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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의 발명
팽이란 축(軸)을 중심으로 둥근 동체가 회전운동을 하는 놀이기구로서, 놀이기구가 별로 없던 시절의 어린이들은 겨울이 되어 작은 개천이나 연못에 얼음이 얼면 어김없이 팽이치기를 했다. 팽이치기는 단단한 마당에서도 할 수 있었으나 얼음 위만큼 좋은 곳이 없었다. 마루나 방안에서도 할 수 있었지만 공간이 좁기도 하고, 어른들에게 들키면 야단을 맞아 사실상 팽이치기는 불가능했다.
놀이기구가 다양한 요즘도 팽이치기는 계속되고 있다. 또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필자의 경우 1950년대 말부터 1960년 초에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직접 팽이를 깎아 놀았다. 재료는 나무였는데, 가장 좋은 나무는 날이 모두 닳아 못쓰게 된 삽자루였다. 팽이의 길이는 7~10cm였고, 바닥에 닿는 뾰쪽한 부분에는 쇠구슬을 박아 잘 회전하게 하기도 했다. 당시 문방구에서 팔리던 팽이도 같은 모양이었다.
당시 팽이를 치는 채는 대부분 직접 만들어 사용했으며, 팽이와 함께 문방구에서 팔기도 있었다.
팽이채는 예나 지금이나 40~50cm 길이의 작은 막대기 끝에 30~40cm의 끈을 달아 만들었고, 이 채로 팽이가 도는 방향으로 치면 팽이는 빠른 속도로 계속 회전했다.
당시 팽이치기는 단순히 회전시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팽이를 치면서 팽이와 함께 일정 거리를 돌아오기도 하고, 서로 맞부딪쳐 상대방의 팽이를 밀어내거나 넘어뜨리기도 하고, 팽이에 줄을 감아 던져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상대방 팽이를 내리찍는 등 다양한 놀이 및 게임을 하기도 했다.
팽이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팽이의 모양은 요즘 팽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 재료는 나무와 돌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의 팽이는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도박 및 예언의 용도로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대인들은 처음에는 도토리나 상수리 등 단단하고 뾰쪽한 열매를 돌리면서 놀다가 비슷한 모양의 팽이를 발명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팽이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와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 팽이치기가 유행했으며,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국시대 이후 고려시대에는 팽이가 크게 유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팽이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기록은 720년에 편찬된 “일본서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팽이의 종류는 대량생산되면서 더욱 다양해지고, 재료도 나무 외에도 플라스틱류와 금속류 등 새로운 소재로 변신하게 되었다.
팽이는 최근 들어서는 애니메이션의 소재로 등장하여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그 여파로 팽이의 인기가 치솟기도 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겸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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