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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의 10계명 - 9.폐품을 이용해 보자
지금 지구촌은 몸살을 앓고 있다.
구석구석에 나날이 쌓여가는 폐 자동차, 냉장고, 쓰다버린 핸드폰, 호출기, 1회용 용기 등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지만 태우면 환경호르몬이 배출되는 각종 산업쓰레기와 폐비닐 등으로 지구촌은 온통 쓰레기 천지다. 그래서 환경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의 효과를 거두자는 운동도 활발하다.
발명계도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니, 환경 공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할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이 발명가들의 손에 달려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폐품을 이용하여 발명을 해 보자. 폐품을 이용한 발명의 기법처럼 쉬운 기법도 드물다. 폐품은 어떤 형태와 기능을 가지고 있던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창작이 아닌 개선만으로도 발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구별해야 할 것은 폐품은 그대로 사용하면 중고품이지만, 개선하면 발명품이라는 것이다.
폐품을 이용한 발명에는 명석하고, 섬세한 두뇌활동이 요구된다. 폐품의 성질과 기능을 파악하고,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부분도 그냥 지나쳐버려서는 안된다.
더할 것은 없나? 뺄 것은 없을까? 모양을 바꿔볼 필요는 없나? 용도를 바꾸면 어떨까? 좀 더 크게, 혹은 작게 해볼 필요성은 없을까? 등 가능한 한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고, 때로는 미생물의 이용까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일본은 발명이 토대가 되어 경제대국을 이룰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폐기물을 이용한 발명은 전쟁 후, 오늘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예를 들자면, 일본도 우리나라와 같이 지하자원이 부족한 나라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석탄 폐기물인 타르(Tar)에서 아닐린(Aniline)을 채취한 것이고, 버린 가죽으로 장갑이나 지갑을 만든 것이었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겠지만, 이것으로 일본이 벌어들인 돈은 적지 않으며, 이 같은 사례는 수없이 많다.
폐품을 이용한 발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폐타이어의 처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교통사고의 원인 중에 재생타이어가 일으키는 사고의 비율도 무시 못 할 정도이고, 폐타이어를 태울 때 나오는 유독가스는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
이런 사고와 피해를 제거해 주는 새로운 방법이 영국의 한 열분해공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폐기 타이어를 특수한 열처리 방법으로 처리해서 여러 가지 유용한 재료로 재생하고, 배출가스도 다른 처리방법에 의한 것보다 깨끗하다.
열분해로 나오는 기름과 가스는 식물의 비료로도 쓰이고, 분자를 결합시켜 열 또는 동력시스템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의 발명이 틀림없다.
땅 속에 묻으면 녹아서 흙이 되는 플라스틱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는 재료로 만들어지는 이 플라스틱은 흙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 되는 것으로 투명하고, 유연하며 인쇄나 접착도 가능하다. 이 플라스틱은 흙뿐만 아니라, 물 속에서도 2개월이면 완전분해가 가능하므로 강이나 바다의 오염도 막을 수 있다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레이몬드라는 홍콩의 기업가는 금속쓰레기에서 금을 뽑아내는 방법을 개발하여 돈방석이 아닌 금 방석에 앉게 되었다.
금속폐기물의 산화, 전기분해, 용해 등 복잡한 정제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금의 순도는 88퍼센트이며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금속 재활용 공장을 설립한 그는 미국의 컴퓨터 회사로부터 못쓰게 된 회로 판을 싼 가격에 대량으로 사들여 이 새로운 금광산업을 진행시켰다.
폐품을 이용한 발명은 이제 우리의 생활필수품에서 대그룹 공장의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폐품을 개발대상으로 여기고,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재료구입비의 절감과 함께 환경을 보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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