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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도전하는 자의 것이다
리빙스턴이 아프리카를 발견하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개척정신에 의한 것이었다.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겠느냐’는 말이 있지만 무언가를 얻으려고 한다면 일단 부딪쳐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남보다 앞서는 사람은 그만큼 남보다 한 발 앞선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저것 따지고 계산하느라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지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남보다 앞설 수는 없을 것이다.
인생 자체도 그렇지만 발명의 세계는 그 자체가 모험일 수밖에 없다. 도전정신이 없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무언가 해냈다 할지라도 남에게 뒤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신 포도론’에 너무나 익숙하여 도무지 발걸음을 앞으로 내딛지 못한다. 포도가 너무 높이 달려 있어서 따먹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노력조차 해보지를 않고 ‘저 포도는 시어서 먹을 수 없을 거야’라고 단념해버리는 여우처럼 시작도 하기 전에 단념하는 법을 가르치고, 또 배워온 것이 우리네 현주소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얘야,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
“다, 소용없는 일이라니까.”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야.”
뭔가 창의적인 일을 시도하려고 할 때마다 우리는 주위에서 이런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들어 왔는가. 남이 하지 않는 일, 색다른 발상 등을 이야기하려고 하면 미처 내용을 다 듣기도 전에 이렇듯 발목을 잡아 버리는 데 너무 익숙하다. 따라서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창의력까지 무참하게 꺾어버리는 자세를 버리지 못한 다면 어떤 결과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성경에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기막힌 발상을 가지고 있다 해도 생각으로만 그친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발상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좋은 생각이 멋진 발명으로 이어지려면 반드시 도전 정신이 필요하고, 실행에 옮겨져야 빛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세상에! 대단하다.’
이렇게 발명가나 발명품에 경외심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로 여겼던 일을 도전정신에 의해 현실화시키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
사람이 배를 이용하여 물고기처럼 물 속을 항해해 보려는 생각은 옛날부터 이어져 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잠수함이 발명되는데 기초가 된 것은 약 200 여 년 전, 미국 독립전쟁의 와중에 예일 대학에 다니던 데이비드 브슈넬의 터틀에 의해서다.
종교적인 박해로 네덜란드에 피해있던 영국의 청교도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일찍이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었다.
“자, 먼저 교회를 짓고, 학교를 세웁시다. 신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 때는 영국이 대영제국이란 이름에 걸맞게 세계 도처에 식민지를 두고 있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영국의 식민지였는데, 영국은 자기 나라에서 건너간 청교도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무거운 세금을 징수하면서 그들을 괴롭혔다.
영국의 식민지 정책이 심해질수록 자유를 찾아 바다를 건너온 미국인들의 독립에 대한 염원은 절실해져만 갔다. 1775년, 마침내 전쟁이 일어났다.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고자 했던 미국은 영국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호외요, 호외! 전쟁이 터졌어요.”
전쟁은 치열했다. 산업혁명 이후 공업국가로 발전을 이룬 영국은 최신무기와 탁월한 군대의 조직력, 그리고 세계 제일의 해운국가로서 무적의 함대를 이용하여 미국 독립군을 전멸시키려 했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병력이 형편없었던 미국의 독립군은 후퇴를 거듭했다.
“퇴각하라. 후퇴하라.”
뉴욕 항구의 부두에 말없이 서 있던 데이비드 브슈넬의 눈은 붉게 충혈 되어 있었다. 오직 자유를 위하여 목숨도 버리는 젊은 병사들의 주검이 즐비한 길을 막 지나온 그는 정박해 있는 영국의 많은 군함들을 바라보면서 울분을 삼켰다.
‘군함, 군함을 없애야 해.’
그러나 해안을 점령한 영국군은 그곳에 포대를 구축하고 있어서 보통의 배로는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바다 속을 뚫고 들어가 적의 군함을 폭파시킬 수는 없을까? 바다 속으로 숨어 움직이는 배가 있다면 놈들을 이길 수 있을 텐데.’
물 속으로 다닐 수 있는 배에 관하여 생각을 거듭하던 브슈넬은 무심히 물 위를 떠가는 술통을 바라보았다. 통 속에는 약간이 물이 들어 있어서 파도에 밀리며 물 위로 뜨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면서 떠다니고 있었다.
그 순간 브슈넬의 머리 속으로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지, 저런 나무통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면 될 텐데. 물 속에 가라앉고 싶을 때는 통 안에 물을 넣고, 물위로 뜨고 싶을 때는 물을 적당히 빼면 되지 않을까’
브슈넬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연구를 시작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브슈넬의 잠수함은 달걀을 세워 놓은 것 같았으며 크기는 술통만한 것이었다. 마치 장난감처럼 조그만 이 배는 안쪽과 위쪽에 스크루(추진기)를 달고 있었고, 그 속에서 조종하도록 되어 있었다. 배의 뒤쪽에 달려 있는 키를 움직여 방향을 조종하고, 두 발로 배 밑바닥의 핸들을 돌려 물의 양을 조절하여 배를 뜨게 하거나 가라앉도록 하였다.
1776년, 브슈넬의 1 인용 잠수함인 터틀호는 첫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국 군함을 공격하기 하루 전날, 브슈넬은 터틀호를 타기로 한 에즈라 리이 상사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리이 상사, 미국의 독립을 위해서 꼭 성공하셔야 합니다.”
“걱정 마십시오, 꼭 성공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최초의 잠수함을 타고 영국 군함을 공격할 임무를 띤 리이 상사와 브슈넬은 결연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었다.
리이 상사는 터틀호에 폭탄을 매달고 영국 함대로 접근해 갔다. 리이 상사는 영국의 전함 밑에 구멍을 파고 거기에 폭탄을 장치하려 했지만 전함의 구리철갑 때문에 여의치가 않았다.
‘이거 큰일 났구나.’
구멍을 뚫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이 시간은 자꾸 흘렀다. 리이 상사는 초조해졌다. 어느 덧 새벽이 되자 차가운 바닷물을 견딜 수 없게 된 리이 상사는 할 수 없이 미국군 진지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나 잠깐의 실수로 터틀호와 폭탄이 그만 수면으로 떠오르고 말았다.
‘에잇, 할 수 없다.’
리이 상사는 폭탄이 터지도록 장치를 하고 곧 피신했다. 얼마 후, 요란한 굉음을 내며 폭탄이 터졌다. 군함에 있던 영국군은 이 폭발에 놀라 배 안을 우왕좌왕하며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잠수함을 이용한 공격은 실패했으나 브슈넬의 터틀호는 영국군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렸다.
미국인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희생정신은 열매를 맺어 1783년, 드디어 영국의 압제로부터 독립하였다.
그 후, 브슈넬의 잠수함은 빠른 속도로 개량 발전되어 오늘날과 같은 최첨단의 잠수함시대를 맞게 되었다. 이렇듯 한 사람의 도전정신은 나라를 구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가난한 농업국이었던 독일,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모래땅에 도전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리비히라는 사람이었다.
“아니, 저 모래땅을 뭐에 쓰려고?”
“감자 농사를 짓는다는군, 별 미친놈이 다 있지!”
리비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웠고, 모두들 부질없는 짓이라고 비웃기만 했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분명했다.
‘식물의 주성분인 인산, 석회, 칼륨 등의 광물질을 비료로 사용하면 유기 비료를 대신하여 모래땅이지만 분명 수확할 수 있어.’
신념의 결실은 놀라웠다. 모래땅에서 맛있는 감자를 생산해낸 것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 결과에 온 세계가 놀랐다. 광물질이 모래땅을 비옥한 땅으로 바꾸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것으로 세계는 화학비료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한 사람의 도전정신이 세계의 흐름을 바꾼 것이다.
미래는 도전하는 자의 것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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