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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맨은 퇴직이 없다
각종 이런저런 이유로 원하지 않는 조기퇴직과 명예퇴직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도 아직은 충분히 일할 수 있어서 억울한데 조기퇴직은 얼마나 더 억울할까.
본의였는지 타의였는지 반반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명예퇴직도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 오랫동안 몸에 익은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본인이 원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축복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퇴직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젊은이도 일할 직장이 부족한데 그만했으면 됐지 무슨 욕심이 그리 많냐’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하는 말일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퇴직은 개인인 직장인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영업자와 기업인도 퇴직이 있다. 때로는 스스로 때로는 무엇인가에 떠밀려 퇴직을 하고 있다.
필자의 조사에 따르면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퇴직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모아둔 재산도 많고 연금도 받아 노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사 대상의 대부분이 살아 움직일 수 있는 날까지 일거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으로서 이 본능의 욕구를 충족하며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수십 년 동안 정부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입법부인 국회도 속수무책이었다. 노사도 머리를 맞대고 토론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 방법이 없는 걸까? 필자는 ‘있다’고 믿고 있다. 어제오늘이 아니고 40여 년 전부터 ‘아이디어맨은 퇴직이 없다’고 강조하며 글을 쓰고, 강의를하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1997년 5월에 某 중소기업인과 함께 펴낸 ‘아이디어맨은 퇴직이 없다’라는 책은 당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의 책 내용은 지금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허술하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당시에는 최선이었다. 따라서 서둘러 현재의 시대 감각에 맞게 보완하여 개정판을 낼 계획이다.
퇴직이 없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아이디어맨이 되어야 한다. 오래전에 읽은‘평생직장을 갖는 방법’이라는 책 속에 한 줄의 글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평생직장을 가지려면 아이디어맨이 되어 일을 통해 사는 보람을 찾아야 한다.’라는 대목을 읽는 순간 ‘아이디어맨은 퇴직이 없다’는 문장이 머릿속에 각인되는 듯했다.
그렇다. 퇴직이 없는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아이디어맨이 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모든 직장에서 가장 애타게 찾는 것도 아이디어맨이고,실제로 주변을 살펴보면 진정한 아이디어맨들은 설령 정년퇴직을 한다해도 또 다른 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필자와 인연을 맺고 있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중소기업인 중에서도 아이디어맨은 퇴직이 없었다. 아이디어를 통해 인생 2막을 1막보다 즐겁게 살고 있다.
우선 직장인은 정년퇴직 후 그동안 자신이 일했던 직장 또는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대부분이 프리랜서지만 CEO도 적지 않다. 필자의 구체적인 설명이 아니어도 주변을 살펴보면 이런 사람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을 탄생시킨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손맛이 좋아 맛있는 집으로 유명했던 某 식당 할머니는 자신의 평생 개발한 요리비법으로 대형 식당을 창업했는데 종업원만도 30명이 넘는다. 이 할머니는 식당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아이디어맨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겸손해했으나 요리비법은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특허로도 손색이 없었다.
중소기업 CEO도 예외가 아니다.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발명 특허 불모지나 다름없던 때부터 자신의 발명으로 기업화에 성공하여 중견기업에 버금가는 기업을 탄생시킨 某 CEO는 오래전부터 2선으로 물러나 고문으로 있으나 신제품의 개발은 전문 연구원을 능가한다. 이 회사의 제품은 국내 최고이고 시장점유율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 고문은 자신에게 아이디어와 발명이 있었기에 평생직장을 가질 수 있었다며 모든 국민이 아이디어맨이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살아있는 사례를 통해 필자는 이제 자신 있게 강조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디어맨은 퇴직이 없다고.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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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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