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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성(一日 三省)
1일 3성. ‘하루의 일 세 가지를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은 듣기 어려운 말이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귀가 아프게 들었다. 팔불출 같은 말이 될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철이 들면서부터 이 말을 실천에 옮겼고 지금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나름대로 창의적인 삶을 사는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말로 3성 5신(三省 吾身)이란 말도 있다. 하루에 세 번 자기가 한 행위나 생각을 반성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오래전 필자가 대학에서 강의할 때 제자들에게 이 두 말을 강조했더니 어떤 제자가 대뜸 “교수님도 반성할 일이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했다. 사실은 이 질문이 나오도록 유도했다. 이때 이런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입니다. 나도 인간인지라 하루를 살다 보면 때로는 실수도 하고 아쉬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하루 일과를 마치면 실수를 했던 일과 아쉬웠던 일을 생각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음은 물론 아쉬웠던 일은 반듯이 고쳐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더욱더 창의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하 생략)”
필자의 대학 강의는 발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처럼 대부분 이론을 떠나 실제 생활에 접근하는 방법이었다.
“여러분! 지난주 이 시간에는 제가 여러분의 질문에 대답을 했으니 오늘은 내가 질문하겠습니다. 지난주 수업이 끝난 이후 여러분은 어떤 실수를 했으며, 어떤 아쉬운 일이 있었으며, 어떤 것이 불편했습니까? 그리고 그 실수와 아쉬움 그리고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까?”
필자의 질문에 제자들은 처음에는 주춤거렸으나 한 제자가 조금은 엉터리 같은 말로 좌중을 웃기고 나니 2시간 내내 모두 나름대로 해결방법을 설명했다. 제자들은 이 과정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방법과 아쉬움과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었다. 즉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발명하는 발명을 스스로 터득했던 것이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렸다. 필자는 퇴직을 하였고, 제자들은 졸업 후 사회로 진출했다. 직장인도 있고 자영업 및 소기업의 CEO도 있다. 나름대로 큰 실수 없이 아쉬움과 불편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중의 한 제자가 필자에게 한 말은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다.
“교수님! 저는 교수님 수업의 의미를 나중에야 깨달았고, 그 이후 실천에 옮기고 있는데 그 수업이 발명과 인생 교육의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감동이었다. 이 보다 감동적인 말은 없을 것 같았다.
필자는 군인-직장인-남녀 일반인-공무원 등의 강의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강의를 하곤 했다. 신문-잡지-인터넷 등에 연재하는 글도 마찬가지였다. 결과는 제자의 말과 비슷했다.
몇 년 전 모 중소기업 강의에서는 주최 측이 필자에게 주제를 결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1일 3성=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는 주제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이 회사 CEO는 “발명 특허를 강의하는 강사가 ‘1일 3성’이라는 옛날 주제의 강의를 한다기에 어떤 내용인지 사원들과 함께 들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도움이 되었다.”며 이후 몇 차례 직접 초청을 하며 역시 주제 결정까지 부탁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1일 3성. 4차 산업혁명 및 AI 시대인 지금도 옛날 말이 아니다. 하루 세 번 또는 세 가지의 실수-아쉬움-불편함 등을 살펴보고 반성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방법과 아쉬움과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다면 이보다 좋은 창의력-발명-경영전략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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