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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발명자료 역사관’의 필요성
‘근대 발명자료 역사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고대 발명 자료는 도서관-관련 기념관-박물관 등 많은 곳에 다량이 보관되어 있으나 근대 발명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서 근대 발명 자료라 함은 우리나라에 특허제도가 처음 도입된 1908년 이후의 각종 자료를 말한다. 불과 110여 년 전부터의 자료들인데 찾아보기가 힘들다. 특허청이 오래 전에 개관한 발명의 전당에서도 정작 중요한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첫 자료라 할 수 있는 ‘總監府特許局法規類集(통감부특허국법규류집, 사진1)’은 어디에 몇 권이나 보관되어 있는가?
치욕의 을사늑약 체결 후 일본은 1908년 8월 통감부 특허국을 설치하고 한국특허령·한국의장령·한국상표령·한국상호령·한국저작권령을 공포, 시행했다. 실용신안령은 1909년 11월부터 시행됐다.
당시 미국은 한국 내에서 미국인의 공업소유권 보호를 위해 미·일 간에 맺은 조약에 따라 그들의 특허권이 보호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이 제도는 1910년 8월 29일까지 실시됐다.
기간 중 등록건수는 일본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한국인의 특허는 2건뿐이었고, 일본은 249건, 미국은 24건이었다. 참고로 당시 통감부 특허국 등록건수는 다음과 같다. (여기서 ‘의장’은 현 ‘디자인’임)
總監府特許局法規類集(통감부 특허국 법규 류집, 사진1)
따라서 우리나라 최초 특허법규는 부끄러운 법규라 할 수 있다. 이 부끄러운 통감부특허국법규류집은 통감부특허국)이 발간했고, 경성인쇄소에서 인쇄했다. 明治(명치)42년(1909년) 12월 10일 인쇄하고, 明治(명치)42년 12월 15일 발행한 국판 194쪽을 살펴보면서 필자는 부끄럽고 가슴이 아팠다.
그래도 역사는 기록되고, 자료는 보존되어야 한다. 특히 자료는 한번 소멸되면 다시 찾을 수 없으므로 늦기 전에 찾아 보존되어야 한다.
말은 요란하고, 주장은 많아도 정작 자료를 찾고자 노력하는 기관 및 개인은 많지 않다.
‘제1회 발명의 날 기념우표’, 우리나라 최초 ‘특허법 도서’, 제1회 발명의 날을 기념하여 현상 모집한 ‘발명의 노래집’ 등 등 등 등 등... 은 지금 어디에 보존되어 있는가? 필자가 보기에는 국보급이다.
이들 자료 중에는 전문가의 가치 감정 결과 1,000만 원대를 넘기도 한다. 그 보물들이 사라지고 있다. 아니 거의 모두 사라져 버렸다. 자료를 소장하고 계셨던 우리나라 최초 ‘특허법 도서’의 저자인 윤유택 님 등이 세상을 떠나셨고, 자료들도 세상을 떠나버렸다.
이제 자료를 소장하신 분은 몇 분에 불과하다. 그 중 가장 많은 자료를 소장하신 한국발명교육학회 신석균 회장님의 경우 연세가 90이시다.
특허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던 몇 분도 계시는데, 이 분들 또한 연세가 무척 많으시다.
필자도 사실은 11년 전 한국발명진흥회 퇴직 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자료 수집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조금 늦게 시작했다. 그래도 수집했다. 그 동안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
또 계신다. 오래 전 교장으로 정년퇴직한 몇 분, 얼마 전 대학에서 정년퇴직하신 교수님 등이시다.
관련 기관은 서둘러 ‘(가칭) 발명역사관 설립위원회’를 발족하고, 소수의 분들이 소장한 소중한 자료들을 심의하여 ‘(가칭) 발명문화재’로 지정하여야 할 것이다. 위원회는 이 분야에서 10년 이상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서지학자들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는 증거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어 예산을 확보하여 자료를 구입하여, 보험 가입 후 ‘발명역사관’에 영구 보존해야 할 것이다.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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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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