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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계로 살펴본 발명역사와 그 이후 단계
원시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았고, 그들의 생계수단 또한 자연물이 전부였다는 게 보통사람들의 상식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 발명과 함께 시작하여 발전해 왔다.
기원전 육십 만여 년 전 원시인들은 나무창을 손질하다가 생긴 마찰열에서 인류최고의 발명으로 손꼽히는 ‘불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기원후 2023년 동안의 발명은 생활 속의 우연한 발견에서 탄생한 발명,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상품, 엉뚱한 발상 하나로 세계적 특허를 거머쥔 발명 등으로 대부분을 보통사람들이 해냈다.
필자는 20년 전 인류의 발명을 6단계로 분류하여 발표하면서 그 이후 7단계의 발명에 대해 발명왕 에디슨의 명언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을 잊어서는 성공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20년 전 필자가 6단계로 분류한 발명역사와 함께 사례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1단계는 1～15세기. 국내에서는 청자, 백자, 금속활자, 훈민정음 등이 발명되고, 외국에서는 질산, 황산, 화약, 나침반, 연금술, 활자 인쇄술이 발명된다.
제2단계는 16세기. 국내 발명계가 깊은 겨울잠에 빠져들고 있을 때 외국에서는 직기, 편물기, 회중시계, 망원경 등이 발명되고, 베살리우스는 인체를 해부하여 ‘인체의 구조에 대하여’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제3단계는 17세기. 사과나무 밑에서 쉬고 있던 뉴턴이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발견하는 ‘만유인력의 법칙’과 함께 수많은 발견과 발명이 쏟아져 나왔다.
제4단계는 18세기. 방직기계의 잇따른 발명은 급기야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고, 제철법, 황산의 제법, 전지, 전류에 의한 물의 분해, 각종 원소의 발견, 유전의 법칙, 전자의 발견 등으로 인류사회는 일찍이 없었던 대변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제5단계는 19세기. 기차와 기선이 발명되어 운수에 변혁을 가져왔고 전기통신시대가 열리기 시작한다. 염료, 냉동장치, 자동차의 가솔린 기관, 인조견, 발전기와 전등, 전화 등도 이때 발명되었다. 흥미를 끄는 것은 이들 발명도 우연, 상상력, 엉뚱한 발상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제6단계는 20세기. 반도체, 액체연료, 신소재 등 그야말로 발명이 홍수를 이루었고, 인류가 추구하는 모든 것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제7단계는 21세기로 IT시대에 이어 AI(인공지능)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시대가 열려 발명의 목표인 편리함이 극치에 이르렀으나 겁이 나기도 한다.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이 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IT시대와 AI시대는 이미 20세기에 예견되었고 준비되었다. 우리나라에도 미래학자가 있었고, 그중에서도 오래전에 고인이 되신 고려대학교 교수였던 김정흠 박사는 수많은 저술 및 강의를 통해 IT시대와 AI시대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필자는 1980대에 이분의 예견에 대한 책을 탐독했고, 이분에게 원고청탁을 했고, 세미나에 주제발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나같이 감동이었다.
당시 이분의 예견에 대한 반응은 상반되었다. 일부는 늦기 전에 대비해야 21세기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었고 일부는 너무 꿈같은 이야기라며 웃고 넘어가기도 했다. 결론은 이분의 예견은 모두 실현되었거나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고대 발명 천재 중의 천재로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견처럼.
필자도 감히 김정흠 박사와 다빈치처럼 예견을 해보았다. 2005년 2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3년 동안 어린이 과학동아에 연재된 김민재 만화가의 만화‘구리구리 발명왕’속에 등장하여 김민재 만화가가 그린 미래 세계에 대하여 그 실현 가능성을 예견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차량인식 자동 시스템 *미래의 안전시설 *미래의 어린이 자동차 전용도로 *최첨단 비행 슈트 등이 선보였을 때도 김정흠 박사 때처럼 그 반응은 상반되었다. 그러나 불과 18~16년 사이에 실현되었거나 실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8단계의 발명은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모든 사람의 상상과 공상의 세계다.
그렇다면 다빈치에게 배워야 한다. 스케치로 전해진 다빈치의 발명품들은 지금으로 말하자면 SF소설이나 영화와 비슷한 작업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시간여행-중력지배와 우주 항행 등 SF속에서 하나의 사고 실험으로 상상하는 것과 같다. 다빈치는 하늘을 나는 수레나 저절로 움직이는 마차 등을 상상하고 그러한 기계들의 상상도를 그려냈다.
물론 그 자체로 대단한 발명이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발명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왜 그럴까. 비행기-헬리콥터-자전거-자동차 등의 제작은 엄밀한 의미에서 처음으로 그 상상도를 그려낸 다빈치가 아니라 무수한 실험을 통해 실제로 작동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한 발명가들이 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빈치처럼 미래를 예견하되 반드시 특허로 등록받아 제작까지 해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발명가라 할 수 있다.
오늘도 강조한다. 발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노력 여하에 따라 8단계 발명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발명이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발명인구도 수백만 명을 넘어섰고, 특허청의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총칭) 연간 출원 건수도 세계 4위다.
5월 발명의 달과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1국민 1발명시대’를 열자.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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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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