도 발명가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돼는 분야다. 각종 운동기구, 다이어트 식품, 체형관리 전문 시스템 등 무궁무진한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간단한 오래 전에 예로 개그우먼 ㅇ이 방송에 착용하고 나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땡김이’가 그것이다. 당시 ㅇ은 성형의사의 조언에 따라 급격한 다이어트로 처질 위험이 있는 얼굴 살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탄력 천으로 만든 보조기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는데, 이 방송을 본 여성들이 너나없이 이 도구를 사겠다고 나선 것이다. 덕분에 ‘땡김이’라는 이름의 이 작은 천 조각은 통신판매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유능한 사냥꾼이라면 사냥감이 풍부한 사냥터를 놓치지 않는 법이다. 알짜배기 미용 시장을 향해 실력을 발휘해보자.
=오래 전 왕연중의 강의원고 ‘누구나 할 수 있고 큰돈도 벌 수 있는 발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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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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