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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칼럼
우리 민족의 발명 DNA가 만들어 낸 최고의발명품
4월은 과학의 달이고, 5월은 발명의 달이입니다. 4월 21일은 과학의 날이고, 5월 19일은 발명의 날입니다.
과학과 발명이 요즘처럼 중요한 시대는 없었습니다.
이에 우리민족의 발명 DNA가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우리 민족은 우수한 창의력으로 세계 최고의 발명품들을 창안해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금속활자를 발명했고, 측우기와 거북선을 발명했습니다. 세계 언어학자들로부터 가장 독창적인 문자라고 칭송받는 ‘한글(훈민정음)’도 우리 민족의 발명 DNA 가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2004년 12월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전국 15개 초 · 중 · 고교생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3.7%가 ‘한글’을 우리나라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측우기(22.7%), 해시계(15.5%), 거북선(12.1%), 금속활자(9.3%), 거중기(7.0%), 물시계(4.9%) 순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첨성대, 석굴암, 고려청자, 팔만대장경 등이 꼽혔습니다.
우리 민족이 만든 세계적 발명품은 한둘이 아닙니다. 그중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4세기에 발명된 것으로 알려진 ‘온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운 돌로 바닥을 데우는 난방방식인 온돌은 서양보다 앞선 기술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서양의 벽난로가 열량의 5분의 1만 방 안으로 전달하는 데 비해 온돌은 열량을 구들에 저축해 오랫동안 열을 뿜어낼 정도로 대단히 경제적인 난방법입니다. 우리 고유의 난방 방식이자 주거문화인 ‘온돌’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7세기 신라 선덕여왕 때에 만들어진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첨성대의 용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그 자체가 매우 과학적인 건축물이며, 돌 하나하나에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발명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물이 남아 있지 않지만 고구려에도 천문대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불교문화의 융성기인 통일신라시대에는 불교 관련 우수한 발명품이 많았습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석굴암’은 동양미술사상 최고의 걸작이라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석굴암은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만들어진 최고 걸작으로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 등이 종합적으로 결합해 있습니다. 이러한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1995년 12월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자비로운 소리를 자랑하는 성덕대왕 신종도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인쇄문화는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 중의 자랑거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입니다. 이는 일본의 ‘백만탑다라니’보다 20년 이상 앞선 것입니다.
고려시대인 1377년 간행된 ‘직지심체요절’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인정받으면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실물이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직지심체요절보다 140년 앞서 ‘고금상정예문’을 금속활자로 인쇄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만든 것보다 200년 앞선 것입니다. 우리민족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인쇄물과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을 보유한 인쇄문화의 강국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 IT 강국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조상들의 뛰어난 문화, 즉 과거의 IT산업이라 할 수 있는 활자, 문자, 인쇄술 등에서 과거에 세계에서 수위를 다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IT강국이 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고려시대에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발명품이 줄을 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고려청자입니다. 중국 북송의 유명한 문장가이자 시인이었던 소동파는 천하명품 10가지를 선정했는데 두 가지가 고려 것이었습니다. 청자와 종이가 그것이었습니다.
청자는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가장 훌륭한 그릇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려는 송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청자를 만들었지만 송의 청자보다 걸작 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상감기법과 신비로울 정도로 뛰어난 비색 때문입니다. 고려청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실용적인 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조선백자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고려청자는 너도나도 갖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 높은 수준의 기술과 미학을 가진 나라가 고려였습니다.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었다는 ‘팔만대장경판’은 우리 민족의 인쇄문화가 얼마나 우수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발명품입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가 가장 어려웠던 국난의 시기에 초조판부터 24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통해 이룩한 거국적 대사업으로, 대장경의 인쇄를 둘러싸고 경쟁했던 송과 거란에 대해 문화국으로서의 위신을 드높였을 뿐 아니라 인쇄술과 출판술의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습니다. 특히 해인사에 남아있는 팔만대장경은 모든 판목의 글자체가 동일하고 아름다워 당시 우리나라의 뛰어난 목판 인쇄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의 4대 임금인 세종 때에는 천문학, 음악학, 도량학, 기상학, 지리학, 의학, 농학, 화약과 화포 제조기술, 인쇄술 등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세종의 시대는 발명의 르네상스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언어학자들이 꼽는 세계 최고의 문자인 ‘한글(훈민정음)’을 비롯해,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기구인 측우기, 해시계인 앙부일구, 물시계인 자격루 등이 이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세상에는 약 7,000개의 언어가 있고, 그 중 문자를 가지고 있는 언어는 불과 30개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만든 사람과 반포일,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려진 문자는 우리나라 ‘한글’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한글의 우수성은 유네스코가 1989년에 세종대왕상을 제정하고, 199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것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세종 16년(1434년)에는 해시계인 ‘앙부일구’와 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들어 설치했습니다. 종묘 앞에 설치한 ‘앙부일구’는 시각을 재는 시계인 동시에 절기를 알려주는 달력 구실을 했습니다. 세종은 앙부일구를 혜정교와 종묘 앞에 설치해 백성이 널리 사용토록 해 공중시계 역할을 했으며, 시각 눈금 위에 시간을 나타내는 12지신을 그려 글자를 모르는 백성도 시간을 알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한국사는 물론 세계 과학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자격루’는 세종과 장영실의 만남의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종은 종래 써오던 시계가 정밀하지 못해 제때에 시간을 알리지 못하자 장영실에게 때가 되면 저절로 알려주는 ‘자동시보시계’를 만들도록 했으며, 그렇게 태어난 것이 자격루였습니다. 현재 중국 광동에 남아있는 명나라의 물시계보다 조금 늦게 만든 것이지만, 그 규모가 크고 만듦새가 훌륭해 매우 귀중한 유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세종 30년(1448년)에는 로켓추진 화살인 신기전이 만들어졌습니다. 신기전은 고려 말 최무선에 의해 발명된 로켓병기인 주화(走火)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신기전을 발사하기 위해 화차인 신기전기(神機箭機)도 만들었는데 설계도가 남아 있는 세계 최초의 다연장 로켓발사 장치입니다. 이러한 신기전과 화차는 임진왜란 때 거북선과 함께 비장의 무기로 활용되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발명해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무찌르는 데 크게 기여했던 거북선은 세계 최초의 칠갑선입니다. 기동성과 견고함을 동시에 살려 임진왜란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했던 거북선은 미국의 권위 있는 역사전문 TV 채널인 히스토리 채널이 2008년에 소개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조선 후기의 대학자 정약용은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 거중기를 발명했습니다. 작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게 하도록 만든 기계장치로 수원 화성을 만드는 데 사용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공사비를 줄이는 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이러한 선조들의 발명 DNA는 우리 모두에게 이어져 왔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연간 산업재산권 출원 47만5천 건으로 세계 4위의 특허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발명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1973년에 태어나 발명진흥에 앞장서온 한국발명진흥회도 한 몫을 했습니다.
(출처: 한국발명진흥회 4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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