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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선의 발명
서양에서 양말이 발명되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버선이 발명되었다. 원래 우리나라는 아주 먼 옛날부터 버선을 신었다. 버선은 한자로 말(襪)이라 썼다. 천으로 만들었는데 양말과는 달리 안에 솜을 넣은 지혜도 담겨 있다.
19세기 말 양말이 들어오면서 ‘서양식 버선’이란 뜻에서 양말이라 부르기도 했으나 양말과는 형태가 전혀 다른 우리나라 고유의 발명품이다.
버선은 발을 보온하는 수단으로 보자기 같은 것을 이용하여 감싸던 것이 점차 발달하여 오늘날의 고들목 버선으로 까지 변신했다. 옛날 발명이다 보니 누가 언제 발명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전해오는 기록에도 발명가의 이름은 없다.
버선에 대한 기록은 1527년 조선 중종 22년 최세진이 쓴 ‘훈몽자회’에 나와 있다. 여기에 ‘보션’이란 말이 나온다. 보션은 버선의 옛 표현이다. 우리 선조들은 양말처럼 발을 보온하기 위해 버선을 만들었다. 그러나 양말에 없는 지혜가 담겨있다. 발 모양을 맵시 있게 하기 위해 이에 맞는 디자인이 이루어 졌다. 발끝이 뾰족한 모양이 되도록 꼭 끼이게 디자인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요즘도 여성들은 한복을 입을 때면 버선을 신는다. 이것이 완전한 한복정장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복 정장을 한 여성은 신발도 고무신 대신 꽃신을 신는다.
남자들도 한복을 입을 때면 버선을 신었으나 신발이 모두 구두로 바뀌면서 양말을 신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들도 버선을 신으면 고무신을 신는다.
모양은 끝(버선코)이 뾰족하여 위로 치켜졌고, 들어가는 부분(버선목)에 비해 회목이 조금 좁게 만들어 졌다. 버선은 양말과 달리 신발처럼 좌·우가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버선목의 바느질 눈이 오른쪽으로 된 것은 오른발, 왼쪽으로 된 것은 왼발에 신는다.
삼국시대에는 비단 등 고급 직물이 사용하였다. 재료는 신분에 따른 제한이 있었다. 그 당시 기록을 보면 여자버선에는 버선목이 따로 있어 버선과 버선목을 따로 만들어 붙였던 것으로 보인다. 실로 기발한 발상이었다. 고려시대에는 계급의 차별 없이 흰색의 포로 만들어 신었다. 다만, 왕의 면복에는 적색버선을, 왕비의 적의에는 청색버선을 신었다. 단국대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계급의 차별 없이 흰색 무명의 버선을 신었다.
버선의 종류는 용도에 따라 일반용과 예복용, 형태에 따라 곧은 버선(고들목 버선)과 누인 버선,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홑버선·겹버선·솜버선·누비버선 등이 있다.
그 밖에 어린이용의 꽃버선도 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겸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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