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명의 10계명 - 5.용도를 바꾸어 보자
용도를 변경하여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것도 발명이다.
모든 물건에는 제각기 정해진 용도가 있다. 사람들은 대개 그 용도에 맞게 물건을 사용한다. 그러나 약간의 상상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해진 용도 이외에도 다양하게 물건을 사용할 수 있다.
발명에서는 용도의 변화를 대단히 환영하고 있다. 용도 변경도 바로 발명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발명가로서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법 중의 하나다. 대부분 용도를 바꾼 발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용도를 바꾸어서 성공한 발명의 예는 얼마든지 있다.
일본의 매직테이프 메이커인 벨크로 회사는 창업 초기 1백만 엔의 상금을 걸고, 매직테이프의 새로운 용도에 관한 아이디어를 다섯 차례 모집한 바 있다. 그 중에서 색다른 것은 골프공에 매직테이프를 붙여서 그것이 과녁에 닿으면 달라붙게 하는 장난감이었다.
설마 매직테이프를 공에 붙이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당선의 영광을 차지했다.
스트라우스는 천막천을 가지고 청바지를 만들어 세계 사람들이 애용하는 대유행을 창출해냈다. 구두끈 대용으로 개발된 지퍼는 해군복과 점퍼에 붙여지면서 빛을 보았다.
이것은 있는 그대로 다른 용도에 사용된 것이지만, 조금 바꾸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전등은 오랫동안 조명의 역할만을 해왔으나 파장을 조금 바꾸면 살균 램프가 된다. 제너럴 일렉트릭사는 이 발명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
미국의 플림톤은 스케이트에 바퀴를 부착시켜 롤러스케이트를 발명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종이의 조성을 바꾸면서 글을 써 나가는 초음파펜이 상품화 되었다. 이것은 소리의 진동수를 2만 진동 이상으로 높여서 생긴 새로운 용도의 발명이다.
최근에는 종이의 용도가 바뀌어져, 먹을 수 있는 종이가 개발되었다. 일본의 한 기업연구소가 개발한 이 먹는 종이는 콩을 가공할 때 생기는 비지와 간장찌꺼기 등에서 섬유질만을 빼내어 만든 것이다.
이 식용종이는 맛도 없고, 냄새도 없지만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색깔도 변하지 않으며 녹는 종이로도 변형시킬 수 있다.
또한 영양가가 없기 때문에 비만 환자나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기업연구소가 밝혔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먹는 종이는 주변이 건조할 때 수분을 분출하는 속성이 있어서 방안의 벽지로 사용할 경우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화장품의 용도는 바르는 것으로 생각해왔고, 실제로 얼굴이나 몸에 바르는 데만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발명품이 나왔다.
일본의 산스타사가 개발하여 판매를 시작한 ‘사레이누 나츄라 엠 콜라겐’이라는 화장품이 그것인데, 바로 마시는 화장품이다. 흔히 마시는 미용음료와는 달리 이 화장품은 바르는 화장품처럼 체내 작용을 통해 피부가 고와진다고 한다. 이 마시는 화장품의 성분은 수용성 콜라게인과 세포를 윤택하게 하는 무코 다당류, 맛을 내게 하는 벌꿀 등이 특수제법으로 혼합되어 있다.
페인트칠이나 기타 작업을 하면서는 흔히 장갑을 끼게 되는데, 이 경우 손동작이 둔해지고 한 번 쓴 장갑은 버리든가 다시 빨아서 쓰던가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런데 화장품처럼 손에 바르는 장갑이 개발되었다. 이것은 손에 바르면 얇은 막이 생겨 장갑을 착용한 효과가 생기며, 페인트나 기름때 같은 석유화학제품과는 반응하지 않는 대신 물에 잘 녹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작업을 마치고 물로 씻으면 깨끗하게 벗겨진다.
좀더 편리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속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용도를 바꾸어보면 좋을 것이 없는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자.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왕연중의 발명칼럼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