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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외국 여행
코로나 19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면서 외국 여행객이 늘고 있다. 남녀노소 직업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외국 여행을 떠나고 있다. 3년 가까이 못한 외국 여행이니 원화환율의 상승에도 인천국제공항은 외국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들 중에는 자영업-소상공업-중소기업 CEO도 적지 않다. 코로나 19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 여행을 결심했다는 지인 CEO도 다수가 있다. 어떤 지인 CEO는 순수 관광을, 또 다른 지인 CEO는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골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들 CEO의 말대로 코로나 19로 받은 많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돌아와 좀 더 활기가 넘치는 경영을 기대해 본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 극히 일부 지인 CEO의 여행 일정을 살펴보니 경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관광도 좋고 골프도 좋지만 모처럼 떠나는 여행이니 방문 국가에서는 어떻게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고 있고, 특히 자사 분야의 기업 및 CEO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는 파악하고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다.
관련 기업을 방문하거나 CEO를 만날 수 없다면 자신의 제품과 같은 종류이거나 유사한 제품을 상세하게 살펴보고 구매하여 귀국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그들의 제품이 자사의 제품보다 앞서거나 뒤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앞서있다면 한 수 배우는 계기가 되고, 뒤져있다면 수출 대상국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외국 여행을 떠나는 지인 CEO들에게 이를 간곡히 당부했다.
며칠 지나서 그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무사히 잘 다녀왔다며 여행담을 늘어놓았다. 아울러 작은 선물을 준비했으니 만나자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필자는 모든 선물을 사양하고 필자가 당부한 말을 실천한 지인 CEO만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의 가방 속에는 선물 대신 자사 분야의 제품이 가득 들어 있었다. 마지 못해 자신을 따라 시장조사에 나선 일행들은 자사 제품과 같은 종류이거나 유사한 제품을 구매하는 자신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고 했다. 아무리 필자가 당부한 내용을 설명해도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필자는 지인 CEO가 구매해온 제품과 지인 CEO의 제품을 비교하면서 많은 것이 눈에 보였다. 제품 개선과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들이었다. 놀라운 것은 필자의 눈에 보인 것이 지인의 눈에도 보였던 것이다. 그 순간 지인 CEO는 필자의 손을 덥썩 잡았다. 한마디로 말이 필요 없었던 것이다.
제품 개선 내용은 서둘러 실용신안과 디자인으로 국내에 출원한 다음 방문 국가에도 출원한 다음 또다시 방문하여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40여 년 전 만난 지인 CEO도 창업에 앞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외국 여행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정보를 수집했다고 했다. 당시 신문기자에서 한국발명특허협회(現 한국발명진흥회)로 자리를 옮겨 ‘월간 발명특허’를 제작하면서 발명으로 성공한 CEO로 부터 들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금까지 이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들었다.
필자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요즘 CEO들은 한발 앞서 실천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적지 않은 자영업-소상공업-중소기업 CEO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 이 글을 쓰기로 했다.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한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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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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