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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에도 순서가 있다
‘무엇을 발명할 것인가?’
여기에서 일단 목표가 결정되면, 기술적인 고안에 착수하게 된다. 그런데 발명에도 순서가 있다. 다음의 사항들을 꼭 생각해 두자.
내가 발명하고자 하는 것이 일반사람들에게나, 자기 자신에게 어떠한 이익을 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가정용 파마 용구의 발명자로 유명한 미국의 발명가 하리스는 나이 마흔이 넘도록 변변한 사업도 못하고, 미용용품점을 꾸려가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래를 위해 미장원에 들렀다가 여인들의 파마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
‘저런…, 파마를 정말 힘들게 하네.’
당시 파마기술은 오랜 시간을 요구했고, 그 과정도 복잡하여 요금이 매우 비쌌다. 하리스는 이 점에 착안하여 가정용 파마용품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자료조사를 시작했고, 많은 책을 통해 관련지식을 습득했으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그 일이 여성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렇게 탄생된 파마용품은 ‘토니’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판매되었는데, 결국 여성을 비롯한 일반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하리스 자신에게도 많은 이익을 갖다 주었다.
두 번째로 이 발명은 자신의 지식이나, 기능 그리고 경험 및 경제력을 보아 가능 한가?를 따져 보아야 한다.
발명하겠다는 꿈만으로 자신의 능력은 살펴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덤빈다면 얼마 못가서 포기하고 말 것이다.
앞서 예를 든 하리스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가 미용기구를 발명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마흔이 넘도록 미용에 관한 직업에 관계를 맺고 있었고, 그가 아는 지식을 동원하여 웨이브 액과 중화제, 권모기와 고무 띠 등 미용용품과 관계 깊은 파마용품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먼저 관심 있는 분야에 지식이나 기능을 쌓고, 경험 및 경제력 등을 충분히 고려해본 다음에 가능성의 여부를 진단해야 실패가 없을 것이다.
셋째로는 이 발명과 같은 종류의 발명이나, 물건에 관한 현재 기술의 정도는 얼마나 진보되어 있는가? 를 알아보아야 한다.
1백 여 년 동안 전 세계 시장을 꼼짝 못하게 움켜쥐고 있는 ‘왕관 병뚜껑’은 농부인 페인타 부부의 발명품이다. 어느 무더운 여름 날, 농장에서 돌아온 페인타는 하루 종일 비지땀을 흘리며 일했기 때문에 갈증이 심하여 귀가 즉시 소다수병을 따서 단숨에 들이켰다.
그러나 다음 순간 엄청난 복통으로 괴로움을 겪게 되었다. 병마개가 엉성했던 탓에 소다수가 변질된 것을 모르고 마셨기 때문이다. 근처에는 약국도 없어 사흘간이나 고생하던 끝에 페인타는 병뚜껑을 개량하겠다는 생각으로, 완벽한 병뚜껑을 만들 것을 결심했는데 그로부터 5년간 그들 부부가 모은 기존의 병마개는 자그마치 6백여 종류에 3천개가 넘는 것이었다.
본격적인 연구는 이때부터였다. 기존의 물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연구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넷째, 이 발명으로 제작할 수 있는 물건의 작용이나 효과에 대한 필요성이 지금까지는 어떠한 방법이나 물건으로 대신 충당되어 왔는가? 를 살펴본다.
다섯째는 이 발명이 발명시점으로부터 시대의 요구나 경향에 일치하는가? 하는 것을 분석해 본다. 이와 같은 사항들을 고려하여 자료를 모두 모은 다음, 그 속에서 지금부터 시도하려는 발명에 이용할 만한 자료를 찾아낸다.
이에 대하여는 습관이 되면 차츰 좋은 방법이 생기게 되겠지만, 발명의 원리적인 것에 대해서는 각 전문분야에 속하는 학술문헌을 찾아내고, 기구나 작용에 관한 것은 실물이나 기구 등을 직접 관찰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카탈로그나 전문서적, 특허공보 등에서도 찾아낸다.
이상과 같이 검토의 순서가 끝나면 발명에 착수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하려 하지 말고, 간단하고 쉬운 것부터 하는 것이 좋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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