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명의 10계명 - 6.남의 아이디어를 빌려 보자
남의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도 요즘 많이 이용되는 기법 중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처음 어떤 것을 발명했을 경우 떠들어대기를 좋아하지만 모방을 잘한다는 사실은 밝히기를 꺼려한다.
남의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이 독창적인 것에 비해 덜 유익하고 가치가 적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미국 펩시사의 북미지역 사장은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존경스러운 일 중의 하나이다.”라고 했다.
리엔지니어링의 경영혁신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월마트 할인점의 샘 월튼은 그의 자서전에서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것을 베낀 것이었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남의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은 가장 신속한 방법으로 그다지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고, 비용이 적게 든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산업의 선두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종종 다른 사람들의 발명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얻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1991년에 뉴욕 타임즈는 “오랫동안 업계의 여타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연구 개발실로 봉사해왔다.”는 경쟁사들의 불만을 보도했다.
한 경쟁업자는 분개하여 격양된 목소리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새로 개척한 것은 하나도 찾을 수 없을 겁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컴퓨터분야의 최고기술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도 남의 것을 모방하여 이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요즈음 경영혁신전략으로서 각광받고 있는 벤치마킹도 결국 모방의 전형적인 예이다.
모방기업이 모방을 모델로 했던 기업보다 능가한 사례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전자레인지를 개발한 것은 미국의 레이시온으로서, 레이더레인지를 1946년에 개발하여 주로 상업용 레인지에 주력하였다. 그런데 일본의 파나소닉이 1970년에 기술을 보완, 일본 주택구조에 맞게 개발하여 시장을 석권했으며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의 삼성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게 되었다.
1989년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지는 한 기사에서 이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 이것은 역 엔지니어링의 극치에 이른 역사적 사례이다. 삼성은 세계 최고 기업들의 전자레인지를 관찰하고, 각각으로부터 가장 좋은 특징들만 딴 제품을 디자인한 다음 저 원가 생산의 특기를 이용하여 가격에 민감한 미국시장을 장악해 버렸다. -
일본의 무까이 회사 S사장은 ‘먹이를 구하러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쥐틀’이라는 남의 아이디어를 빌려, 같은 원리의 ‘바퀴벌레 틀’을 발명했다.
같은 일본인인 오오노씨는 어린시절에 ‘파리가 붙으면 죽는 끈끈한 종이’를 보고 뒷날 ‘바퀴벌레가 달라붙으면 죽는 끈끈이 종이’를 만들었다.
발명의 세계에서는 남의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이 많은 이익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단순한 모방이지 발명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특허를 모방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래도 남의 권리나 아이디어를 빌려서 새로운 발명을 한다는 것은 장려되고 있다. 실용신안 제도가 바로 그것인데 이미 특허로 등록되어 있는 기술이라도 개선하면 실용신안 등록이 가능하다.
특허를 대 발명, 실용신안을 소 발명이라고 하는데도 바로 이론에서 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시학」에서 “모방은 인간이 어린시절부터 갖고 있는 것이며,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모방을 잘 하는 동물로 처음에는 모방에 의해 배운다.”고 말했다.
앞서가는 기업을 모방하든 경쟁상대의 전략을 모방하든 동물, 식물 등 자연현상을 모방하든 아이디어를 빌려올 수 있는 대상은 얼마든지 있다.
남의 아이디어라도 철저히 분석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하면 성공은 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왕연중의 발명칼럼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