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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정복할 아이디어를 찾아라
인간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무력한 존재로만 인식되기 쉽다. 그래서 아예 숙명이거니 생각하며 자연에 맞서 싸울 생각조차 하지 않고 피해를 당하거나,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은 이와는 정반대이다.
성경의 창세기 1 장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하나님이 자기의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물론 땅을 정복하라고 했다 하여 정복자로서 자연을 함부로 다루거나 파괴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대자연은 결국 인간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들은 자연에 대하여 너무나 순응하려는 수동적인 태도로 살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자연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동원된 하나의 여건과 환경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에서 발생되는 재해나 이변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재조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자연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아이디어의 개발은 필수적이며, 재해 예방에 관한 아이템이야말로 필연적인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겪고 있는 수해나 물난리도 대부분 사전에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인재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화산 폭발이나 지진 가뭄 등과 같이 예기지 못한 재해로 피해를 입는 때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집중호우나 우박 해일 등 심지어 화산폭발과 지진, 가뭄까지도 사전에 대비할 아이디어만 충분하다면 인간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내진 설계라는 것으로 지진에 대비하고, 댐 등의 관계시설을 이용하는 지혜, 화재에 대한 사전 점검 등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재해를 피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한계라면 어쩔 도리 없이 여기에 대한 대비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아무튼 자연 속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을 다스릴 방법을 찾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그 방법과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농작물을 주로 봄에 싹을 틔워서 여름이나 가을에 열매를 맺는 데 이 과정이 끝나면 거의 모두가 죽게 된다. 만약 죽지 않는 농작물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열매를 제공한 뒤에도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면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기도 할 것이다.
“농작물이 죽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낙원이게? 에덴동산 같을 거야”
농작물이 죽는 현상, 즉 잎이 죽어 가는 생리학적 변화는 노화현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것은 잎이 노랗게 변해 가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이런 노화현상을 영국 아이거 연구소에서 연구한 결과 잎사귀 노화의 독특한 외적 특징을 바탕으로 한 생화학적 진행과정과 이에 따른 유전학적 조정 방법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유전자 돌연변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품종개량이 이루어졌지만 수확량을 많게 하거나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는 정도에 그쳐왔고 근본적으로 잎이 말라 가는 노화현상을 억제하는 기술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죽지 않는 벼, 죽지 않는 고추 등 한번만 심어 놓으면 매년 열매를 거둬들일 수 있는 획기적인 농작물이 쏟아질지도 모른다.
이런 방법은 인간이 자연적 환경을 넘어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을 정복하는 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재해의 예방을 위한 방법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재해란 따지고 보면 인간이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파괴하여 이상기온을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재해예방 또한 재해를 막는 방법 중의 하나인 것이다. 이에 걸맞게 스스로 오염가스를 제거하는 석탄이 나왔고, 수질 오염을 막는 자석, 프레온 가스를 먹는 미생물, 고래를 이용한 해양 오염정화방법도 나왔다.
석탄이 탈 때 내뿜는 이산화황 가스는 인체에 유독하며 산성비를 뿌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스스로 유독가스를 먹으며 타는 석탄이 개발되어 화력발전소나 석탄을 원료로 쓰는 업체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미국 제너시스 연구소가 개발한 이 석탄은 가스의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고, 다 쓰고 남은 석탄재는 비료나 시멘트용 재료로도 쓰일 수 있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어느 나라든 폐수로 생기는 수질 오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그동안 폐수의 정화방법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연구되고 일부 성공하기도 했지만 폐수 속에 들어 있는 인이라는 물질은 제거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자석을 이용해서 인을 제거하고 수질오염을 해결하는 색다른 방법이 개발되어 관심을 끈 바도 있다.
네덜란드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스미트니메간사에 의해 만들어진 이 방법은 보통의 폐수처리 과정에 거대한 자석만 추가하면 된다고 한다.
이 방법은 박테리아로 폐기물을 처리한 바로 그 다음 단계에서 석회나 특수 철을 섞어 주고 난 후 거대한 자석으로 남아있는 인을 걸러내는 것이다.
인과 결합한 이 덩어리에 다시 자철광으로 만든 가루와 폴리머를 섞어주고, 도넛 모양의 자석이 있는 방으로 들여보내면 오염 물질이 제거된다고 하니, 이 방법을 쓰면 수질 오염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프레온 가스의 사용으로 오존층이 깨지면서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과 동식물에게 미치는 재해는 누구나 잘 알 것이다. 그런데 프레온 가스를 먹는 미생물, 즉 세균이 발견되어 다소 안도감을 주고 있다.
미국 국립 지질조사소의 미생물학자인 데릭 러블 리가 발견한 이 세균의 이름은 클로스트리듐파스퇴로아늄 박테리아이다. 이 세균은 대기 중에 이미 퍼진 프레온 가스는 제거하지 못하지만 못쓰게 된 에어컨이나 냉장고를 처리할 때 쉽고 간편하게 프레온 가스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하니 아무튼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다에서 배가 침몰하거나 사고가 나서 기름이 유출될 경우 바다의 오염으로 인한 막대한 폐해 또한 가히 위협적이다. 그런데 고래를 이용한 해양 오염정화방법이 개발되었다.
고래는 오염된 바다에서도 잘 견디는데 그 이유가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의 수의학 교수인 모리 크리에그 박사에 의해 밝혀졌다.
모리 크레이그 박사는 기름과 산성물질로 오염된 크릴새우를 고래의 먹이로 계속 공급해 주었는데 고래는 아무 탈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했으며, 그 이유는 독특한 소화기능 때문이라고 한다.
고래를 보호하는 것이 곧 바다의 오염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니 이런 아이디어들이야말로 재해예방의 최선책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재해에 대처하는 발명품들을 살펴보자.
독일에서 개발된 ‘캡슐 쉐터’라는 제품이 있다. 간이 피난용구로 원래는 핵전쟁에 대비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응용을 한다면 갖가지 재해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일본을 비롯하여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에서는 뛸 듯이 반가워할 제품이 나왔다.
휘는 고강도 콘크리트가 그것인데, 미국 노스웨스트대학의 10여명의 연구진이 개발하였다. 휘는 콘크리트는 기존의 콘크리트가 단단하지만 유연성이 없다는 특성에 비해 1백배 정도의 유연성을 지니고 있고, 4배나 강해서 웬만한 충격에도 전혀 손상이 가지 않는다고 하니 지진과 강풍에 견디는 미래의 건축 재료로서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줄 뛰어난 발명품이다.
이밖에도 인공강우의 개발 등 자연 혹은 불의의 재해로부터 인간의 생명을 지키려는 노력은 부단히 진행되고 있다.
생육하고 번성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는 인간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 발명가와 과학자의 사명이다.
땅을 정복하고 다스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찾아보라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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