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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비의 발명
대학생들이 파이를 먹고 그것을 담았던 용기를 던지며 노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본 떠 만든 발명품으로 대박을 터트린 마치 한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의 주제는 프리스비다. 우리에게 원반던지기로 더 잘 알려진 프리스비를 가리켜 혹자는 ‘공의 꿈’이라고 하는데, 생산 이후 판매량이 2억 개가 넘어 선지가 이미 오래 전이다. 놀이기구 및 각종 구기 종류에서 이 만큼 많이 팔린 것은 흔치 않다고 한다.
이런 결과로 AP통신이 선정한 20세기 10대 히트 발명품 중 하나로도 선정된 프리스비는 이제 전 세계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중적 놀이이자 게임이자 스포츠다.
최초로 프리스비를 발명한 사람은 미국의 월터 모리슨과 워런 프랜시오니. 두 사람은 어느 날 예일대학 앞을 지나다 학생들이 파이 용기를 던지며 노는 것을 보고 저런 놀이 기구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은 이 무렵 던지는 놀이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그래서 예일 대학의 학생들은 물론 다른 학교나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놀이였다. 심지어는 군인들도 파이 용기를 보관해 두었다가 휴식시간이면 어김없이 하는 놀이였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파이용기를 닮은 프라스틱 원반을 만들었다. 이것이 최초의 프리스비 발명이었다.
모리슨과 프랜시오니는 대박을 꿈꾸며 생산 및 판매에 나섰다. 그러나 잘 팔리지가 않자 프랜시오니는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손을 떼어 버렸다. 혼자 남게 된 모리슨은 혼자서는 더 이상 달리 방법이 없자 당시 최고의 장난감 회사로 손꼽히던 왬오사(社)를 찾아갔다. 당시 왬오사는 아서 멜린과 리처드 너가 설립한 회사로 고무줄 세총과 장난감 단검 등을 만들어 크게 히트하고 있었다.
모리슨의 발명품을 보는 순간 멜린은 순간적으로 대박을 예상했고, 즉석에서 로열티를 주는 조건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하고 생산에 들어갔다. 상품명 ‘플루토 플래터’로 선보인 프라스틱 원반은 의외로 인기가 좋았다. 이에 따라 훗날 모리슨은 100만 달러가 넘는 로열티를 받게 되었다.
이후 멜린은 상품명도 ‘프리스비’로 바꾸고, 제품의 단점을 하나하나 개선하면서 계속 신제품을 선보였고, 새로 선보이는 프리스비들은 하나같이 히트했다.
멜린은 프리스비를 단순 오락거리가 아닌 새로운 스포츠로 소개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대학생들의 놀이에서 시작된 프리스비는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스포츠가 되었다. 프리스비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떠오르게 한 멜린은 지난 2002년 세상을 떠났고, 이 소식은 전 세계 언론이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겸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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