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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모방의 참 뜻을 알자
‘모방’이라는 말은 우리 정서에는 그다지 좋은 뜻으로 통하지 않는다. 창조적 정신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통하고 심하게는 간사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물론 모방이라는 말에 이런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창조의 뜻이 숨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모방하지 못하는 자는 창조도 못한다.’는 말도 있듯이, 예로부터 인간의 역사는 모방의 연속이다. 새로운 것을 보면 그것을 흉내 내려 애썼다.
한 부족에서 철검을 만들면 다른 부족에서도 그것과 같이 만들었다. 이렇게 이어지는 모방의 연속은 개선하려는 힘과 함께 창조로 이어졌다.
모방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일본이야말로 모방의 묘미를 최대로 살린 나라이다. 일본의 최대기업인 마쓰시다가 ‘마네시다’ 즉, 모방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흉내 내기에 천부적인 자질을 보이고 있다.
마쓰시다의 신제품개발부는 남의 회사제품을 분해해서 알아내는 분해부라고 조롱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마쓰시다를 ‘마네시다’라 부르고, 일본을 산업스파이 왕국이라고 부르는 조롱 속에서도 일부 부러움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시샘어린 투정이라고 할까?
“세상에! 우리 제품을 저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우리가 저것을 만드는데 10년이 걸렸는데, 일본은 단 일주일 만에 그것을 소화해 냈어!”
이런 찬사가 그들의 경멸과 조롱어린 말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모방이 옳다는 것은 또 아니다.
인기에 편승해 똑같은 것만 만드는 것은 망국의 지름길이다. 일본도 무조건적인 모방은 철저히 비난한다. 모방을 하되 그것에 새로운 것을 덧붙여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절대로 잊지 않는 것이다. 일본이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왕 연중의 ‘이제 I이론도 만들 때다’(1990년 발표)에서 발췌=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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