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명의 10계명
이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발명가가 될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전에 없던 것을 새로 생각해 내거나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발명특허사전에서는 ‘보다 아름답게, 보다 편리하게’ 로의 정의하고 있다. 실제로 보다 아름답게 하면 특허청에 디자인 출원이 가능하고, 보다 편리하게 하면 특허 및 실용실안 출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명가가 되는 방법도 있다. 크게는 발명의 10계명, 발명가의 자세, 발명의 지름길, 창조와 아이디어의 단계, 발명의 사고방법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이들 방법은 발명가들의 성공사례를 분석하여 정리한 것으로, 필자는 30여 년 동안 이것들과 관련된 102권의 발명도서를 집필한바 있다.
발명의 10계명을 살펴본다.
더해 보라
산수의 가장 기본적인 셈은 더하기. 발명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 '더하기(+ ) 발명'이다. 새로운 물건과 방법이 아닌 이미 있는 물건과 방법을 더하는 것 이다.
사람의 얼굴에 사자의 몸을 더한 스핑크스로 시작하여 핸드폰에 인터넷 기능을 더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12세 소년 하이만은 연필 더하기 지우개로 세계적인 발명가가 되었다. 전화기도 원래 수화기와 송화기가 각기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를 통합하는 형태의 제품이 발명가를 통해 고안됐고 오늘날 전화기의 표준이 됐다.
빼 보라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에서 하나의 개념을 빼면 전혀 새로운 발명품이 나온다. 일본의 어느 회사는 회전문의 4칸 회전도어를 한 칸 빼내 3칸 회전도어로 바꿨다. 그 결과 제작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간이 넓어 사용하기에도 편리해 졌다. 이것이 빼기 발명이다.
숫자를 빼낸 시계, 설탕을 넣지 않은 무가당 주스, 연통 없는 난로 등 수많은 발명이 빼기로 이루어 졌다.
건축용 블록도 2~3개의 공간이 있다. 재료가 그만큼 적게 들어가면서 가볍고 더 수명이 길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발명인가.
아이디어는 빌려 보라
차용법이라고 불리는 이 기법은 아주 많이 이 용되는 발명의 기초다.
발명왕 에디슨도 "타인이 많이 사용한 신기하고 흥미 있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찾아 개선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곧 발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어느 회사는 '쥐덫' 아이디어를 활용해 먹이를 먹으러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바퀴벌레 틀을 발명해 매출 6억 엔을 올렸다.
깎지 않는 연필도 꽁무니를 눌려 짜는 아이디어를 빌려 발명되었다. 이는 결코 모방이 아니다. 남의 아이디어를 빌려 개선하는 것은 창작에 비해 연구비도 적게 든다. 개선비용은 창작 비용의 65% 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크게 하거나 작게 해 보라
크게 하는 경우는 크기를 크게 한다든지, 시간을 좀더 걸리게 한 다든지, 횟수를 늘린다든지 하는 것이다. 최근에 나오는 제품은 이처럼 '더욱 강해진' 것이 많다.
세척 효과를 2배 늘린 세제라든가 맛이 2배 강해진 조미료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게 하는 경우도 압축하면, 작게 하면, 낮게 하면, 분할하면, 짧게 하면 등 수없이 많다. 인스턴트식품도 작게 하면에 해단된다. 인스턴트식품은 크기가 아니라 시간에 해당된다. 접는 우산이나 자전거도 작게 해서 발명된 것이다.
모양을 바꿔 보라
디자인은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다. 흔히 특허라 말하는 산업재산권은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등 네 가지로 분류되는데, 여기서 모양은 디자인에 해당한다.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디자인과 기능이라고 많은 설문조사는 알려주고 있다.
집에서 쓰는 전화기도 피아노 모양으로 다이얼 대신 건반을 누르는 전화기, 투명하여 속이 들여다보이는 전화기, 자동차 모양 전화기, 코카콜라병 모양 전화기 등 수많은 모양이 있고, 그 색깔도 다양하다. 이것들이 바로 디자인 발명이다.
모든 물건을 보다 아름답게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보자.
용도를 바꿔 보라
모든 물건에는 나름대로 용도가 있다. 대부분 그 용도로 만 물건을 사용하고 있지만 약간 상상력을 발휘하면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 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의 플림톤이라는 사람은 스케이트를 땅에서도 탈 수 없을까 고민하다 신발에 바퀴를 달아 최초의 롤러스케이트를 발명했다.
어느 훌라후프 회사 사장은 재고로 산더미처럼 쌓인 훌라후프를 작은 비닐하우스 지지대로 용도를 바꿔 더 큰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어린이라면 주전자 주둥이에 망을 씌워 물뿌리개로 용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재료를 바꿔 보라
물건 재료만을 바꿔도 큰 발명이 될 수 있다. 단지 재료 만 바꿔도 그 쓰임새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은 몇 십 년 전만 해도 고급 스포츠에 속했다. 배드민턴공 깃털을 새 깃털에서 채취했기 때문에 값이 매우 비쌌기 때문이다. 칼튼은 재료를 값싼 플라스틱 깃털로 바꿔 대중화에 성공했고 '스포츠 용품의 황제'로 자리를 굳혔다.
미국의 휴그무어라는 대학생은 유리컵의 자료를 종이로 바꿔 100만 달러의 사나이(발명가)가 되었다. 장갑도 면장갑, 가죽장갑, 고무장갑, 비닐장갑 등 수많은 재료가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라
반대로 생각하는 '역 발상'은 발명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모양이나 크기, 방향, 수 등 어떤 성질이든 반대로 생각하면 의외로 멋진 발명 아이디어가 쏟아질 수 있다.
벙어리장갑은 발에 신는 양말에서 유래했다. 이와 반대로 발가락이 각각 들어가는 발가락양말은 장갑에서 아이디어가 나와 상품화로 이어졌다.
시계도 거꾸로 가는 시계가 있고, 자전거도 손으로 전진하고 발로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있다. 둘 다 발명품으로 크게 히트한 상품이다. 심지어는 시침과 분침의 길이가 반대인 시계까지 등장하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호응을 받기도 한다.
폐품도 이용해 보라
요즘 들어 재활용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 되고 있다. 발명 세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도 재활용 분야가 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폐품을 활용하면 창작이 아닌 개선만으로도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년 학생들이 이 대회에 출품하는 폐품 활용 발명품만 해도 2만 건이 넘는다.
폐품 성질이나 기능을 파악하고 아무리 하찮은 부분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좋은 발명거리가 된다. 유명기업에서도 이 방법으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불가능한 발명은 피하라
쇳덩이로 금을 만들겠다는 연금술, 사람이 늙지도 죽지도 않게 하겠다는 불로장생약, 아무 에너지 없이 영원히 움직이게 하겠다는 영구기관을 ‘발명의 3대 불가능 분야’라고 한다. 이 세 가지는 인간이 중세 시대부터 도전해 성공하지 못한 발명과제다. 수많은 사람 이 도전했지만 단 한 명도 성공하지 못했다.
불가능한 발명에 목을 매다 보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발명은 반드시 실용적이어야 한다. 각종 학생발명대회에서도 실용적인 발명에게 높은 점수와 상을 주고 있다.
발명의 10계명은 필자가 세계 최초로 발표한 발명방법 중의 하나로, 국내·외에 그 뿌리를 내린지 오래다. 여기에서는 지면관계상 상세한 내용은 소개할 수는 없어 간단히 소개하였다. 그 대신 필자에게 이메일로 자료를 요청하면 “아이디어 착상 및 발명기법”등 다양한 자료를 역시 이메일로 보내드릴 것을 약속한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왕연중의 발명칼럼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