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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들! 발명교육을 아십니까?
제가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그마치 40여 년 전이었습니다. 저는 사회생활을 신문기자로 시작했는데, 생활과학과 발명에 대한 기사를 주로 썼고, 1983년 한국발명진흥회로 옮기면서부터는 아예 발명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발명 할아버지’가 되어 버린 거지요.
제가 쓴 100권이 넘는 책의 모든 그림을 그린 김민재 만화가님과 함께 만든 ‘Why? 발명-발견’은 100만부 이상이 팔려 학교에 강의를 가면, ‘Why? 발명-발견 할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한국발명진흥회로 직장을 옮긴 것도 발명이 좋아서였습니다. 발명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교육’이었습니다.
제가 ‘발명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일본’ 때문이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세계 제2차 대전이라는 전쟁에서 패했고,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된 해이지요. 그런데 일본은 전쟁에 패해 나라가 망했는데도 19년 만인 1964년,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치러 낼 정도로 경제가 크게 발전했고, 우리나라는 그때까지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이 이처럼 빠르게 경제대국이 된 이유가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냈습니다. 그 답은 전 국민이 발명에 뛰어든 것이었습니다.
1983년 우리나라에는 발명에 관한 책조차 찾아보기 힘든 시절, 일본은 오래전부터 전국 초-중-고-대에서 발명교육이 이루이지고, 주부 및 할아버지 할머니 까지 발명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쏟아져 나온 크고 작은 발명이‘경제 발전에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때부터 발명교육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에 출장 가는 사람들에게 발명도서를 사다 달라고 부탁하고, 제가 외국에 나갔을 때는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자료들을 보면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했습니다.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발명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을 대표하는 다국적 기업이었던 ‘마쓰시다’라는 회사는 발명가 마쓰시다가 우연히 두 자매가 전기 소켓을 서로 먼저 사용하려고 다투는 것을 보고
둘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쌍소켓을 발명하여 세워진 기업이고, 대만의 ‘홍려’라는 소년은 치약의 꽁무니를 누르면 치약이 주둥이로 나오는 것을 보고 꽁무니를 누르면 연필심이 앞으로 나오는 깎지 않는 연필, 즉 샤프를 발명하여 갑부가 되었고, 글자를 타자기로 치는 타자수이었던 미국의 가정주부 그레이엄은 수정 액을 발명하여 백만장자가 되었는데, 그레이엄은 타자를 치다가 틀린 글자를 치면 처음부터 다시 쳐야함으로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잘못 선택한 색깔을 흰색으로 칠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수정 액을 발명했다고 합니다.
저는 소설처럼 재미있는 이 자료들은 신문-잡지에 연재되었고, 그 량은 10권의 책으로 내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 때문에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글을 쓴 결과 100권이 넘는 발명에 관한 글을 썼고, 250여 개 신문-잡지-카페에 4,500여 편의 글을 쓰게도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발명 성공사례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는 ‘발명의 날 5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는 발명의 날 50주년 기념으로 ‘우리나라 발명 50년을 빛낸 발명품 12선’을 선정했는데, 이 중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발명이 3건이나 있습니다.
때밀이로 떼돈 을 번 발명가 김필곤 님이 발명한 ‘이태리 타월’, 커피-설탕-크림 을 한데 포장한 동서식품이 발명한 1회용 커피 ‘커피믹스’, 운동경기장의 단골물품인 발명가 황덕형 님이 발명한 ‘응원용 막대풍선’ 등입니다.
여러분! 이제 발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이제 발명이 개인은 물론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성적 1등보다도 창의적이고 발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우대받는 시대가 열렸고, 이는 다가오는 세대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1년에 500만 명 이상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지금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할 때는 현재 직업의 65%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여기에 적응하고 여기에서 살아남는 방법, 여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창의력 및 발명교육’ 뿐입니다.
따라서 이제 교육은 ‘창의력 및 발명 중심’이어야 합니다.
모든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시대가 열리는 만큼, 무한상상도 교육이어야 합니다.
엉뚱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수업도 이루어져야합니다.
틀린 답을 찾는 바보 같은 수업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원으로 달려가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또 공부하는 생활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교육, 획일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5년 안에 사라질 기자-세무사-조종사-모델 등 눈앞의 성공에 매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창의력과 발명이 중요시 되면서, 많은 사람이 창의력 향상 및 발명교육을 받곤 하는데, 막상 실천에 옮기려면 너무 힘들어 포기한다고 합니다.
저의 며느리와 그 친구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몇 해 전 저의 며느리와 그 친구들이 제 연구소로 찾아와 “아버님!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과 발명하는 방법을 아주 쉽게 설명해주십시오.”
제가 이 분야 전문가이고, 초청강의를 많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온 며느리와 그 친구들에게 저는, 그래도 가장 쉽고, 실천하기 쉬운 ‘발명의 10계명’등 제가 창안한 각종 이론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것 보다‘좀 더 쉬운 방법’을 설명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
그때 저는 며느리와 그 친구들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는 ‘잘 노는 어린이는 창의력도 좋아진다.’, ‘누군가와 함께 놀면 함께 사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라고 말한 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실천하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혼자 놀 때는 축구를 하도록 하고(아이가 공에 고무줄을 달고)
*둘이 놀 때는 농구를 하게하고 (아이가 직접 바구니를 만들어 달고)
*셋이 놀 때는 야구를 하게 하면 된다네.(투수-타자-방어)
즉,
혼자 축구를 하기 위해 공에 고무줄을 달면서 창의력이 향상하고,
둘이 농구를 하기 위해 자신에게 알맞은 바구니를 만들어 달면서 역시 창의력이 향상하고,
셋이 야구를 하면서, 함께 사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라네.
“그러면 발명은요?”
“발명의 능력을 기르는 방법은 더욱 간단하다네. 아이들하고 아이들 물건을 사려고 마트에 가면, 엄마의 마음엔 드는데, 아이들이 아니라며 다른 가게로 가는 경우가 많지?”
며느리와 그 친구들은 하나같이 “예!”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조금 힘들더라도 계속 따라다녀 주게. 아이가 물건이 맘에 들어 하지 않은 것은 아이의 머릿속에 이 물건보다 “좀 더 아름다운 것, 좀 더 편리한 것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이 곧 발명이라네. ‘좀 더 아름다운 것’은 디자인 출원이 가능하고, ‘좀 더 편리한 것’은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이 가능하다네.”
며느리와 그 친구들은, 제 설명에 만족한 듯 박수를 쳤고, 제 말을 실천에 옮겨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학부모님 여러분 어떻습니까?
창의력 향상 발명, 너무 쉽지요.
아이들을 창의적으로 재미있게 놀게 하고, 마트에 갔을 때, 조금 힘들더라도 아이가 물건을 고르도록 도와주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발명교육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를 미래의 주인공으로 기르시겠습니까?
조연으로 기르시겠습니까?
그 선택을, 바로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선택이 자녀의, 평생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은 TV방송 강의를 칼럼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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