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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의 재료
발명을 하는데 장애가 될 수도 있는 인식, 문화, 교육, 감정, 태도의 장애를 다 제거한다 해도 아이디어의 기초가 되는 ‘재료’가 없으면 발명은 기대할 수 없다.
재료란 무엇인가?
물건을 만들거나 어떤 일을 이루는데 바탕으로 쓰이는 가장 기초적인 것이다.
재료가 없다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는 사람이 고기, 밀가루, 식용유 등은 준비하지 않고 음식을 만들겠다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재료를 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직접적인 체험이고, 다른 하나는 간접적인 체험이다.
직접적인 체험에 비한다면 간접적인 체험은 극히 적은 재료이다.
스스로 체험하는 것처럼 좋은 재료는 없다. 그래서 발명의 힘을 키우는데 직접적인 체험을 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서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런 이유로 해서 간접 체험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독서라든가, 발명품 전시회 관람, 견학 등을 통한 간접 체험을 많이 쌓아둘수록 발명을 시작하기가 쉽다.
그런데 간접 체험을 많이 했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머리 속에 쌓아둘 수는 없다. 그래서 기록으로 보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총명보다 둔필이 낫다’는 격언도 있다. 글씨, 그림, 카드 등을 이용하여 테마 별로 정리하여 보관해두면 필요한 때에 문제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발명왕 에디슨이 전등의 발명에 한창 열중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가스등의 연구가 한창이었으나, 에디슨은 가스등 보다 전등 쪽에 더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전등을 연구했다.
그는 먼저 가스등에서 전기에 이르는 모든 문헌을 찾아 읽고, 기록했다. 그렇게 기록한 노트는 200권에, 무려 4만 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었다.
발명에 필요한 재료를 찾는 데는 시간과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침대, 주방, 화장실, 거리, 일터, 지하철 안, 심지어 등산, 놀이에도 발명의 재료가 숨어 있다.
세상은 자꾸 변하고, 사람들은 새로운 것, 더 편한 것, 그리고 획기적인 것을 요구한다.
시간은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흐르고, 곳곳에 숨은 그림처럼 박혀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내서 어떻게 발명으로 연결하느냐가 발명가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그러므로 체험이 곧 발명이라는 생각으로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발명의 재료로 생각하는 것도 발명의 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일본의 한 주부는 외아들이 병원에 입원하여 병간호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 부인은 아들이 힘들게 일어나 스트로우로 우유를 먹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왔다.
‘누워서도 마실 수 있으면 훨씬 편할 텐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매일매일 반복되는 병원생활의 일상이지만 그녀는 이 문제를 가지고, 골똘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그녀는 첫 번째로 ‘구부린다.’는 생각에 매달려 고무관을 사용해 보았다. 고무 냄새와 위생 문제에 걸려 그 방법은 일단 제쳐두었다.
부인은 다시 연구에 골몰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수도꼭지에 달려있는 주름진 호스를 보게 되었다.
“그렇지! 스트로우 중앙을 호스처럼 주름지게 만들면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겠어!”
그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출원하여 권리를 양도하는 방법도 배웠다. 덕분에 로열티도 받게 되었고, 완쾌된 외아들과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발명의 재료는 어디에나 산적해 있는 것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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