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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토론 주제는?
2016년이 열린지도 한 달이 지났다. 원숭이 해이다. 그런데 우리 민족 고유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 눈앞이다. 설날부터 진짜 원숭이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아무리 살기가 힘들어도,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설날이면 고향을 찾는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고, 부모님 등 어른에게 세배를 올리고, 덕담을 주고받는다. 가족 공동 관심사를 주제로, 때로는 세상 관심사를 주제로 열띤 토론도 한다.
그렇다면 설날 토론 주제는 무엇이 좋을까?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국회의원 선거 이야기가 토론 주제가 될 수도 있고, 경제가 워낙 어렵다보니 경제이야기도 토론 주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가족 공동 관심사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모처럼 자리를 함께 한 가족들의 토론 주제는 자유다.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그럼에도 꼭 권장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 ‘지식재산권’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나 사실은 지식재산권 속에서 살고 있다. 어느 사이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것을 창출하고 있다. 또, 누구나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식재산권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인간의 정신적 창작물에 관한 권리의 총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지식활동으로 얻어진 정신적, 무형적 결과물에 대하여 재산권으로써 보호받는 권리라 말할 수 있다.
그 제도의 목적도 발명가 및 예술가 등 창작자에게 창작물에 대한 독점배타적인 권리를 일정기간 부여함으로써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창작활동을 장려하여 국가의 산업 및 문화발전을 도모하는데 있다.
또 지식재산권시대는 기술과 아이디어 등 지식재산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선진국들은 지식재산의 보호를 강화하는 등 지식재산권 중시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한명의 발명가 또는 저작권자가 1백만 명을 먹여 살리는 믿기 어려운 세상이 열린 것이다. 한마디로 지식과 기술이 개인과 기업의 이익은 물론 국가 경제의 성장을 보장하게 된 것이다. 과거에는 성공의 자원이 토지·금·석유와 같은 천연자원이었다면 이제는 지식이 가장 고부가가치의 재산권으로 등장한 것이다.
미국MIT대학의 써로우(Lester Thurow) 교수는 이미 오래 전 세계경제 시대의 개인과 기업과 국가의 가장 중요한 생존 전략은 지식의 장악에 있다고 하면서, 지식재산권이 경제의 변두리에서 핵심으로 옮겨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식재산권시대에는 획일화된 생각을 가지고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석유왕 록펠러, 철강왕 카네기와 달리 이 시대 최고 갑부인 故빌게이츠와 제프베조스는 무형의 자산인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단적인 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대표 최종일)는 지난해 해외에서 매출 100억 원을 기록했고, 응원용 막대풍선을 발명한 발명가 황익현 사장은 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는 수없이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급기야 가장 변화가 더딘 1차 산업에도 어김없이 발명 경쟁이 이어진다. 농장주는 신품종 개발은 물론 자신의 이름을 표기해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전략상의 아이디어를 이용하기도 하고, 유통 과정에서 보다 신선하게 보일 수 있도록 색다른 포장 법을 발명하기도 한다.
아이디어와 발명 없이는 도태되고 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지식재산권을 누구나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안타깝다.
‘남과 다른 생각,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편리하게’가 지식재산권인데도 아주 고차원에서 찾으려하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하나같이 추구하는 ‘남과 다른 생각,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편리하게’는 인간의 본능이고, 그래서 누구나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지식재산권이다.
설날 아침, 가족들이 모여앉아 지식재산권을 주제로 토론했다면, 그 가족은 이미 지식재산권 가족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계절 따라 입는 옷을 바꿔 입듯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생각도 바꿔야 한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하지 않았던가.
언필칭, 지식재산권, 그중에서도 특허권 건수는 국가의 기술력을 그대로 증명하는 것이고, 발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명은 기업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하다. 하나의 발명이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일반의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큰 것이다. 개인도 예외가 아니다.
더욱이 올해는 원숭이 해이다. 원숭이는 흉내를 잘 내는 동물, 모방을 잘하는 동물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흉내 내고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개선하고 발전시켜 행동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도구를 사용하는 원숭이도 있다.
지식재산권 창조는 여기에서 시작해도 된다. 원숭이에게서도 배우는 한해, 지식재산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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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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