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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의 10계명 - 8.재료를 바꿔 보자
물건의 재료만 바꿔도 큰 발명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명을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나, 알고 보면 너무도 쉽고 재미있는 것이다.
‘단지 재료만 바꿨을 뿐인데 발명이라고?’
이런 의문을 제기한다면 다음의 예를 보자.
일본에서 피혁공장에 다니는 이시가와는 어느 날, 집에 일찍 돌아와서 보니 아내가 삯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손가락이 아파서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손가락에 끼고 있는 재봉용 곰보 쇠골무가 살에 박혀 아프기 때문이었다.
“많이 아파?”
“괜찮아요.”
아내가 측은하여 당장 그만두라고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월급으로는 생계를 꾸려나갈 수가 없는 터라 가슴만 끙끙 앓고 있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시가와는 손가락이 아프지 않은 골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전전긍긍하던 어느 날, 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이시가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가죽조각을 발견했다.
‘바로 이거다!’
그의 머리 속으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쇠골무 대신 가죽골무를 쓰면 손가락이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선 것이다.
‘그래, 쇠골무를 가죽 골무로 바꾸어 주어야지.’
그는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가죽골무를 만들어 가지고 퇴근하기가 무섭게 집으로 달려갔다.
“여보, 이거 한 번 끼어 봐.”
그의 아내는 무척 기뻐했다. 손가락이 아프지 않으니 일의 능률도 오르고, 수입도 늘어났다. 이시가와는 가죽골무의 특허출원을 마치고, 골무공장을 만들었다.
그의 가죽골무는 금방 소문이 났고, 주문량은 날로 늘어갔다. 이시가와는 골무에 승부를 걸기로 하고, 가죽 안쪽에 셀룰로이드를 붙이기도 하는 등 무려 11종이나 다르게 변경하고 개량한 신제품을 만들었다.
어느새 ‘골무’하면 ‘이시가와’라고 할 정도로 그의 발명품은 유명해졌다.
요즘 약수터의 공터나, 좁은 골목, 실내 체육관 등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은 70년 전만 해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고급스포츠에 속했다. 배드민턴공의 깃털을 새에게서 채취했기 때문에 그 가격이 매우 비쌌던 탓이다.
칼튼은 이것을 값싼 플라스틱 깃털로 바꾸어서 일약 ‘스포츠용품의 황제’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엉뚱한 재료를 생각해서 가장 성공한 예로는 종이컵과 종이로 만든 음료용기이다.
종이는 물에 젖는다. 그래서 누구도 종이로 컵이나 용기를 만들어낼 상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미국의 휴그 무어가 그 룰을 깨고 종이로 컵을 만든 것이다.
재료를 바꿀 때는 이처럼 엉뚱한 것이나,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발명이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다.
이렇듯 기발하게 만들어진 종이컵이나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용기, 비닐 팩 등의 수많은 발명이 재료만 바꾸어서 만들어진 발명품이다.
장갑 또한 고무, 가죽, 털, 비닐장갑 등 여러 재료의 장갑이 있고, 벽돌도 흙, 시멘트, 연탄벽돌 등 많은 재료의 벽돌이 있다.
최근 여러 나라의 발명가와 과학자들은 신 물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하여 세라믹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불에 타지 않는 물질, 깨지지 않는 유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물감 등이 계속 발명되고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무조건 재료를 바꾼다고 다 발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재료를 바꿈으로서 더욱 편리하고 유용하여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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