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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의 발명
미끄럼틀의 나이가 올해로 아흔 살이 되었다. 약방의 감초처럼 세계 각국의 놀이터·공원·학교·유치원·어린이 집, 심지어는 실내에 까지 설치되어있는 미끄럼틀의 나이가 이처럼 적은 것은 의외다.
고대의 어린이들도 비스듬한 언덕에서 미끄러지는 놀이를 했는데도 미끄럼틀이 발명되지 않았다다는 것은 우리나라 속담인 ‘등잔 밑이 어둡다.’를 떠오르게 한다. 어린이들의 놀이 모습은 모두 놀이기구로 발명되었기 때문이다.
미끄럼틀의 발명은 1922년 영국 노샘프턴셔의 윅스티드 공원에는 새로 설치된 미끄럼틀을 구경하고 타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발명가는 기술자였던 찰스 윅스티드. 제1차 세계대전 후 윅스티드는 어린들이 마땅한 놀이기구가 없어 공원을 서성이는 것을 보고 긴 한숨을 내 쉬었다.
‘저 어린이들이 즐겁고 놀며 전쟁의 아픔을 잊게 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윅스티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자신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는 위에서 밑으로 미끄러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서둘러 미끄럼틀을 만들어 공원에 설치하게 되었는데 단숨에 인기를 독차지하게 된 것이었다. 윅스티드가 발명한 최초의 미끄럼틀은 오늘날과는 달랐다. 즉, 4m 높이의 단순한 널빤지 같으며, 양옆엔 안전대가 없어 중간에 멈출 수 없었고,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옆으로 떨러질 염려도 있었다.
이후 윅스티드는 수차례 미끄럼틀의 개량발명을 거듭했고, 1929년에는 철과 나무를 섞어 만든 미끄럼틀을 발명하기도 했다. 미끄러지며 가속도가 붙는 걸 방지하기 위해 아래 부분의 경사를 완만하게 만든 미끄럼틀도 이때 발명했다.
윅스티드의 개량발명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5년 후에는 미끄럼틀 양옆에 안전 바가 설치했고, 재료도 모두 철제로 교체했다. 이어서 꼭대기에는 조그만 공간도 마련했다. 이후에도 미끄럼틀의 개량발명 및 디자인은 계속되었다.
윅스티드는 미끄럼틀의 특허를 받는 것도 잊지 않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공원을 만들어 미끄럼틀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공원은 지금까지도 잘 관리되고 있다. 윅스티드는 미끄럼틀 외에도 그네, 자동변속기어 박스, 수압식 금속 절단 톱, 최초의 워터슬라이드 등을 발명하기도 했는데, 그중에서도 미끄럼틀에 대한 자부는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한편, 미끄럼틀은 어린이들의 평형감각을 기르고, 사회적·정서적으로는 용기와 질서 지키기 습관을 몸에 익히게 할 수가 있어 유치원에는 유치원 반드시 설치하며, 초등학교 저학년 체육교과에도 필요한 시설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겸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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