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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려야 발명품이다
「꿩 잡는 게 매」라는 속담이 있다.
부리와 발톱이 아무리 날카롭고 용맹스러워도 꿩을 잡지 못하면 쓸모없는 매라는 뜻이다. 이 속담은 아무리 좋은 발명품이라고 하더라도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해 팔리지 않으면 쓸모없는 물건이 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발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발명으로 성공하려면 발명에 앞서 그 발명품에 대한 시장성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발명품의 내용은 좋으나 팔리지 않는 경우와 아예 시작품조차 만들지 못한 경우는 수 없이 많다.
팔리지 않아 실패한 사례로 손잡이 옆에 꼬마전구를 붙인 우산이 있다. 발명가는 고안 초기 손잡이 옆에서 비추어지는 꼬마전구 불빛은 비 내리는 밤 더 없이 편리할 것이며, 특히 비 오는 늦은 밤 집에 돌아와 열쇠구멍을 찾을 때야말로 그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 생각하고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추진했다. 아이디어 면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평가됐다. 그러나 제품판매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왜 소비자들은 그 발명품을 외면했을까? 우선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해 보자.
1년 중 비 오는 날이 며칠이나 되며, 비 오는 밤에 우산을 사용하는 경우는 몇 번이나 되고, 전구가 있어야 열쇠구멍을 찾을 수 있는 집은 몇 집이나 될까? 하는 점이다.
무엇보다 꼬마전구를 붙인 우산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사용횟수가 적고, 사용할 때마다 건전지를 다시 넣어야 하는 경제적인 부담과 번거로움 때문이었다.
성냥개비의 한쪽을 깎아서 만든 이쑤시개는 시작품조차 만들지 못했다.
발명가는 출원절차를 마친 후, 성냥공장을 찾아가 상품화할 것을 부탁했지만, 찾아가는 곳마다 거절당했다. 한 갑의 성냥을 사용하는 동안 이를 쑤셔야 할 경우는 몇 번 이겠는가? 결국 한 갑의 성냥개비 중 몇 개를 이쑤시개로 사용하기 위해 모든 성냥을 깎아서 다듬어야 되니 경제성이 없어 외면당하게 된 것이다. 이는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발명은 아무 쓸모없음을 알려주는 사례이다.
=왕 연중의 ‘이제 I이론도 만들 때다’(1990년 발표)에서 발췌=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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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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