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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에는 연구실이 따로 없다
발견과 발명이 연구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수많은 발명·발명가들에 의해 입증된 바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르키메데스의 부력의 원리도 목욕탕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왕으로부터 왕관을 망가뜨리지 말고,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이물질이 섞였는지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고 매일 밤낮으로 연구했으나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목욕탕으로 들어가 명상에 잠겼다.
뜨거운 욕탕에서 명상을 하던 그는 갑자기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신이 탕에 들어갔을 때 물이 흘러넘치며 자기의 몸이 갑자기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매번 반복되는 이 현상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라는 확신을 얻은 것이었다.
결국 그는 하찮은 현상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였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자신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환호성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한다.
한편 인쇄기의 활자를 발명하여 처음으로 성경을 인쇄한 구텐베르크도 저녁식사 중에 낱개의 활자를 착안했다.
그 무렵의 책은 사람들이 한자 한자 펜으로 써야했기 때문에 책 한권의 값은 엄청났다.
구텐베르크는 성직자로부터 성경을 판목으로 해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일에 착수했다. 그런데 판목이라는 것이 판자에 글자를 조각하여, 그것에 먹물을 묻혀 종이에 인쇄하는 것으로 판목 한 장이 한 페이지가 되는 셈이었다. 판목의 분량도 엄청났다.
몇 년에 걸쳐 작업하던 어느 날, 그는 저녁식사를 하며 아내와 대화를 나누던 중 한판씩 조각하는 것이 아닌 한 개의 나무에 한자만을 조각해서 그것을 몇 번이고 사용하는 활자와 이를 이용한 인쇄기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과학사와 발명사에 길이 남을 발견과 발명도 연구실이 아닌 목욕탕과 저녁식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왕 연중의 ‘이제 I이론도 만들 때다’(1990년 발표)에서 발췌=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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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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