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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타올의 발명
'때밀이로 떼돈을 버셨네요?'
'그것도 말이 되네요. 결국 그렇게 표현해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필자가 이태리타월 발명가 김필곤 씨와 처음 만나 나누었던 대화중의 한 대목이다. 필자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은 1983년 한국발명특허협회 조사부에 근무할 때였다. 당시 김씨는 발명으로 큰돈을 번 사람으로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필자가 당시 김씨가 이태리타올의 발명가라고 소개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처럼 믿으려 들지 않았다. 명칭이 이태리타올이니 당연히 이태리에서 수입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만큼 이태리타올의 성능은 뛰어났고, 목욕에 필요한 용품 중에 이태리타올은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았다.
이태리타올이라는 명칭은 국내산 원단에 이탈리아산 실 꼬는 기계인 연사기와 염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었다. 김씨는 이태리타올을 특허와 실용신안으로 특허청에 출원한 다음 상표 및 서비스표도 다수 출원하였는데, 바로 그 명칭도 이태리타올이었다.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여 수많은 유사품이 생산되고, 상표도용 또한 수없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 보호를 받게 되어 큰돈을 벌 수 있었다는 것이 당시 김씨의 설명이었다.
많은 발명이 그러했듯이 이태리타올의 발명도 필요에 의해 발명되었다. 사업을 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김씨는 선친이 항상 좀 더 발전하기 위해 연구하는 모습을 보았고, 자신도 어느 사이 그런 자세가 몸에 베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큰 맘 먹어야 목욕탕에 갈 수 있었죠. 그래서 한번 가면 몸에 때를 완전히 벗겨야하는데 이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좀 더 완벽하게 때를 벗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고 궁리하게 되었고, 섬유 소재를 모조리 뒤져 2년여 동안 실험을 거쳐 이태리타올을 발명하게 되었지요.'
지금도 김씨의 설명이 기억난다. 이전에는 수건을 말아 쓰거나 돌을 안에 넣어 감아 사용하였다. 김씨가 처음 선보인 이태리타올은 비스코스 레이온 원단을 이용하여 때를 미는데 적합하도록 사각 주머니 모양으로 만들어 장갑처럼 손에 끼도록 한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생산되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다.
'1960대 초부터 대한민국에서 이태리타올을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었지요.'
김씨의 설명처럼 이태리타올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생활용품 중 개수로는 가장 많이 팔린 발명품으로 기네스 북에도 오른 이태리 타올. 이래서 발명을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도 한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겸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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